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016년 8월 SLBM, 2015년엔 목함지뢰·연천 포격
[뉴스핌=김규희 기자] 북한이 ‘괌 포위사격’으로 미국을 위협하는 등 한반도에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지난 21일부터 한미 연합 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엄’(UFG) 연습이 시작됐다. 북한의 도발 여부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좌우될 전망이다.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참관 등을 위해 방한한 미군 사령관들이 22일 오후 경기도 평택 오산공군기지안에 있는 35방공포여단 패트리어트3 미사일 포대 앞에서 내외신 합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게이니 미육군 94 방공미사일 사령관, 새뮤얼 그리브스 미사일방어청장, 존 하이튼 전략사령관,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빈센트 브룩스 한미 연합사 사령관, 김병주 한미 연합사 부사령관. [뉴시스] |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은 1968년부터다. 당시 김신조 일당의 청와대 습격사건인 ‘1.21사태’를 계기로 ‘태극연습’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우리나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한·미 군사동맹 차원에서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지휘소 훈련이다.
하지만 북한은 UFG 연습을 ‘북침 연습’이라 비난하며 매년 지속적으로 도발해왔다.
지난 2015년 8월 UFG 연습 기간 동안 북한은 비무장지대에 목함지뢰를 묻어 우리 군인을 다치게 했다. 보복 조치로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북한은 경기도 연천 지역 포격 도발로 반발했다. 우리 군도 포탄 수십발을 대응 사격해 위기감이 고조됐다.
지난해 8월에는 UFG 연습 시작 이틀 만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기습적으로 1발 시험 발사했다. 얼마 후에는 5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올해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여전하다. 지난 22일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대변인은 “미제호전광들이 현 상황에서 신중하게 행동하며 올바른 선택을 하라는 우리 경고를 무시하고 위험천만한 군사적 도발을 걸어온 이상 무자비한 보복과 가차 없는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을 빌미로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북한의 ‘괌 포위사격’ 주장처럼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를 시도할 수 있다. 향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UFG 연습은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한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해 축소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군 당국은 이를 일축했다. 훈련 참가 미군 병력이 지난해보다 7500명 줄었으나 훈련 규모 자체가 축소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과 B-1B 전략폭격기 등 전략 무기 전개는 없는 것으로 전해져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더 이상 고조되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UFG 연습 외에도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국가 전시대응태세 점검을 위한 민·관 을지연습도 실시된다. 시·군·구 이상 행정기관과 공공기관·단체 등 4000여 개 기관 48만여 명이 참여한다. 아울러 이와 연계해 전국 단위 민방공 대피 훈련이 23일 실시된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