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쏘면 서울까지 3분30초...탐지시간까지 5분 남짓
깊이 15m 지하에 있으면 핵폭탄 폭발 위험 피할 수 있어
화생방 상황 방독면 쓰고 고지대로 가야...없으면 마스크
[뉴스핌=김규희 기자] 한반도 전쟁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23일 오후 2시부터 실전을 가정한 민방공대피훈련이 실시된다.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이 시작된 21일 오전 경기 평택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 패트리엇(PAC-3) 미사일 포대 앞으로 U2 고고도정찰기가 착륙하고 있다. [뉴시스] |
지난 21일부터 한·미 합동 군사 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국가 비상사태를 대비한 정부 차원의 을지연습이 진행 중이다. 23일엔 을지연습과 연계한 전국 민방위 훈련이 실시된다.
이번 민방공 훈련은 최근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과 미국의 군사적 해법 발언 등 한반도 안보 위기 상황 속에서 진행되는 만큼 서울을 포함해 40개 도시 상공에 가상의 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유색 연막탄을 쓰는 등 실전과 유사하게 진행된다.
오후 2시 사이렌이 울리면 15분간 주민이동이 통제되며 5분간 차량통제도 실시된다. 시민들은 전기·가스를 차단하고 비상계단을 이용해 가까운 지하대피소로 대피하면 된다. 차량은 갓길에 정차하면 된다.
실제로 전쟁이 일어나면 국민들이 숙지해야 할 사항은 민방위 훈련과 같다.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배포한 ‘비상시 국민행동요령’에 따르면 전쟁이 나기 전에 국민들은 ▲비상대피소 찾기 ▲전시 필요한 물자 준비 ▲방독면 착용 방법 등을 숙지해야 한다.
전쟁이 시작되면 민방공 경보에 귀기울이고 행동지침에 따라야 한다. 적의 공격이 예상되면 사이렌으로 1분간 평탄음의 ‘경계경보’가 울린다. ‘공습경보’는 적의 공격이 임박하거나 진행 중일 때 사이렌으로 3분간 파상음이 울린다. 적의 화생방 공격이 예상되거나 적의 추가 공격이 예상되지 않을 때엔 음성으로 방송한다.
[비상시 국민행동요령 리플렛 캡쳐] |
‘경계경보’가 울리면 5분 내로 가장 가까운 비상대피소로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3분30초 뒤면 서울까지 도달하는데 사전탐지 시간을 고려하면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은 5분 남짓이다. 통상 지하철역이나 지하주차장, 대형건물 지하실 등 빨간색 민방공 표지판이 부착돼 있다.
북한의 장사정포는 두께 30cm 이상 콘크리트를 뚫지 못하기 때문에 지하로 대피하면 공습을 피할 수 있다. 깊이 15m 지하에 있으면 핵폭탄의 직접 폭발 위험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대피소에서 정부의 안내 방송을 들으며 적의 공습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구호물자가 나오기 까지 1~2일이 걸리기 때문에 평소 전시 필요한 물자를 챙겨두는 것이 좋다. 식량은 가급적 조리와 보관이 간편한 쌀, 라면, 밀가루, 통조림 등으로 30일 분을 준비한다. 식기, 버너 및 부탄가스 등 취사도구와 담요, 내의 등 침구 및 의류를 챙긴다. 라디오와 배낭, 휴대용 전등, 양초, 성냥 등도 필요하다. 소독제 등 가정용 비상약품을 준비하고 화생방전 대비를 위해 방독면 또는 수건, 마스크를 준비한다.
화재가 발생하면 유독가스에 질식되지 않도록 손수건 등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최대한 낮은 자세로 이동한다. 건물 잔해에 갇히면 무리하게 빠져나오려 하지 말고 휴대폰 발신음 등을 이용해 주기적으로 구조 신호를 보내며 침착하게 기다리는 것이 좋다.
화생방 공격 시엔 방독면 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급적 고지대나 고층건물로 대피한다. 대부분의 화학가스가 공기보다 무겁기 때문에 땅으로 가라앉기 때문이다. 실내에 있다면 외부 공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출입문틀, 창문틀 등을 접착테이프 등으로 밀폐한다.
국가재난정보센터 홈페이지(www.safekorea.go.kr)에서 그 외 자세한 행동요령과 가까운 대피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