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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와 갈등①] 두 얼굴의 ‘님비’와 ‘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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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철환 무역협회 자문위원

[뉴스핌] 2003년에 일어난 ‘부안 방폐장’ 사태는 우리나라 국책사업 추진 과정에서 가장 큰 인적· 물적 피해를 야기한 사건으로 님비현상을 말할 때 자주 인용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후보지 선정에는 여러 가지 지원책과 함께 주민들의 의사를 반영하는 절차의 도입이 매우 중요하다는 교훈을 뼈저리게 얻게 되었다.

‘님비(NIMBY, Not In My Back Yard)’는 산업폐기물, 분뇨처리장, 납골당, 마약중독자· AIDS 환자 시설 설치 등 공익시설이지만, 혐오스럽거나 위험하기 때문에 우리 마을에 지을 수 없다는 사회현상을 말한다. 님비현상은 지역 이기주의로 인한 공공정신의 약화 현상이라 볼 수 있다.

최근에도 이런 전형적인 님비현상이 일어났다. 통상 ‘사드’로 불리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부지 확보 과정에서도 극도로 심각한 님비현상이 나타났다. 물론 처음 한반도 사드배치 문제가 대두되었을 당시 일부 반대의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다수의 국민들처럼 경북지역 주민들도 사드배치는 대한민국 생존 차원에서 피할 수 없는 중차대한 국가 안보전략 과제로 받아들이고 이에 찬성하는 여론이 높았다. 그러나 사드배치 지역이 경북지역으로 검토되자 경북지역 주민들은 극렬한 반대 움직임을 보이게 되었다.

이철환 무역협회 자문위원

정부가 사드를 경북 성주에 설치한다고 발표하자마자 성주 주민들은 결사반대의 입장을 보였다. 성주 주민들은 사드배치 계획에 대한 설명을 위해 방문한 국무총리에게 물병을 던지고, 성주 군수는 단식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후 성주군은 한발 물러서 사드배치 지역을 기존에 발표된 성주 성산포대에서 성주군 내 다른 곳으로 변경해 달라는 요청을 하는 데 이른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다른 후보지 3곳에 대한 평가를 진행해 왔다. 그 결과 최종 후보지로 성주군 초전면의 성주골프장(롯데스카이힐 성주CC)이 확정되었다. 그러자 이제는 골프장 인근에 위치한 김천시민들이 거세게 반발을 하였다.

일부에서는 사드 배치지역 논의 과정과 배치기준, 안전성 등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 불신과 반발을 키웠다고 지적한다. 국민이 신뢰하고 수용할 수 있는 절차가 마련되지 않아 갈등을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김천시민은 성주에서 사드설치를 반대하자 애꿎게 자신들이 파편을 맞게 되었다며 정부를 비난하였다. 처음부터 좀 더 신중한 검토가 있었더라면 이런 불필요한 과정은 거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정부가 왜 사드를 그곳에 배치해야 하고 어떤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좀 더 솔직히 공개하고 주민을 적극 설득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지금도 대부분의 지자체들은 이 님비 현상으로 인해 혐오 공익시설 건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다. 또 지자체 상호간에도 이 님비로 인한 충돌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객관적으로 좀 더 나은 위치에 거주하는 특정지역 주민들이 이웃지역을 잇는 연계도로공사를 격렬히 반대하고 나서는 경우가 그 예이다.

이들은 연계도로가 만들어지면 이웃 지역주민들이 자기 동네를 왕래하면서 소음과 교통체증을 유발한다며 방해공작에 나서고 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만들어진 연계도로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우회하거나 당초보다 축소· 조정되어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왕왕 일어나고 있다.

꼭 필요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시설에 대해서도 이 님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양로원, 고아원, 장애인 복지시설, 탈북자 교육시설이 내가 사는 지역에 설치되는 것을 극구 반대한다. 심지어 저소득층 임대주택 건립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나와 관계가 없는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는 한없는 동정심과 연민을 느끼지만, 일단 그들이 나의 영역에 들어오게 되면 생각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 우리는 공통된 공간에서 상호작용하며 연대를 이루는 대한민국 공동체의 일원이다. 인간의 속성이 원래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기 마련이지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정서적 유대감, 공동체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소통하고 화합하면서 개인과 공동체 사이의 갈등을 조절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편 님비와는 반대 개념으로‘핌피(PIMFY; Please In My Front Yard)’가 있다. 이는 자기 지역에 이익이 되는 시설이나 사업을 유치하려는 현상을 말한다. 말 그대로 제발 자기 집 앞뜰에 놓아달라는 것이다. 이 현상 또한 집단이기주의에서 비롯되고 있다.

