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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소환된 박근혜’ 포토라인 30초, 1001호 조사실선 자정 넘길수도

기사입력 : 2017년03월21일 10:22

최종수정 : 2017년03월21일 10:38

朴, 오늘 오전 서울중앙지검 ‘피의자’ 신분 출석
포토라인서 20초남짓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
특수본 수뇌부와 티타임…조사에 10시간 이상

[뉴스핌=이성웅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포토라인 앞에 선 시간은 30초도 채 안됐다.

박 전 대통령은 21일 서울 삼성동 사저에서 출발한지 9분 만인 오전 9시24분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이 타고 온 검은색 차량에서 내렸다. 직후 취재진이 마련한 포토라인에 선 박 전 대통령은 어느 쪽을 바라봐야할지 몰랐다.

취재용 붐마이크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은 입을 열었다. 그가 전한 메시지는 간략했다. "국민 여러분께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취재진이 '검찰 조사가 부당했다고 생각하느냐', '아직도 이 자리에 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느냐' 등의 질문을 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답하지 않았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은 25초 정도였다.

박 전 대통령 측은 대국민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전날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메시지는 2문장으로 끝났다.

박 전 대통령이 탄 엘리베이터는 서울중앙지검 10층에 멈춰섰다. 박 전 대통령은 본인이 조사를 받을 1001호 조사실 옆 1002호 휴게실에서 검찰 특별수사본부 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노승권 1차장검사와 10분 가량 티타임을 가졌다.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와 정장현 변호사도 동석했다.

특별수사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동석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노 차장검사로부터 향후 조사일정과 진행방식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박 전 대통령은 여기서도 "성실히 잘 조사받겠다"라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1001호실에 들어간 박 전 대통령은 9시35분경부터 본격적인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일단 한웅재 형사 8부 부장검사와 배석검사가 먼저 조사를 시작했다. 한 부장검사는 미르·K스포츠 재단 운영에 대한 조사를 맡고 있다.

이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이원석 특수1부 부장검사가 들어올 예정이다. 이 부장검사는 삼성 뇌물수수 혐의를 담당한다.

박 전 대통령 뒤에선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가 앉아 조사과정을 지켜본다. 유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의 답변을 코치할 수 없다. 유 변호사는 정 변호사와 번갈아 입회한다.

유 변호사 옆에도 책상이 하나 놓여져 있다. 여기엔 검찰 수사관 1명이 입회하게 된다.

조사실과 붙어 있는 휴게실에는 응급용 침대 1개와 책상 1개가 놓여져 있다. 또 옆에는 간단히 차를 마시거나 식사할 수 있는 소파와 탁자가 배치돼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 곳에서 뇌물수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강요 등 총 13가지 혐의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받게 된다. 조사시간은 최소 10시간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검찰 측은 당초 예정됐던 영상녹화를 박 전 대통령과 변호인들의 거부로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조사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호칭을 '전 대통령'으로 할지 '피의자'로 하는지 밝히지 않은 상태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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