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세훈 기자] 국가정보원은 4일 6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이 정권수립 기념일인 9월 9일이나 당 창건일인 10월 10일을 전후해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추가로 발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언제든지 추가적인 핵실험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관련한 보고를 위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실에 앉아 있다. <사진=뉴시스>

국정원은 4일 오후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이번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지켜보고 있다"며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3형을 시험 발사하거나, 화성-12호(IRBM·중거리미사일), 화성-14호(ICBM) 등을 정상각도로 북태평양에 추가 도발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정권수립 기념일인) 9월 9일이나, 당 창건일인 10월 10일에 긴장정세를 조성하고 체제결속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9일 화성-12호로 추정되는 IRBM을 정상각도로 발사, 일본 열도를 넘어 2,700㎞ 떨어진 북태평양에 떨어뜨린 바 있다.

아울러 국정원은 "풍계리는 당분간 6차 핵실험에 따른 정비활동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 핵실험이 (가능한) 갱도가 있어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풍계리 위치는 만탑산으로, 고도가 2천200m가량 된다"며 "거기 갱도를 (북한이) 전부 개발했는데 1번 갱도는 1차 실험 뒤에 폐쇄했고 2번 갱도에서 2~6차 실험을 했으며, 3~4번 갱도도 준비해 언제든 핵실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3번 갱도는 완공 상태에서 공사를 재개했고, 4번은 만드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9ㆍ9절을 전후해 북한이 추가 미사일 도발등에 나설 경우 한국은 물론 미국과 일본의 군사 대비태세가 강화하고 한반도 긴장이 극도로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정원은 핵실험의 위력에 대해서는 "지진규모는 5.7이며 위력은 50kt으로 6차례 실험 중 최대 규모였다"며 "EMP탄인지 수소탄인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은 수소탄이라고 밝혔지만, 수소탄이 있고 원자탄이 있고 증폭핵분열탄이 있다"며 "이 세 가지를 다 염두에 두고 검증하고 있다. 어제 실험도 성공했는지도 계속 미국과 같이 검증 중이다"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