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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디지털, 도시바 메모리 인수 독점 협상 요구" - 日經

기사입력 : 2017년04월13일 08:52

최종수정 : 2017년04월13일 09:02

도시바 제휴 WD "반도체 사업 제3자 양도 인정하지 않아"
"입찰액이 대상자 선정 기준되지 못하게 막으려는 의도"

[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이 도시바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반도체 제조시설을 제 3자에게 양도하는 것을 거부했으며 도시바에 메모리 사업 인수를 위한 독점 협상 권한을 요구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 12일 자로 보도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WD는 지난 주말 도시바 이사회에 보낸 의견서에서 제휴관계가 규정된 계약을 보면 도시바는 메모리 사업을 제 3자에 매각할 때 WD의 동의를 받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WD는 지난 2000년 도시바와 제휴 관계를 맺었다. 현재는 도시바 메모리의 주력 공장인 미에현 욧카이치공장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지난 1일 새로 분사해 현재 매각 중인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 입찰에도 참여했다.

신문은 WD가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은 도시바가 입찰 규모(bid size)를 기준으로 인수 대상자를 선정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의도라고 해석했다.

현재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적정가치는 1조5000억~2조엔(15조6100억~20조8200억원 상당)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달 말 마감한 입찰에서 SK하이닉스, 대만의 홍하이정밀공업, 미국 반도체업체 브로드컴은 2조엔의 입찰가를 써냈다. 이 가운데 2조엔이 넘는 금액을 제시한 기업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하이정밀공업이 최대 3조엔을 제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0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도시바의 한 고위 관리는 매각 절차에는 문제가 없으며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니혼게이자이는 WD가 도시바를 계약 위반으로 고소할 수 있으며 협상 여부에 따라 도시바는 WD의 이의제기를 피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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