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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대우조선, 수정안 없다…P플랜시 사채권자 손해 90%"

기사입력 : 2017년04월10일 16:34

최종수정 : 2017년04월10일 16:47

10일, 32개 기관투자자 대상 설명회 개최
추가 감자 이미 충분히 진행...P플랜 가능성 상승

[뉴스핌=송주오 기자]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확인했다. 더 이상 양보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고 못 박았다. 채권단에게 공이 넘어갔다.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 가동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정용석 산업은행 부행장은 10일 산은 여의도 본점에서 32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대우조선 채무재조정 설명회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정용석 산업은행 부행장.<사진=뉴시스>

정 부행장은 “오늘 설명회에선 오해를 한 부분과 사실과 다른 부분을 나눠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신규자금을 투입하면서 발생한 담보권 설정을 두고 “우발채무자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비영업 자산 매각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매각 이후 회사 운영자금으로 충당하기로 이미 합의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채무재조정 수정 요구에 대해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정 부행장은 “출자전환 분담 비율이 산은·수은이 낮다고 하는데 선수금환급보증(RG)은 출자전환 대상이 아닌 것으로 왜곡된 정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추가 감자는 이미 충분히 진행했으며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추가 감자는 국민연금 등 사채권자들이 요구해온 사항이다. 국민연금의 요구를 거절한 것이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 회사채 3887억원 어치를 들고 있다. 이는 전체 발행잔액(1조3500억원)의 30% 가량이다. 국민연금이 오는 17~18일 열릴 예정인 사채권자 집회의 결정권을 쥐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 부행장은 P-플랜 가동을 대비한 회생계획안 준비도 마무리 단계라고 전했다. 그는 “회생절차가 시행되면 조사 보고서를 작성하고, 채권 신고, 회생 계획안 등의 순서로 진행한다”며 “이미 회생계획안의 90% 가량은 마무리 지었다”고 말했다. 그는 P-플랜 가동 시점은 21일 전후로 내다보면 1~3개월 내 종결 지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P플랜 가동시 사채권자의 손해는 90%에 육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채권자의 권리가 최우선 변제, 담보권 행사 등에 비해 밀리기 때문이다. 1조5000억원의 사채 원금 중 1500억원만 받아갈 수 있다는 의미다. 또 변제기간도 10년에 걸칠 것으로 예상해 실제 손해율은 더 커질 수 있다. 청산으로 갈 경우 회수율은 6.6%로 더 떨어진다.

반면 채무재조정에 찬성할 경우 3년 이후 변제되며 손해율은 원금의 50%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3~5년 후 상환이 가능해지면 산은과 수은이 2조9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 때문에 상환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산업은행은 이날 이후 기관투자자의 요청이 있을 시 언제든 설명 자리를 마련할 방침이다. 정 부행장은 “오늘 설명회를 통해 (그동안의 오해가)충분히 해결됐다”면서도 “언제라도 만나서 협의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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