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부작용 논란 국내 유통 모든 생리대 '안전성' 의문
시민단체 "화장품처럼 성분공개돼야...전성분표시제 도입"
더불어민주당, 생리대·마스크 전성분표시제 추진 방침
[뉴스핌=오채윤 기자] "몸에 해로운 제품을 여태 무심코 사용했다는 것이 무서워요."
헬스앤뷰티(H&B) 스토어에서 1+1 행사품목으로 판매되던 깨끗한 나라의 '릴리안' 생리대가 올리브영을 비롯해 LOBS 매장 진열대에서 사라졌다. 깨끗한나라는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 릴리안 생리대 전 제품을 환불 조치하기로 했다.
서울시 송파구의 한 헬스앤뷰티(H&B)스토어 생리대 매대. 릴리안 제품이 모두 빠졌다. 오채윤 기자 |
편의점 CU, 세븐일레븐, GS25, 미니스톱도 릴리안 생리대의 발주를 중단하고 판매제한품목으로 지정했다.
릴리안 생리대는 2014년 출시돼 저렴한 가격과 착용감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출혈량이 줄고 생리통이 심해졌다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논란이 됐다. 논란 후, 릴리안 생리대를 제외한 다른 제품을 사용하며 겪은 부작용 사례도 속출했다.
생리대 부작용 사례들. [온라인사이트 캡처] |
현재 이 논란은 국내에 유통되는 모든 제품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3일 서울시 송파구의 한 헬스앤뷰티 매장 직원 윤모(24)씨는 "부작용 소식을 접하고 다른 제품을 이용하려고 생각 중이다"며 "그런데 성분표기가 안된 제품들이 많은 것 같다. 어떤 제품을 믿고 써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여성환경연대가 '생리대 전성분표시제'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AVAAZ사이트 캡처] |
한편 여성환경연대는 '생리대 전(全)성분 표시제'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현재 생리대에 포함된 성분을 모두 표기하는 전성분표시제가 실시되지 않고 있다. 이에 여성환경연대는 "화장품처럼 투명하게 성분 정보가 공개된다면 '순면 커버', '부직포'등 제한된 정보가 아닌 구체적으로 성분이 표기될 것"라며 전성분표시제를 주장하고 있다.
또 "미국의 '지구를 위한 여성의 목소리(WVE)'의 경우 피앤지(P&G)와 클라크케이블 사의 일부 생리대 제품에서 전성분표시를 이끌어 냈다"며 우리나라도 전성분표시제를 도입할 것을 요구했다.
국내 시판 중인 생리대 가운데 전성분을 공개하고 있는 업체는 유한킴벌리와 깨끗한나라뿐이다. 다만 두 업체 모두 공식 사이트에 모든 원료 및 성분을 기재했을 뿐 실제품 후면에는 주요 성분만 기재되어 있다. 제품을 구입할 때 전성분을 바로 확인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2017년 5월17~19일까지 총 113종 생리대 성분을 분석한 결과. [여성환경연대 캡처] |
생리 불순 부작용을 겪은 한 여성 오모(27)씨는 "물론 모든 부작용이 제품 탓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성분이 전부 표기된다면 적어도 제품을 살 때 불안과 의구심은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22일 생리대, 마스크에 대해서도 모든 성분 표시를 의무화하도록 하는 전성분 표시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오채윤 기자 (cha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