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미스트라에 중국형 에어컨 공기정화 시스템 장착
15년 현지경영 토대, 품질·신뢰로 중장기적 사업체질 강화
[편집자] 이 기사는 5월 8일 오전 11시2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한기진 기자 ] 현대자동차가 미세먼지(입자 크기 10㎛ 미만) 해결책을 통해 중국 시장 회복에 나선다. 중국인의 일상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공기오염을 차내에서 깨끗하게 정화시키는 기능을 갖춘 신형 자동차를 선보인다. 정치적인 이슈인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제)로 인한 반감을 극복하려면 판매 촉진보다는 품질 신뢰밖에 없다는 중국 진출 15년간의 경험에서 나온 전략이다.
![]() |
신형 미스트라 외관<사진=북경현대차> |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중국 전용 중형세단 미스트라(MISTRA∙중국명 名志)의 성능 개선모델을 5월부터 판매한다.
성능 개선의 핵심은 ‘중국형 에어컨 공기정화 시스템’. 황사와 매연 등 미세먼지 발생 횟수가 잦고 그 수준도 심각하다는 점을 감안해 만든 장치다. 이른바 마법의 ‘버튼’을 부착해, 이 버튼을 누르면 몇 분 안에 실내 공기가 깨끗하게 정화된다. 뒷자리 에어벤트(통풍구) 상단에 공기정화장치를 추가로 달았다. 버튼이나 별도 공기정화장치 모두 한국 시장에서는 보기 힘든 구성이다. 이와 함께 미세먼지를 강력하게 걸러낼 수 있는 공기필터와 이온발생기를 장착했다.
미스트라가 2013년에 처음 출시됐을 당시만 해도 이런 장치는 상품 전략에 없었다. 30대를 위한 중형 엔트리 차급이어서 스포티하고 날렵한 외관을 자랑했다. 첨단 하이테크 이미지를 위해 ▲각종 정보가 표시되는 TFT-LCD 패널과 ▲LED 주간 주행등(DRL, Daytime Running Light)과 같은 디자인으로 어필을 했다.
신형 미스트라는 또 높아져가는 중국인들의 동력성능 요구를 맞추기 위해 1.6T모델에 7단 듀얼 클러치, 1.8L모델에 2세대 6단 수동 변속기를 장착해 운동능력도 끌어올렸다.
전반적인 성능 향상에도 불구하고 기존 가격인 12만9800위안~16만9800위안을 유지했다.
신형 미스트라는 현대차가 사드 보복이 본격화된 2, 3월 이후 내놓은 첫 차다. 업계에서는 판매촉진 비용을 늘리거나 가격할인 등 단기적인 처방을 예상했으나 신형 미스트라에서 보듯 품질과 신뢰향상에 오히려 주력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3월 중국 시장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44%나 감소할만큼 매우 어려운 처지다.
구자용 현대차 IR상무는 “북경현대(현대차 중국 합작 법인)는 15년 이상 중국서 경영해온 회사로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면서 “품질 등 관련 지표를 지속적으로 상향해 신뢰를 구축해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중국내 사업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경현대 측도 최근 캠페인으로 “다음 15년은 중국의 미래, 기술, 소비자에게 더 큰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