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70세대 생활패턴 고려한 프로그램 만들어라" 조언
건강전문 '이지연의 건강이야기' 탄생 밑바탕
새벽 방송 불구 매출 효자노릇..'NS쇼핑북'도 호응
[뉴스핌=이에라 기자] 2015년 초 도상철 NS홈쇼핑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이색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건강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소비 여력이 있는 50~70대 연령대, 일명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를 위한 특화 방송을 만들어보자는 내용이었다.
도상철 NS홈쇼핑 사장 |
46년생 개띠인 도 사장도 '액티브 시니어' 세대기 때문에 건강 문제나 운동에 관심이 많은 그들과 공감대를 많이 갖고 있었다.
도 사장의 제안은 바로 반영됐다.
아침잠이 없는 '액티브 시니어'들이 보기 편한 이른 오전시간을 활용하는 동시에 농수산 식품에 특화된 회사 경쟁을 부각시켜 보기로 한 것.
NS홈쇼핑은 그해 3월 '이지연의 건강이야기'란 건강식품 특화프로그램을 첫 방송했다.
양파즙이나 양배추 진액, 우엉차, 수삼 등 건강식품을 판매하면서 계절이나 트렌드에 맞는 건강 정보도 같이 제공한다.
방송 진행은 30여년 전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으로 액티브 시니어 세대들에게 친숙한 이미지의 이지연 아나운서가 맡았다.
방송시간대는 매주 금요일 오전 6시 35분. 홈쇼핑에서 주말 오후처럼 시청률이 잘 나오는 황금시간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첫 방송 이후 2년이 지난 지금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며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번 달 기준 분당주문액은 평균 235만원으로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타 프로그램의 214만원 대비 약 10%나 높은 성과를 내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사진설명) 지난 23일 방송된 이지연의 건강이야기에서 세척 수삼 준비 수량이 모두 매진됐다. <사진=NS홈쇼핑 캡쳐> |
NS홈쇼핑이 책자로 제공하는 'NS쇼핑북'도 액티브 시니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가 인터넷이나 모바일 활용도가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이보다 카달로그 책자는 편하게 접할 수 있어서다. '쇼핑북 채널' 주문 계층 증에서 액티브 시니어 연령대는 절반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쇼핑북에서는 MD(상품기획자) 실명제도로 신뢰도를 높였다. 직접 대면이 아닌 통신판매에서 오는 50~70세대 연령층의 거부감을 줄이고, 각 파트별 전문성이 있는 MD 설명을 더해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7월 쇼핑북에서 국내산 장어가 초복 특가로 소개된다. 담당 MD가 직접 통영 앞바다로 출항해서 자연상 장어를 잡는 모습을 함께 촬영한 사진이 담겼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소비 여력이 있는 액티브 시니어들이 건강에 큰 관심이 있기 때문에 전문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식품이나 정보를 제공하면서 고정 고객층을 확보했다"며 "액티브 시니어들을 위한 건강식품이나 헬스케어제품, 기능식품 등 라인을 계속 강화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7월 NS홈쇼핑 쇼핑북 카달로그 |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