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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미국 R&D센터장 교체...금호타이어 '영업 정상화'

기사입력 : 2017년09월13일 15:45

최종수정 : 2017년09월13일 18:40

미국 R&D센터 최고 책임자 전격 교체
미국 캐나다 등 북미시장용 제품 개발 총력

[ 뉴스핌=한기진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미국법인 R&D(연구개발) 최고책임자를 전격 교체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중국업체 더블스타간 인수협상중 와해된 금호타이어 해외영업망 재건 신호탄이다. 

13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미국법인의 금호아메리카테크니컬센터(KATC) 최고 책임자인 데이비드 클리캠프와의 2년 고용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후임으로 자동차 및 타이어업계 30년 경력자인 브라이어 벅크햄을 센터장으로 선임했다. 벅크햄은 1986년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뒤 컨티넨탈 타이어, 쿠퍼 타이어 & 러버, 굿 이어 등 세계적 타이어기업에서 기술개발, 판매, 마케팅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금호타이어는 2016년 미국 첫 생산공장인 조지아 공장을 준공했지만, 오히려 매출이 감소했다. 박삼구 회장이 준공식에 참여한 모습. <사진=금호타이어>

KATC는 금호타이어 미국 법인의 유일한 R&D(기술개발) 센터이자, 미국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다. 이 곳에서 개발된 제품이 미국 유일의 생산시설인 조지아주 메이컨(Macon) 공장에서 생산된다.

메이컨 공장은 금호타이어가 미국 캐나다 등 북미시장 공략을 위해 4억5000만달러(5000여억원)를 들여 2016년 준공했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공장준공에도 북미시장 매출은 부진하다. 2015년 6797억원에서 지난해 6408억원으로 5% 감소한 것. 올 상반기 역시 3266억원으로 답보상태다. 더블스타의 인수 작업으로 북미시장 딜러들이 이탈한 탓도 있지만, 현지 특화 제품을 생산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북미지역 타이어시장은 올해 3억5200만개로 세계 최대 규모다. 4100만개의 한국시장과 비교하면 9배나 크기 때문에, 금호타이어의 영업정상화는 북미시장 성패에 달린 셈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벅크햄 센터장은 북미지역에 맞는 세계적인 수준의 OE(신차용 타이어), 소매타이어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는 북미지역에 2018년까지 11개의 신차용과 교체용 타이어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북미법인 정상화는 박 회장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에 한 축이다. 채권단은 중국 공장 매각 등 7000여억원의 유동성 마련 방안을 심사하며 장기적인 수익성 회복 전략도 매우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당장 이달 말 1조3000여억원의 대출 만기 연장은 물론 향후 추가 대출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영업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은행들이 자구안을 살펴보면서 보완 의견이 채권단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자산매각으로 당장 급한 불을 끄고 영업정상화로 채권단의 장기 지원을 이끌어내야 하는 처지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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