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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이 기사는 5월 2일 오전 11시57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외환시장에서 달러 약세가 지속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완만한 금리 인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기대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유로존은 달러화를 상대적으로 약하게 했다. 기대를 모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는 알맹이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기에 저금리와 약달러를 선호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달러화를 붙들고 있다.

2017년을 맞이하며 시장을 지배했던 달러 강세-유로화 약세 전망은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번엔 다르다’며 올해 달러-유로 등가(parity)를 부르던 시장 전문가들은 전망을 대부분 선회했다. 연준의 긴축 사이클 한가운데서도 달러화는 쉽사리 오르지 못할 전망이다.

기대보다 못한 미국과 예상보다 괜찮은 유럽은 유로화를 띄우고 있다. 지난해 말 1.03달러대까지 내렸던 유로/달러 환율은 다시 1.10달러 선을 바라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자신하지 못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하반기 ECB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 약해진 트럼프 기대와 여전한 연준

주요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4월 말 99.05까지 떨어져 한 달 전보다 1.30% 하락했다. 4월에 발표된 3월 미국 경제 지표들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고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ACA)를 대체하기 위한 이른바 트럼프케어(미국건강보험법, AHCA) 법안이 좌절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추진력이 의심받았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야심 차게 공개한 “사상 최대 규모”의 감세를 담은 세제 개혁안은 알맹이가 없었다. 개혁안대로 세제 개혁이 이뤄진다면 상당 규모의 감세가 있을 것은 확실했지만, 이 안이 그대로 의회를 통과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통과된다고 해도 대규모의 재정 적자를 메울 방법이 제시되지 않았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계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앙은행의 기조는 그대로였다. 올해 총 3차례 정도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 연준의 대부분 위원은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6월과 그 이후 1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4월 들어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들이 주춤한 모습을 보인 점은 연준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을 줬다. 완전 고용(일하고자 하는 의지와 능력을 갖춘 사람이 원하는 때 취업할 수 있는 상태)에 근접한 미국 경제에서 전문가들이 성급한 진단을 경계했지만, 미국의 고용증가세는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로 감소했고 제조업과 소비, 물가가 일제히 3월 꺾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결국 달러 강세 전망을 철회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위안화와 영국 파운드화, 유로화 대비 달러 매수 베팅을 추천했던 골드만은 지난달 투자 노트에서 “최근 몇 년간 우리는 대체로 달러 강세 전망을 유지했으며 달러는 견조한 내수와 적극적인 중앙은행, 영국이나 유로 지역과 비교해 낮은 정치적 불확실성 등 강세를 보일 요소를 여전히 가지고 있지만 몇 가지 펀더멘털이 다소 변화했으며 달러 매수는 더는 우리의 ‘톱 트레이드’로 정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잭 판들 골드만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선호하고 전 세계 경제 성장 속도가 개선되면서 미국이 다른 국가에 비해 나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도 낮아졌으며 예상보다 덜 매파적(긴축을 선호하는 성향)인 기조가 이 같은 전망의 근거라고 설명했다.

UBS도 달러의 추가 약세를 점쳤다. 도미니크 슈나이더 UBS 아태지역 외환 헤드는 미국 경제 전문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2017년에 들어오며 달러는 굉장히 비샀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서 더 많은 실망감을 느끼고 미국 밖 세상이 더 나아 보이면서 달러 약세의 지속을 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공격적인 메이와 신중한 드라기

4월 가장 강세를 보인 통화는 영국 파운드화였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4월 말 1.2946달러를 기록해 한 달간 3.20% 절상됐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는 6월 조기 총선을 확정 지었고 이는 파운드 강세로 이어졌다. 다만 파운드화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조기 총선 결정으로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인 것은 6월 선거로 메이 총리와 보수당이 브렉시트 협상에서 권한을 확대하면 더욱 예상 가능한 브렉시트 협상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Telegraph)는 보수당이 승리할 경우 파운드 가치에 일종의 완충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의 지지율이 떨어지면 파운드화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4월 유로화는 뉴스핌이 집계하는 29개 통화 중 3번째로 강세를 보였다.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와 결선에 진출한 중도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2차 투표에서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전망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유로화는 지난달 달러화 대비 2.31% 절상됐다.

ECB는 지난달 말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존의 정책을 모두 유지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 지역 경제의 회복이 점점 더 탄탄해지고 있으며 하방 위험이 감소했다며 성장에 자신감을 보였지만 기조 물가(underlying inflation)가 목표치인 2%를 향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4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1.9% 오르며 다시 ECB의 목표치에 근접하면서 ECB가 결국 통화정책에 대한 레토릭을 수정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봤다. 이는 유로화 강세 요인이다.

라보뱅크는 ECB 통화정책위원회가 시장을 즉각적으로 놀라게 하지 않으면서도 낙관적으로 보인다면서 ECB가 통화정책 전망에 대한 언급을 변화시킬 때 ‘베이비스텝(baby step, 아기 걸음마)’을 밟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ECB가 새 경제 전망을 하는 6월이나 9월경 마침내 통화정책의 포워드 가이던스를 수정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퍼스트라인FX의 제이슨 레인원드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표를 봤을 때 ECB는 6월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을 수사법에 넣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데이비드 파월 유로 지역 이코노미스트는 “ECB는 9월경 자산매입이 1월부터 100억 유로씩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터키·체코·덴마크, 중앙은행發 통화 강세

4월 외환시장에서 조용히 눈길을 끄는 것은 체코 코루나와 덴마크 크로네의 강세다. 체코 코루나는 중앙은행이 유로화와의 고정환율제를 폐기한다고 밝히면서 강세를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체코 중앙은행이 2015년 스위스 중앙은행과 달리 안정적으로 페그제를 폐기했다고 평가했다. 체코 코루나는 4월 중 달러화 대비 2.87% 절상됐다.

시티인덱스의 캐슬린 브룩스 수석 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에 “통화 페그제를 폐기하고자 한다면 체코중앙은행은 어떻게 하는지를 잘 보여줬다”며 “오랫동안 지녔던 제도를 해체하는 것은 2015년 스위스가 그랬던 것처럼 변덕스럽거나 혼란을 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덴마크 크로네가 강세를 보인 것은 덴마크 역시 페그제를 버릴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덴마크에서는 체코가 유로화 고정환율제를 폐기하면서 유로화에 얽매인 덴마크 크로네에 더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단스케방크의 로만 라스무센 이자율 수석 연구원은 “강한 대차대조표를 가진 나라들이 유로에 대해 약한 통화를 지키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것은 덴마크 크로네에 상방 압력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리라도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으로 강세를 보였다. 터키 중앙은행은 지난달 24일 모든 정책금리를 동결했지만, 유동성 대출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 리라 가치는 달러화 대비 4월 중 2.30% 올랐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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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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