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인물.칼럼

속보

더보기

[중국인물] 화웨이 나와 가재요리 요식업으로 돈방석 30대 쉬쑹

기사입력 : 2017년09월20일 14:54

최종수정 : 2017년09월20일 14:57

최고 IT기업 직장인에서 요식업 대부 왕훙 변신
8월 170억원 투자 유치, 동종업계 최대 규모

[뉴스핌=홍성현 기자] 지난 8월, 중국 룽샤(小龍蝦 민물가재) 요리 전문점 쑹거유먼다샤(松哥油燜大蝦)는 동종업계 최대규모(170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화제를 모았다. 쑹거유먼룽샤의 창립자 쉬쑹(徐松)은 중국 대표 IT기업 화웨이(華為)를 제 발로 걸어 나와 룽샤 식당을 창업, 중국 요식업계 왕훙(網紅 인터넷스타)이 된 주인공이다. 대담한 패기와 열정, 책과 지인들로부터 얻은 지혜와 영감을 비즈니스에 접목시킨 쉬쑹의 창업스토리 속으로 들어가본다.

쑹거유먼룽샤의 창립자 쉬쑹(徐松) <사진=바이두>

◆ 신의 직장 나와 창업, 시장 잠재력 조기 발견

대학시절 인물 전기를 즐겨 읽던 쉬쑹(徐松)은 “일생에 한 획을 그을만한 업적을 이루자”는 큰 뜻을 품은 열정 청년이었다. 2005년 대학 졸업 후 상하이에서 2년간 일한 뒤 화웨이로 이직한 그는 경력 4년차, 28세가 되던 해에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창업의 꿈을 펼친다. “평생 현실에 안주하며 살고 싶진 않았어요” 쉬쑹은 당시의 심정을 이같이 회고했다.

미아방지 시계, 게임 등 각종 사업 아이템을 놓고 저울질 하던 그는 최종적으로 요식업을 택했다. IT업계 출신 쉬쑹이 ‘생뚱맞게’ 식당을 열기로 결정한 것은 훠궈(火鍋) 체인 하이디라오(海底撈) 성공 비결이 담긴 베스트셀러를 읽고 요식업 창업에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화웨이 재직 중 부업 삼아 생선요리집을 운영해 본 경험은 여기에 확신을 더해 주었다.

이렇게 쉬쑹은 첫 시작으로 생선요리 전문점을 열었다. 1호점 경영은 순탄했지만, 2호점으로 가게를 확장하면서부터 악몽은 시작됐다. 6개월 내 상환을 예상하고 70만위안을 빌렸으나 수익을 거두기는커녕 40만위안의 적자를 냈고, 빚이 100만위안(약 1억7000만원) 이상으로 늘어나고 말았던 것.

이렇게 4년 내리 손해를 본 쉬쑹은 고향 후베이(湖北)에 갔다가 현지에서 붐이 일던 룽샤요리의 가능성을 포착,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들고 돌아온다. 쉬쑹이 룽샤시장의 잠재력을 일찍 발견할 수 있었던 건 결코 운이 좋아서가 아니었다. 화웨이를 떠나던 그날부터 요식업만을 연구해왔고, 실패를 거듭하며 시장의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는 예민한 '촉'을 얻은 덕분이었다.

2015년, 선전(深圳)에서 룽샤 시장이 이제 막 싹을 틔우던 그 시기, 쉬쑹은 ‘쑹거유먼다샤(松哥油燜大蝦)’ 간판을 새로 내걸며 재기에 나섰다. 특히 “후베이 출신 꼴통 사장이 하는 식당, 단일 메뉴로 승부합니다”라는 광고 문구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메뉴 전환과 홍보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쉬쑹은 개업 날 식당 앞에 길게 늘어선 대기줄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호점 개점 후 체인점 확장과 배달서비스망 구축에 힘쓰는 한편, 메뉴도 새우, 게 요리 등으로 넓혀나갔다. 업계에서는 쉬쑹이 대규모 투자 유치로 헤드라인을 장식할 수 있었던 비결은 매장과 배달서비스를 결합한 비즈니스모델로 고객층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지난 8월 15일, 쑹거유먼다샤는 A시리즈 펀딩으로 1억위안(170억원)에 달하는 룽샤업계 최대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근래 들어 중국 룽샤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보인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현재 쑹거의 유먼다샤는 17개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월평균 매출은 3000만위안(약 52억원)에 달한다. 배달주문은 일평균 6000건으로 선전 룽샤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기록 중이다.

기존 룽샤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쑹거 식당의 경쟁력은 △조리 전과정을 규격화해 통일하고 △엄격한 기준에 따라 재료를 선정하며 △직원 다수가 IT업계 출신으로 인터넷 기술 활용에 능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좌)쑹거유먼다샤 로고, (우) 쉬쑹(徐松) <사진=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

◆ 책에서 얻는 사업 지혜, 독서광 유쾌 사장 쑹거

쑹거유먼다샤(松哥油燜大蝦)의 로고에는 활짝 웃고 있는 쑹거(松哥 쉬쑹) 본인의 얼굴이 담겨 있다. 동네 형(오빠)처럼 푸근한 이미지의 쉬쑹은 웃음이 많고 유머가 넘치는 유쾌한 청년 사장이다.

그의 사무실에는 500여권에 달하는 책들이 벽면을 한 가득 채우고 있다. 분야도 경영, 경제, 정치, 역사 등 없는 게 없을 정도다. 일상과도 같았던 독서는 쉬쑹의 경영마인드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쑹거 식당은 조리 전 룽샤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반복 세척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과거 ‘스티브잡스’ 전기 중 ‘보이지 않는 부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 대목에 공감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요식업에서 가장 민감하지만 소비자에게 드러나지 않는 식품안전 및 위생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쑹거 식당이 유독 비판 받지 않는 자랑거리가 바로 ‘완벽한 룽샤 세척’이다.

회사의 대표인 쉬쑹의 일상은 바쁨의 연속일 것 같지만 오히려 그는 여유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평소 사무실에 앉아 차를 마시며 책을 보며 시간을 보낸다. 중요한 사실은 그러면서 ‘발생 가능한 위험(리스크)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늘 생각한다는 것. 누구보다 대담한 면을 가진 그이지만, 중대한 결정 앞에서는 다른 사람의 조언을 수용하며 상의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2015년 룽샤 식당으로 선전에서 성공을 거둔 후 곧바로 광저우로 매장을 확장하지 않은 것도 요식업에 정통한 주변 사람들의 만류를 귀담아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요식업계 지인의 조언대로 선전 매장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난 다음 광저우에 진출했다.

쑹거유먼다샤는 다양한 출신의 인재풀을 자랑한다. 이제 단순히 상품(메뉴)이나 마케팅 어느 하나에 공을 들인다고 해서 통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직원 중에는 백여 개 식당 체인점을 관리해본 요식업 베테랑도 있지만, 화웨이에서 십년 간 일한 IT 능통자와 텐센트 브랜드 홍보를 책임지던 마케팅 전문가도 포진해 있다.

쉬쑹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지금처럼 화남지방(華南 광둥성, 홍콩, 마카오, 하이난성, 광시좡족자치구)에 본거지를 두고 1년 내 50개 매장을 신설할 계획”이라며, “이후 3년 안에 북쪽으로 진출해 150개 매장을 추가로 개점, 전국구 룽샤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향후 계획에 대한 당찬 포부를 밝혔다.

<사진=촹예방(創業邦)>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