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스포츠계 분열의 아이콘” NFL·NBA 르브론 제임스 등 맹비난. 사진은 인종 차별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무릎을 꿇은 NFL 선수들. <사진= AP/뉴시스> |
“트럼프는 스포츠계 분열의 아이콘” NFL·NBA 르브론 제임스 등 맹비난
[뉴스핌=김용석 기자]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트럼프가 스포츠계의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팔짱을 끼거나 무릎을 꿇은 NFL 선수들을 해고하거나 자격 정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데 대해 여러 스포츠 스타와 관계자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르브론 제임스는 아예 라커룸을 떠나지 않거나 국가 연주를 무시하는 방식으로 항의를 표한 NFL 선수들의 뜻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르브론 제임스는 9월25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미국을 움직이는 것은 국민들이다. 권력자건 누구이건 간에 스포츠를 분열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 스포츠는 모두를 위한 놀라운 도구다. 생긴 모습, 인종, 종교 등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사람들은 팀과 선수들을 응원한다. 바로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어느 것도 이것들을 한데 묶을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자신의 뜻을 다시한번 밝혔다. 르브론 제임스는 그동안 트럼프에 대한 반대 의사를 수차례 밝혀왔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소속의 르브론 제임스는 3차례의 NBA MVP에 오른 선수이다. 또한 그는 힐러리 클린턴 선거 캠프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자신의 딸을 안고 연설하고 있는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 <사진= AP/뉴시스> |
르브론 제임스는 “미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자유의 나라나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해결할 문제가 있을 뿐이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나의 목소리, 열정, 돈을 빌려 자신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어린이들이 계속 희망을 가지고 자라났으면 좋겠다. 미국 대통령이 누구이든 간에 어린이들이 꿈꾸기를 멈추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부분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스포츠계에서 그에 대한 옹호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르브론 제임스가 이 부분을 ‘스포츠계의 분열’이라고 말한 것이다.
나스카 구단주는 실제로 항의 시위에 참여한 직원들을 해고하겠다고 위협했다. 또한 아이스하키 피츠버그 펭귄스는 백악관 초대를 거절하는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미국 우익 작가 워너 토드 허스튼은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말한 것은 섬세함은 떨어지지만 그는 역시 트럼프다. 그의 말은 묘하게 분열을 조장하는 효과가 있다.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NFL선수들의 국가 시위가 반(反)미국적이냐라는 것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확실히 지금 중간은 없고 둘로 나눠 있는 상태다”며 우려를 표했다.
지난해 트럼프의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뜻으로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최초로 국가 연주 중 무릎을 꿇은데서 비롯된 이 항의 시위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 NFL 경기중 3개 팀이 트럼프에 대한 항의 표시로 국가 연주 중에 아예 입장하지 않고 터널에서 연주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이에 트럼프는 선수들을 ‘X자식들’이라며 원색적으로 힐난하며 해고를 주장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반응은 선수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다음날 볼티모어 레이븐스와 잭슨비 재규어스 경기에서는 20명이 넘는 선수들이 무릎을 꿇거나 팔짱을 끼고 국가 연주를 들었다. 이에 트럼프의 언행에 이미 신물을 내고 있는 전세계의 관심이 NFL에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는 9월25일 다시 “인종 차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문제다. 그저 국가, 국기, 미국에 대한 존경심이 부족한 것 뿐이다”며 다시 한번 선수들을 비난했다.
그러나 NFL 사무총장 로저 구델은 선수들을 지지했다. 구델은 공식성명을 통해 “트럼프의 그 같은 발언이야 말로 NFL에 대한 존경심이 부족한 것 같아 유감스럽다. NFL에서 팀과 선수들이 얼마나 훌륭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트럼프가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인종 차별 정책으로 스포츠계에서 지탄을 받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AP/뉴시스> |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