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환경연대 등 7개 단체, 26일 명동서 기자회견
"마네킹 몸매 칭송 사회분위기, 여성 건강권 침해"
다양한 여성 몸 본뜬 '커스텀 마네킹'도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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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황유미 기자] 여성환경연대 등 7개 여성단체가 명동 거리 한 복판에서 "문제는 마네킹"이라며 "여성의 몸 다양성을 보장"하라는 목소리를 냈다.
해당 단체들은 26일 오전 11시 명동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의 마네킹 같은 몸매를 칭송하고 표준화된 신체 사이즈를 강요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여성 건강권과 노동권 등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국가기술표준원이 2015년에 실시한 인체지수조사에 따르면 한국 20~24세 여성 평균 키는 161cm, 허리둘레는 71cm이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마네킹의 사이즈는 이와 동떨어진 키 178cm에 허리 61cm의 사이즈로 제작됐다.
이들은 이달 초 31개 의류 브랜드를 대상으로 여성 의류 사이즈 실태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조사대상 브랜드 중 SㆍMㆍL나 XSㆍSㆍM 등 3가지 사이즈만 갖춘 브랜드가 전체의 74.2%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단체는▲다양한 체형의 마네킹을 제작·전시할 것 ▲포토샵 고지법(미디어에 나오는 사진의 경우 모델이 말라 보이도록 보정했다면 반드시 ‘수정된 사진’임을 명시해야 하는 법. 프랑스에서 올 10월부터 시행 예정)을 제정할 것 ▲의류 선택권과 몸 다양성을 보장할 것 ▲여성들 스스로 건강하지 못하게 하는 사회적 환경에 맞서 싸울 것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이어 진행한 이색 퍼포먼스에서는 다양한 여성의 몸을 본떠 만든 ‘커스텀 마네킹’이 전시됐다. 실제 사람의 몸과 기존의 마네킹을 비교해 보는 ‘마네킹 챌린지’도 열렸다. 기존 마네킹을 본뜬 틀에 직접 사람이 들어가 보는 퍼포먼스 또한 큰 관심을 끌었다.
[뉴스핌 Newspim] 글·촬영·편집=황유미 심하늬 기자 (hu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