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투자 규모 중국 1위..인도 역시 두각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전력 투자가 원유와 가스 부문을 사상 처음으로 앞질렀다. 화석 연료에 무게 중심을 뒀던 에너지 섹터의 투자에 지각변동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11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전력 부분의 투자가 전체 에너지 부문에서 43%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4년 이후 1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바레인 유전 <출처 = AP/뉴시스> |
반면 같은 기간 업스트림으로 분류되는 탐사 및 생산 부분의 원유와 가스 투자 비중은 44% 줄어들었다.
지난해 글로벌 에너지 업계의 투자가 전년 대비 12% 급감한 가운데 전력 투자가 선전한 셈이다.
IEA는 2016년 전반적인 에너지 투자가 감소한 것은 업스트림 원유 및 가스뿐 아니라 시추와 비화석 전력 설비에 대한 투자 역시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에 최대 투자 자금이 밀려들었다. 지난해 전세계 에너지 투자금의 21%를 중국이 흡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인도의 투자가 2015년에 비해 7% 증가한 점도 투자자들의 시선을 모은 부분이다. IEA는 인도가 글로벌 에너지 산업의 중심부로 진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원유와 가스 투자의 회복 여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이 가져올 효과에 달린 문제라고 IEA는 전했다.
2018년 3월까지 연장한 감산이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는 한편 투자를 확대하는 선순환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인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IEA는 올해 원유와 가스 부문의 업스트림 투자가 6% 증가할 것으로 전망, 낙관적인 시각을 드러냈지만 이와 동시에 OPEC의 감산으로 유가가 대폭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글로벌 메이저급 원유 가스 업체들이 여전히 투자에 보수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석유업체들은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투자 계획을 축소할 움직임이다.
다만, 2020년대로 진입하면서 수급 교란에 따른 유가 급등이 우려된다고 IEA는 밝혔다. 주요 업체들의 투자가 단기 프로젝트에 크게 집중됐고, 새로운 유전 발굴 역시 부진해 수급 불균형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