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전일인 5일 국민연금은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을 주축으로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채무조정안에 관한 투자관리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사실상 연금의 결정에 따라 채무조정안 수용여부가 드러나기 때문에 국민연금은 늦게까지 회의가 이어지더라도 전일 중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신사옥 전경, 사진=국민연금공단> |
회의는 세시간 가량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위원회 회의에는 강면욱 본부장을 비롯해 10여명의 실장 및 팀장급 인사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 측은 찬반 여부에 대해 함구하고 6일 오전 공식자료를 배포하겠다고 알렸다.
연금 내부에는 반대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의 계획을 믿고 주식으로 전환하더라도 전환 후 주식 값으로 책정된 4만350원이 10배 이상으로 떨어질 수도 있고 차후 또 한번 지금과 같은 법정관리 이슈가 발생하면 남은 절반의 회사채 원금도 건질 수 없어서다. 여기에 국민적 질타를 받아야 하는 위험도 있다.
일각에서는 연금이 기권을 선택할 가능성도 보고 있다. 확실치 않은 자료를 토대로 찬반을 결정하기보다 분식회계를 사유로 대우조선이나 산업은행에 법적인 대응을 하는 편이 손실최소화에 적합할 수 있다고 봐서다.
국민연금은 채무조정 대상 회사채 1조3500억원 중 약 29%에 해당하는 39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달 17일과 18일에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까지 채무조정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