2011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벌어진 동남권 신공항 유치를 위한 영남지방 지역 상호간의 분열사례는 핌피현상의 대표적인 예이다. 부산과 밀양은 동남권 신공항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가덕도 유치를 원하는 부산과 경남 밀양에 유치되기를 바라는 경남· 울산· 대구· 경북 등 5개 지자체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동남권 신공항 문제는 막대한 경제효과를 바라는 지역민들의 기대심리와 정치권의 정치적 의도 등이 맞물리면서 복합적으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가열되고 있었다.

이에 정부는 어느 한쪽만을 편들기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원천적으로 사업을 백지화하는 방침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결국 양측 당사자들의 이기주의가 꼭 필요한 국책사업의 수행을 좌절시키는, 즉 국익을 망가뜨리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이를 통해서도 정부는 국가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 이런저런 눈치 보지 말고 관철시키거나, 아니면 애당초 사업의 당위성과 추진 가능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한 이후 사업계획을 발표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에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뛰어들어 사업이 당초계획보다 훨씬 늦어지고 있는 사례, 국립한국문학관 부지 공모 사업에 20여개 지자체가 과열경쟁을 벌여 잠정중단 사태를 빚은 사례 등에서 보듯이 이익이 따르는 시설이나 사업을 자기 지역으로 끌어오기 위해 지자체들 간 사생결단으로 싸우는 것 또한 핌피의 전형적인 모습이라 하겠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불가피한 국책사업임에도 반대 세력의 방해공작, 불법 과격시위 등으로 인해 추진이 불가능해져서 지역경제가 얼어붙고 사회적 불신의 벽이 높아지는 부작용을 수없이 보아왔다. 이로 인한 사회적 직· 간접 손실은 수천억 원을 넘는 천문학적인 규모에 달하며, 국민들 상호간에 갈등의 골 또한 깊어질 대로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결코 혼자서는 살 수 없다. 타인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면 사회 공동체는 유지될 수 없는 것이다. 님비나 핌피현상도 그렇다. 내가 사는 지역에 좋고 이로운 일만 주장하지만, 사실 넓게 본다면 다른 지역이나 도시들 역시 내가 사는 우리나라의 일부가 아니던가?

