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국방부 정례브리핑…"칼빈슨호와 해군 훈련 협의중"
미중일 정상, 북한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문제로 전화통화
[뉴스핌=이영태 기자] 정부는 24일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의 동해 배치와 북한의 도발 가능성 등으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현재 북한의 특이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일본 정상은 이날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해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통일부 이덕행 대변인 <사진=뉴시스> |
통일부 이덕행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건군절을 앞둔 북한의 특이 동향을 묻는 질문에 "4월 25일 인민군 창건일 동향과 관련해서 아직까지 특이한 동향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인민일보(人民日報)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가 북한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외과수술식' 타격을 용인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중국 정부의 공식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북핵시설 폭격을 인용하겠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고 "북한의 핵 도발, 미사일 도발이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굉장한 위협요소라는 것을 중국 정부도 인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제일 중요한 것은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한반도 주변 국가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북핵문제, 미사일 도발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먼저 이해하고, 우리 정부에서는 우리 우방인 미국, 중국 여러 국가들과 긴밀히 협의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중 간 교류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북·중 간의 소통이라든지 교류에 관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시진핑 취임 이후에 김정은을 만났다거나 김정은이 방북한 기록이 없기 때문에 최고위층 간의 교류에 관해서는 저희가 알 수 없다"며 "또 어느 정도 교류가 있는지 거기에 대해서는 파악하기 쉽지 않다"고 답했다.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핵실험에 대비한 군당국의 조치를 묻는 질문에 "북한의 핵실험을 전제로 해서 말씀을 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한·미 군당국은 북한의 핵실험에 대비해서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답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한국 해군과 미군 핵항모 칼빈슨호와의 연합훈련 계획에 대해 "훈련과 관련해서는 현재 (한미 간) 협의가 진행 중에 있다"고 귀띔했다.
문 대변인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제11차 한미 통합국방협의체 회의 내용과 관련, "우리 측은 위승호 국방정책실장이, 미 측은 데이비드 헬비(David Helvey) 아태차관보 대리가 수석대표로 참가하여 북핵 및 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평가 등 동맹의 안보현안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트럼프, 시진핑·아베와 북한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문제 긴밀 소통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및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해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이 지난 7일 정상회담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바이두> |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전화 통화에서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하면서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이날 통화는 지난 13일 북핵 문제 등에 대해 양국 정상이 전화로 논의한 지 11일 만에 이뤄진 것으로 양국 정상이 북한의 6차 핵실험 저지를 위해 공동 노력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도 전화 통화를 하고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북한에 대해 도발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아베 총리는 통화뒤 기자들에게 "오늘 통화에서 북한에 도발 행동을 자제하도록 요구해 나가자는 데 완전하게 의견을 일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행동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말과 행동으로 이를 보여준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