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사업 본격 '성장 궤도' …공격 투자도 지속
가전·모바일 등 기존 사업 '내실'…수익성 회복 집중
[뉴스핌=최유리 기자] 창립 70주년을 맞은 LG그룹이 올해 미래 먹거리로 삼은 자동차 전장사업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인재 확보와 투자를 지속해 100년 기업의 기틀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27일 LG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전장 사업을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릴 계획이다. 각 계열사에 흩어진 전장부품 통합화를 진행해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설명이다.
그룹 내 전장사업 관련 부문은 LG전자의 VC사업본부 외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하우시스 등 주력 계열사가 포함된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용 액정표시장치(LC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LG이노텍은 조명·카메라 등 소형부품, LG하우시스는 자동차 소재 부품을 생산한다.
계열사가 만든 개별 부품을 통합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역할은 VC사업본부가 맡는다. 이미 LG전자는 GM, 메르세데스-벤츠, 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특히 GM '쉐보레 볼트 EV'에 부품을 공급해 전기차용 차량 부품에서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VC사업본부는 올해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선 올해 매출 3조5000억원을 달성하고, 오는 4분기부터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VC사업본부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2조7731억원, 영업손실 633억원을 기록했다.
LG그룹은 성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길 개척한다는 각오로 미래 성장 사업을 제대로 육성해야 한다'는 구본무(사진) 회장의 주문을 반영한 것이다.
구본부 LG그룹 회장 <사진=LG> |
구 회장은 지난 1월 경영진 400여명과 함께 한 2017년 새해 인사 모임에서 "연구·개발(R&D)를 통해 사업 기회를 성과로 연결해야 한다"며 "사업 구조 고도화는 LG가 70년을 넘어 영속하기 위해 반드시 해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LG전자 VC사업본부의 경우 2013년 출범 이후 매년 3000억~4000억원 수준의 투자를 집행하고 있으며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간다. 전장 업체 하만 인수를 마무리한 삼성전자와 본격적인 대결을 앞두고 있어 인재 확보에도 공을 들일 전망이다.
자동차 전장사업의 다른 한 축인 LG화학은 자동차 전지와 기초소재 분야 등에 약 2조7600억원을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전지 분야에서 중국, 폴란드, 미국 등 해외 생산기지 증설 등에 9000억원을 들인다. 기초소재 분야에서는 자동차, 가전 등에 적용되는 고부가합성수지(ABS) 등 고부가 가치 제품 확대에 8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한다.
기존 사업에선 체질 개선으로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이루겠다는 그림이다.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든 LG전자가 대표적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조성진 부회장을 새 사령탑에 앉히면서 1등 DNA 이식을 내세웠다. 지난 17일 열린 정기주총에서는 이사 정원을 줄여 조 부회장 단독 최고경영자(CEO) 체제를 강화했다. 경영 최전선에 조 부회장을 앞세워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구 회장은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신속하고 유연하게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밸류(가치)를 중심으로 일하는 방식의 속도와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체질 개선을 마친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 통합 브랜드인 'LG 시그니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다. 모바일 사업에선 지난 10일 출시한 G6를 앞세워 흑자 전환에 집중한다.
정도현 LG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사장)은 "올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사업 리스크 요인이지만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LG전자가 되겠다"면서 "모바일사업부에선 G6를 성공적으로 판매해 프리미엄 제품의 재도약 기반 마련하고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G6. <사진=LG전자> |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