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뉴스핌 최유리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이 탈통신 전략의 일환으로 자율주행자동차 사업의 속도를 올린다. 연내 자율주행차 테스트에 돌입하고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을 고도화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SK텔레콤>

박 사장은 28(현지시간)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이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차량과 도로환경이 커뮤니케이션하는 영역은 SK텔레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며 "올해 티맵 고도화로 자율주행기술의 기반을 닦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은 지금보다 10배 정교한 티맵을 올 중하반기에 내놓는다. 초정밀(HD)급으로 지도를 고도화하고 운전자 시야 밖에서 벌어지는 일을 무선으로 감지해 사고를 예방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글로벌 그래픽 카드 업체 엔비디아와 협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내 서울 강남, 경기 분당, 인천 영종도 등 세 지역의 일반 도로에서 자율 주행 테스트를 진행한다. 자율주행을 포함해 5세대(5G) 통신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박 사장은 "3G와 4G가 전혀 다른 세상이듯 5G 시대가 오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그 중 하나인 자율주행차를 선도하기 위해 5G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동차에 정보통신(ICT) 기술을 접목시킨 자율주행차는 대표적인 신산업 분야다. 시장조사전문기관 가트너가 오는 2020년 전 세계 시장규모를 1600억달러(180조원)으로 전망할 만큼 성장 가능성도 높다. 국내 뿐 아니라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도전하는 이유다.

박 사장은 자율주행차 외에 미디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탈통신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신사업을 적극 키워 4차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통신사업자 간 출혈 경쟁을 얘기하는데 우선 새는 돈을 막고 의미있는 영역에 투자하면서 산업을 발전시키겠다"며 "이를 위해 금년 하반기에 5G 시범서비스에 돌입해  2019년 상용화 위한 준비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