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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머니' 해외투자 재시동, 새 트렌드는 금융 IT분야

기사입력 : 2017년07월17일 16:48

최종수정 : 2017년07월17일 16:53

외환보유액 안정세, 자금유출 우려 감소
투자전략 성숙 투자분야도 다양해져

[뉴스핌=강소영 기자] 정부 제동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중국 자본의 해외 투자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시장을 향한 '차이나 머니'의 투자 움직임이 다시 활발해질 전망이다.  

중국 유력 경제매체 21스지징지바오(21世紀經濟報)는 올해 1분기 급감했던 중국 자본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이 2분기에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17일 보도했다.

톰슨로이터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 규모는 1분기보다 384억달러 늘어난 649억 달러를 기록했다. 백분률로는 42.5% 늘어난 수치다. M&A 건수는 올해 상반기 총 410건에 달한다. '차이나 머니'가 전 세계에서 맹위를 떨치던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49% 가까이 줄어든 규모지만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이 유의미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13일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자료도 중국 자본의 해외투자가 반등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6월 한 달간 중국 자본의 해외직접투자는 2016년 12월 이후 최고로 많은 136억달러에 달했다. 5월보다는 65.5%가 늘어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는 11.3% 줄었지만 하락폭이 감소하는 추세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 평가절하 우려로 자본유출이 가속화되고, 중국자본의 '묻지마 식' 해외 투기가 급증하자 지난해 연말부터 중국 자본의 외국 직접 투자를 규제하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가 규제에 나서기 전 중국 자본의 해외 투자 건수와 규모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2015년 중국자본의 해외 기업 인수 규모는 1000억 달러에 달했고, 이듬해인 2016년 11월에는 2000억 달러에 육박했다.

이 가운데 적지 않은 M&A가 수익성이 없는 실패한 투자거나 투기라는 지적이 이어졌고, 중국 자본이 해외 기업 인수가 중국 내 자본유출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급기야 중국 정부는 지난해 연말부터 중국 자본의 해외투자 규제에 나섰고, 이후 중국의 해외 기업 인수가 급감했다.

그러나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중국 자본의 해외투자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것.

마쥔(馬峻) 터우중캐피탈 투자 파트너는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2분기 중국 투자자의 해외투자 수요가 1분기보다 뚜렷하게 늘어난 것은 시중 자본이 정부의 정책 스탠스에 적응한 결과"라고 밝혔다. 과거와 같은 묻지마 식 투기가 줄어들고, 전략적이고 건전한 투자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중국 자본의 해외 투자 사례를 살펴보면 과거 몇 년과는 다른 투자 트렌드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예전에 인기를 끌었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부동산과 관련된 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은 줄어든 반면 금융, 하이테크, 산업과 관련된 기업 투자 비중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 자본이 해외 시장에서 미디어와 엔터 업종에 투자한 금액은 62억 달러에 달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2억 달러로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 자본의 해외 투자 410건 중 가장 투자 건수 기준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3대 업종은 금융(18%), 공업(18%), 하이테크(15%)로 집계됐다.

중국 자본의 투자 전략 성숙과 함께 중국 외환보유액 규모 증가도 '차이나 머니'의 해외 진출 회복을 자극한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1월 중국의 외환보유액인 3조 달러 아래로 내려갔지만, 이후 5개월 동안 줄곧 상승세를 보이며 3조 달러 이상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첸쥔(錢軍) 푸단판하이 국제금융학원 교수는 "외환보유액과 자본계정 유동성이 올해 상반기 모두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중국 자본의 해외 기업 인수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진룽스바오(金融時報)도 외환보유액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됨에 따라 정부가 중국 자본의 해외투자 규제 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의 글로벌화를 촉진하고, 국가 전략인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경제벨트) 추진을 위해서는 중국 자본의 해외투자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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