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주요 증시가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광산주를 필두로 영국 증시가 하락한 반면 독일 증시와 범유럽 지수가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전날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편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축소를 논의할 뜻을 밝히 가운데 주식시장이 이를 소화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사진=신화/뉴시스> |
9일(현지시각)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0.56포인트(0.15%) 완만하게 상승한 375.51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 역시 전날보다 7.35포인트(0.06%) 오른 1만2303.98에 마감했다.
반면 영국 FTSE100 지수가 19.38포인트(0.26%) 하락하며 7377.60을 나타냈고, 프랑스 CAC40 지수도 1.13포인트(0.02%) 내린 5113.49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가 장중 2% 가량 떨어진 데 따라 에너지를 필두로 원자재 섹터가 하락 압박을 받았다. 특히 광산주의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영국 증시 전반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앵글로 아메리칸과 BHP 빌리턴, 안토파가스타 등 주요 광산주가 일제히 3% 이상 급락했다. 중국 수출 지표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매물이 쏟아졌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설명이다.
소매 섹터 역시 부진했다. 도이체방크가 막스 앤 스펜서 및 킹피셔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한 데 따라 해당 종목이 1% 이상 떨어졌다. WH 스미스 역시 도이체방크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에 따라 1.5% 하락했다.
허리케인 어마도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했다. 최대 풍속을 기준으로 한 등급 분류 상 어마는 이날 카테고리 4로 격하됐지만 여전히 메가톤급 허리케인에 해당하며, 캐리비언에 이어 플로리다에 커다란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CMC 마켓의 데이비드 메이든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유럽 증시는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였다”며 “투자자들이 허리케인 어마로 인해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해 방어적인 전략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ECB가 내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양적완화(QE) 축소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유로화는 완만하게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로/달러는 뉴욕외환시장에서 장중 0.07% 완만하게 오르며 1.2033달러에 거래됐다. 달러 인덱스는 0.2% 떨어진 91.36을 나타냈다.
주요국 국채 수익률은 주말을 앞두고 강보합을 나타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bp 오른 0.312%를 나타냈고, 이탈리아와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각각 5bp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