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회사는 전쟁터, 밖은 지옥···돌취생·자영업자 잔혹사

기사입력 : 2017년05월16일 18:30

최종수정 : 2017년05월17일 06:47

직장인 95% 입사하자마자 생긴 꿈 ‘퇴사’
그러나, 돌취생 “나이 많아 신입 어려워”
자영업자, 양복 입고 출근하는 사람 선망

[게티이미지]

[뉴스핌=이보람 기자]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평균 야근일수 2.3일. 한 주의 절반을 야근하는 셈이다.

야근만이 아니다. 까탈스러운 직장 상사 비위 맞추랴, 사고만 치는 후배 일 가르치랴 회사는 늘 '전쟁터'다. 그렇다보니 직장인들은 늘 사표를 품고 다닌다.

지난해 6월 잡코리아가 직장인 11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95%가 '근무 중 퇴사 충동을 느낀다'고 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마저 부러운 이들이 있다. 전쟁터같은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취준생(취업준비생)으로 돌아가거나 자영업을 시작해 전보다 치열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돌취생(돌아온 취준생)' A(남·30)씨는 최근 6개월 동안 두 번째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제2금융권 회사에 취직했다 맡은 업무가 전공이나 적성과 거리가 멀다고 판단, 회사를 그만둔 뒤부터다.

A씨는 올해에만 벌써 열댓번 고배를 마셨다. 대학 졸업 직후 취업을 준비하며 탈락에 면역이 생길 줄 알았지만 착각이었다. 오히려 떨어질 때마다 불안감은 커졌다.

"저를 뽑아준 전 회사에 고마운 마음까지 들더라고요. 제가 다시 일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들죠."

[게티이미지]

떨어진 이유도 제각각이다. 무기가 될 줄 알았던 입사 경력이 오히려 발목을 잡은 경우도 있었다. 그는 "지원서에 입사 경력을 썼더니 면접관이 저한테 문제가 있어서 적응을 못하고 그만둔 것 아니냐는 식으로 질문을 하더라"며 "기분만 상한 채 면접에서 돌아와야 했고 예상대로 결과도 안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입사 경력을 안 쓸 수도 없다. '신입직원 치고는 나이가 많은데, 그동안 취업도 못하고 뭐 했냐'는 꼬투리를 잡힌 적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A씨의 마음 한 켠에는 퇴사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이 여전히 남아있다.

"하루에도 12번씩 마음이 바뀌어요. 아무리 회사가 마음에 안들어도 '그냥 다녔어야 했나'하고요. 한 번씩 불합격 통지를 받을 때면 그런 후회는 더 커지더라고요."

[게티이미지]

대기업을 그만두고 서울 관악구 신림동 근처에 작은 음식점을 차린 B(남·32)씨도 상황은 녹록치 않다.

B씨는 "새벽에 별보고 출근해서 전쟁같은 하루를 보내고, 밤늦게 별을 보며 퇴근하는 생활을 2년 동안 계속하다보니 내 젊음이 너무 아깝더라"며 "그래서 퇴사를 결심했는데 밖은 오히려 지옥이었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퇴사 이후 재취업 대신 1년 동안 창업을 준비하던 B씨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원형 탈모까지 얻었다.

"가게를 준비할 때부터 밤을 새는 건 예삿일이 됐어요. 회사 다닐 땐 휴일이라고 보장됐지만 이제 1년 365일 24시간 일하는 기분이에요. 양복입고 출퇴근하는 사람들 보면 휴무 보장되고 꼬박꼬박 월급나오는 그 때가 행복한 거 아니었나 생각이 들기도 해요."

이처럼 모든 직장인들이 꿈꾸는 퇴사자들의 삶은 오히려 팍팍하기만 하다. 하지만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4월 우리나라의 청년실업률은 10.8%다.

자영업자의 폐업률도 높은 상황이다. 국세청이 올해 초 발표한 '2016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자영업 생존율은 30%에 그쳤다. 특히 같은 해 음식업 폐업 자영업자는 15만3000명으로 전체 폐업한 자영업자 중 20.6% 비중을 차지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