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암에서 간으로'.. 글로벌 제약사, 신약 전략 변경

기사입력 : 2017년02월24일 08:00

최종수정 : 2017년02월24일 08:55

항암제 실패 확률 높고 간질병 비중 크다

[편집자] 이 기사는 2월 23일 오후 2시22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영기 기자] 글로벌 제약사들의 신약개발 전략이 항암치료제에서 간질병치료제로 옮겨가고 있어 주목된다. 암으로 인한 병사자 수는 지난 1999년 이래 점차 줄어드는 반면, 간질환으로 인한 병사자는 급속하게 증가하는 데다, 신약개발에서 성공확률도 암 치료제의 경우 예상보다 낮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지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다음 기회를 치료불가능한 소리없는 살인자로 알려진 '간' 질병 치료제 개발에서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약 연구개발 <사진=엘러간 홈페이지>

최근들어 엘러간(Allergan), 길리어드(Gilead), 노바티스(Novartis)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간질환 치료제 프로젝트 업체를 인수하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자했다. 관련 간 질환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비알콜성 지방간염, 일명 '내쉬(Nash)'로 알려졌다.

항암치료제 개발에서는 제약업체들이 손을 떼는 양상이다. 브리스톨마이어스킵(BMS)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신약개발에서 이 같은 전략변경은 먼저 신약개발에서 항암분야가 최근 성공가능성이 낮았다는 점과 암 질병 사망자수가 점점 줄어드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미국의 식품의약국(FDA)도 최근 급증하는 간 질환자의 치료를 위해 이 분야 치료제 개발에 힘을 싣고 있는 것도 주요한 동인으로 꼽히고 있다.

◆ 소리없는 살인자 '간' 질환.. 미국 잠재질환자 1600만명

투자은행 베른스타인(Berstein)은 "간을 붓게 하거나 손상시키는 비알콜성 지방간염은 미국에서만 1600만명 이상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관측한 바 있다.

이 간질환은 치명적인 간경화으로 진행되고, 대부분 간암이나 심장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는 매년 350억달러의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 분야의 치료제는 아직 승인받은 것이 없다.

글로벌 제약업체들이 이 분야 개발 업체(프로젝트)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25개 신약 후보가 인체 임상을 진행 중이고 4개의 신약후보가 FDA의 최종 승인심사 단계에 있다.

글로벌 제약사 중에서도 엘러간이 비교적 앞선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엘러간은 지난해 토비라(Tobira)을 17억달러에 인수했고 최근에는 또다른 신약업체 아르카나(Arkana)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토비라는 신약에서 3상 실험에 들어갔고 2019년이면 최종 승인 여부가 결판 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뉴스핌DB>

엘러간의 수석 연구책임자 데이비드 니콜슨(David Nicholson)박사는 "헤파티티스 C보다는 내쉬가 더 간질환을 유발시키는 병인으로 인정되고 있는 지금, 이를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암 병사자는 지난 1999년을 100으로 보았을 때 2014년에 90으로 줄어든 반면 간 질환 병사자는 130으로 늘어났다.

황달이나 만성피로, 체중감소 등 미미한 증세만 보여 소리없는 살인자로 불리는 간질환에 대한 치료제 개발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져 FDA도 관련 신약승인 절차에 대해 비교적 유연한 입장이다. 이 때문에 이 분야의 투자 열기는 더해지는 것으로 관측된다.

◆ 암 치료제 개발에서 후퇴.. 낮은 성공 확률

앞서 지난 1월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노바티스(Novartis)가 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년간 연속되는 실적 부진으로 초래된 주가 하락을 지지하기 위한 방책이다. 안구보호 사업을 분사시켜겨 그 재원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유방암 등 13개의 신약후보군 만이 파이프라인에 남아있지만 이를 보충하기 위해 더 이상 인수는 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점이다. 관련 신약개발에서 지친 듯한 선언이다.

마찬가지로 브리스톨마이어스킵(BMS)도 최근 속도를 내던 암 면역계통 신약개발 추진을 포기해 투자자들을 놀라게했다. 암의 초기 진행을 제어하는 면역 관문억제 신약 개발에서다. 이 신약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좁은 분야에 대해서만 효능이 있었고, 그 범위를 확대하는데 실패했다.

BMS의 주가는 지난해 8월 신약 'Opdivo'의 임상 실패를 알렸을 때와 이후 작년 10월 관련 임상시험에 대한 총괄 발표가 있었을 때, 그리고 올해 1월 면역계통 신약 개발을 포기한다고 했을 때를 각각 거치면서 70달러 후반에서 40달러 대로 급락했다.

관련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주가하락은 BMS를 화이자(Pfizer) 등의 인수 타깃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역설적이지만 베른스타인의 애널리스트 티모시 앤더슨(Timothy Anderson)은 최근 투자설명회에서 "주가가 이렇게 빠지고 있는데도 화이자가 BMS를 인수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라고 반문했다.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나 로슈(Roche)도 마찬가지. 암 관련 신약개발의 초기 열정은 식어 이제는 굴지의 제약회사들이 여기서 발을 빼고 있다는 것이다.

"암관련 신약개발의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입증되고 그 실패로 인해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투자자들이 감수한 탓"이라고 FT는 전문가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온열질환 사망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급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중 2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6일)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는 469명에서 859명으로 83.2%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5%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3.5%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70대, 20대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3.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1.0%), 무직(12.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0.4%)가 많았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4~5시(12.2%), 오후 3~4시(11.5%), 오후 1~2시(9.5%), 오전 10~11시 (9.0%) 등으로 나타났다. 실외 발생이 81.4%였으며 작업장 25.6%, 논밭 16.6%, 길가 14.1%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평소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 mkyo@newspim.com 2025-07-07 20:26
사진
삼성전자, 2Q 영업익 56% 뒷걸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2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가까이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번 잠정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결산을 마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먼저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2010년 IFRS를 먼저 적용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정보 제공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히 실적을 가늠하고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주주와 소통을 꾀한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관심 높은 사안에 답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 2025-07-08 07: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