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정기주주총회 앞서 올 경영방침 밝혀
맥주 신제품 확대, 소주 세계화 추진 등
내부자 논란 김영기 사외이사 재선임
[뉴스핌=전지현 기자] 김인규 하이트진로홀딩스 및 하이트진로 사장이 올해 공격경영 방침을 밝혔다.
김 사장은 17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수서청소년수련관 1층 대강당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 앞서 기자와 만나 "맥주부문은 과감한 체질 개선과 근본적인 경쟁력을 확대를 통해 건전한 매출 확대 속, 수익성 중심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사진=하이트진로> |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8902억원으로 전년보다 0.9% 줄고, 영업이익이 1240억원으로 7.5% 감소했다. 내수 맥주시장 경쟁 심화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달, 정부는 수제 맥주 등 소규모 업체가 생산한 맥주의 소매점 유통을 허용하고, 주류 원료 및 첨가물의 범위를 확대한다고 밝힘으로써 국내 맥주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김사장은 "올해도 맥주시장은 수입맥주 영향으로 국내맥주 시장 자체 상황이 긍정적이지 않다"며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 및 제품 품질 향상을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소주부문은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새로운 제품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장할 방침이다. 특히 해외시장을 중심적으로 시장 개척에 주력하는 방식으로 국내 맥주시장 개선에 나선다는 것이 하이트진로의 복안이다.
현재 하이트진로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소주 수출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동남아시아 수출실적은 5년 만에 약 4배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김 사장은 "올해 소주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방시장에서 재미를 봤던 분위기를 올해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소주 세계화'를 목표로 우선적으로 동남아 시장 및 아프리카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올해 해외시장은 신시장 개척보단 기진출한 시장을 안정화시키는 방식을 전개할 것"이라며 "중국, 일본, 태국,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고 이 시장에서 성과를 얻고 있다. 기존 시장을 충실히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 올 한해도 좋은 성과를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현재 한국 전반에 깔린 부정적 기조가 주류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걱정했다. 김 사장은 현재 중국정부의 사드 보복조치로 인한 영향이 있냐는 질문에 "일부 있다"면서도 "다만, 사드만의 영향이라기 보다 김영란 법, 경제적 영향 등에 따른 국민심리상태가 (주류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내부자 논란을 빚고 있는 김영기 사외이사 및 감사로 재선임했다.
김 이사는 하이트진로 계열사 임원과 대표이사를 맡은 적이 있던 인물로, 사외이사 재직기간이 모두 14년에 달하게 됐다. 그는 지난 2006년 처음 하이트맥주 사외이사로 선임된 후 2011년 하이트진로(진로와 합병) 사외이사가 됐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에도 이 회사 전무 출신 조판재 일렉코어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켜 사외이사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사내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린 김 사장은 안건이 통과되면서 7년째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재무제표 승인, 이사보수한도(70억원) 승인 등의 안건도 원안대로 처리했다. 현금배당은 주당 900원(시가배당률 4.1%)을 실시하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