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CB 투자…향후 의결권 확보 가능
24일 임시 주주 총회에서 최종 결정
[뉴스핌= 이홍규 기자] 일본 도시바가 28일 미국 투자펀드 베인 캐피탈이 이끄는 '한미일' 연합과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한미일 연합은 인수목적회사를 통해 도시바 메모리를 인수한다. 매각 금액은 약 2조엔이다. 도시바와 호야, 베인 캐피탈이 목적회사의 보통주를 취득하고 모든 의결권을 확보한다. 도시바와 호야 등 일본 측이 의결권 과반을 갖는 구도다.
한국의 SK하이닉스와 미국 애플 등 미국 정보기술(IT) 대기업과, 도시바의 주거래 은행은 전환사채(CB) 및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 인수 형태로 목적 회사에 자금을 지원한다. 각국의 반독점 심사를 통과하고, 도시바와 합의하면 추후 SK하이닉스도 도시바 메모리 의결권의 약 15%를 확보할 수 있다.
협력업체 웨스턴디지털(WD)과 분쟁이 종결되면 민관 펀드 산업혁신기구(INCJ)와 일본정책투자은행(정투은)도 도시바 메모리 출자에 참여할 계획이다. 현재 WD은 도시바 메모리 매각 금지를 위해 국제 중재 재판소에 매각 금지를 요구한 상태다. 도시바는 오는 24일 열리는 임시 주주 총회에서 주주의 승인을 얻을 예정이다.
도시바는 상장 폐지 기준인 2년(회계연도 기준) 연속 자본 잠식을 피하기 위해 2018년 3월 말까지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앞으로 도시바 메모리는 각국의 독점 금지 심사를 받게 된다. 중국의 반독점 심사가 얼마나 걸릴지, WD와 분쟁 향방이 어떻게 결론날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SK하이닉스는 이사회를 열고 도시바 메모리 인수에 3500억엔을 출자하기로 결의했다. 베인이 설립하는 특수목적회사(SPC)가 발행하는 1290억엔의 CB를 인수하고 2660억엔은 베인 펀드에 투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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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