역지사지(易地思之)! 이제라도 타인의 입장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이기주의를 버리고 이웃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나의 공동체의 일원인 우리는 이 공동체가 유지되고 존속할 때 비로소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철환 한국무역협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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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벼랑에 선 한국축구 구할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난파선'이 된 한국 축구가 로베르토 모레노(48·스페인)에게 반등의 첫 단추를 맡겼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6명의 코칭스태프 선임을 승인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A매치를 지휘한다. 이후 평가를 거쳐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선임은 단순한 '임시 감독 카드'로 보기 어렵다. 한국 축구가 모레노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대표팀 축구가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한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2026.09.01 psoq1337@newspim.com 모레노는 전술과 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가진 지도자다.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엔리케 사단의 핵심으로 스페인 대표팀과 세계 정상급 클럽의 전술 시스템을 경험했다. 선수 역할 설정과 상대 분석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짧은 기간 선수들을 파악하고 전술적 색깔을 입혀야 하는 임시 감독의 조건과 맞아떨어진다. 코칭스태프도 사실상 '모레노 사단'으로 꾸려졌다.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가 합류한다.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와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까지 모두 스페인 출신이다. 다만 모레노의 감독 경력에는 분명한 약점도 있다. 수석코치로 쌓은 경력에 비해 독립적인 감독으로서의 성과는 미미하다. AS모나코에서는 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라나다에서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러시아 소치에서는 2부리그 팀의 승격을 이끌었지만 다음 시즌 초반 7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경질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 2026.09.01 psoq1337@newspim.com 따라서 모레노에게도 임시 한국 사령탑 자리는 중요한 승부처다. 한국에서 성과를 낸다면 하락세였던 감독 경력을 반전시킬 수 있다.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이어갈 경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증명할 기회도 얻는다. 한국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모레노의 성공은 곧 대표팀의 재출발을 의미한다. 전술이 정착되고 경기력이 개선되며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이 확인된다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 모레노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6경기 동안 대표팀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와 내용이다. 단순히 승수를 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수 선발의 기준을 세우고 포지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전술적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드러난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psoq1337@newspim.com 2026-09-0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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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배 증가' 팀 쿡 시대의 종언 이 기사는 8월 31일 오후 4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026년 8월 31일은 팀 쿡이 애플(종목코드: AAPL) 최고경영자(CEO)로서 보내는 마지막 근무일이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그는 다음 날인 9월 1일부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오랜 기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 취임 8일 만에 신제품 발표회라는 첫 시험대에 오르는 터너스의 데뷔 무대는 9월 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총 10배 키운 팀 쿡, 그가 남긴 유산 쿡이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7월에는 잠시 5조 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전설적인 창업자의 뒤를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을 수반하는 과제임에도, 쿡은 재임 기간 주주가치를 10배 넘게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가치를 견인한 CEO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쿡의 가장 큰 공로로 꼽히는 것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 사업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2025년 애플 전체 매출 4,161억 달러 가운데 2,095억 달러를 차지하며 단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책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폭넓게 확장시키고, 이와 연동된 공급망의 복잡성을 관리해낸 것이 전적으로 쿡의 공로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쿡은 애플뮤직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애플피트니스플러스,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아이폰과 연계된 폭넓은 제품·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1,0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로 큰 부문인 웨어러블 기기 역시 3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만약 쿡이 아이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위상의 애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故 스티브 잡스 [사진=블룸버그] 재임 기간 내내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의 비판론자들은 아이폰의 뒤를 이을 만한 후속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을 회사의 혁신 동력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모한 애널리스트는 쿡이 물려받은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그가 각 사업 부문을 엄청나게 성장시켰으나, 아이폰이 워낙 크고 성공적이다 보니 다른 성과들을 가려버리는 측면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수년 만에 처음 선보인 신규 제품군이었던 비전 프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그쳤지만, 애플은 이 헤드셋을 위해 개발한 일부 기술을 향후 출시할 스마트글라스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이 더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차세대 개선판 시리(Siri)의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 그럼에도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AI발 밸류에이션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완벽주의자 터너스는 누구인가 바통을 이어받는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입사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지난 3월 맥북 네오 공개 행사 등 주요 제품 발표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 좌)와 차기 CEO로 취임 예정인 존 터너스 [사진=블룸버그] 터너스는 애플이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체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공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이 맡았던 첫 애플 제품인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후면 나사 홈 개수를 두고 협력업체와 벌였던 실랑이를 소개한 바 있다. 협력업체가 제시한 나사는 홈이 35개였지만 터너스는 애플이 원하는 25개를 끝내 고수했다는 일화로,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품을 대하는 자신의 원칙이라는 취지였다. 애플 측은 맥 라인업을 역대 최고 인기 제품군으로 끌어올리고 아이폰17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에어팟을 개선하는 데 터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 개발을 주도했고, 애플워치 울트라3에 적용된 3D 프린팅 티타늄 소재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17 프로 [사진=블룸버그] 지난 4월 발표된 이번 경영권 승계는 애플이 기기 사업이라는 본업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급망과 영업, 재무에 밝았던 쿡과 달리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회사 내부를 25년 가까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경영권 교체기에 흔히 발생하는 운영·전략적 실수의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더딘 전환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터너스는 AI가 촉발한 기술업계의 대격변 한복판에서 애플을 이끌게 됐다. 아이폰을 뒤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나 AI 핀 등 AI 기반 신제품에 사활을 건 경쟁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플 역시 소비자 전자업계에서의 지배력을 이어가려면 이 분야에서 자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정교한 가격 전략과 흠잡을 데 없는 실행력, 실질적인 파급력을 갖춘 제품 로드맵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9월 9일 데뷔 무대,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 아이폰' 터너스 신임 CEO에게 주어진 첫 시험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애플은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이미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눈길을 끌 만한 제품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신형 아이폰과 업그레이드된 애플워치는 물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여러 제품을 포함해 최대 8종에 달하는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8월 26일(현지시간) 내달 9일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애플 웹사이트] 가장 유력한 라인업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포함한 아이폰18 시리즈다. 더 낮은 발열과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형 2나노미터(nm) A20 프로 칩과 배터리 효율 개선·프라이버시 강화·혼잡한 데이터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을 가능케 할 C2 칩이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더 빠른 칩과 개선된 배터리, 카메라 성능이 적용되며 최소한 대형 모델에는 기계식 조리개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폰 에어 2세대와 일반형 아이폰18은 이번 행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연중 판매를 고르게 분산하기 위해 이들 제품과 보급형 아이폰18e, 신형 맥, 아이패드의 출시를 내년 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진짜 관심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아이폰 폴드' 혹은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가능성이 있는 이 제품이 현실화된다면, 아이폰X(아이폰 텐)과 3D 안면인식 도입 이후 최대 변화로 꼽힐 만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너스가 이 제품 개발을 직접 주도해왔으며, 그의 취임 시점 자체가 출시에 맞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접었을 때는 여권 크기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다가 펼치면 책처럼 바깥쪽으로 열리며 태블릿 크기의 화면이 드러나는 구조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5.3인치 외부 화면과 펼치면 나타나는 7.8인치 내부 화면 등 두 개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유출 정보에 따르면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탑재하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초박형 디자인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러 매체 보도와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리서치 디렉터에 따르면 예상 소비자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팔 디렉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이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가 판매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애플에 새로운 마진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C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을 출하하며 침체가 예상되던 폴더블 시장 전체를 구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올해 폴더블 부문이 12.6%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18%로 가속화될 것으로 IDC는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애플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40%, 1,700만 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2026-09-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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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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