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10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이행 속에서도 산유량을 늘려온 리비아와 나이지리아도 생산량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전망이 이날 원유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배럴당 17센트(0.38%) 상승한 44.40달러에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은 17센트(0.36%) 오른 46.8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리비아와 나이지리아가 오는 24일 러시아에서 산유국들을 만나 생산의 안정성에 대해 논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이삼 알마르주크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그간 감산에서 제외됐던 리비아와 나이지리아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산유량을 현재 수준에서 안정시킬 수 있는지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스닥 아이엔씨의 타마르 에스너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의 산유량은 미국 셰일보다도 OPEC의 감산 효과를 줄이는 역할을 했다"면서 "지켜봐야겠지만 이들이 생산을 동결한다면 OPEC의 수출량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BNP파리바는 올해 브렌트 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9달러 낮춘 51달러로 제시했으며 내년 가격 전망치 역시 15달러 내린 48달러로 잡았다. 해리 칠링귀리언 원자재 전략본부장은 "재고량을 5년간 평균치로 줄이려는 OPEC의 목표는 단기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산유량 증가 추세는 최근 유가를 눌러온 요소다. JP모간체이스앤코에 따르면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은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중반에서도 증가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