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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대책] 구멍 뚫린 비은행 대책…또 풍선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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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증명 어려운 자영업자·노령층, 비은행으로
대출공급 억제보다 대출수요 억제책 마련해야

[뉴스핌=이지현 기자] 은행 대출을 조이면 제2금융으로 수요가 몰리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새로운 총부채상환비율(DTI)이 내년 1월부터 도입되면 은행권 대출이 어려워지는 노년층 및 자영업자들이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야한다는 얘기다.

지난 24일 발표된 가계부채 종합대책의 핵심은 신DTI 도입이다. 신DTI는 대출 가능 금액을 산정할 때 차주의 상환 부담을 최대한 많이 반영하고, 소득을 정교하게 심사해 대출 한도를 낮추는 것이 목표다. 특히 다주택자 등 복수 주담대를 보유한 차주에 대한 대출 한도를 낮춰 가계부채 증가세를 관리하겠다는 것.

문제는 신DTI로 인해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지는 취약계층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가계부채 종합대책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신DTI는 기존과 달리 소득을 정교히 심사한다. 차주의 소득이 입증가능한지, 안정적인지, 지속적인지를 고루 보겠다는 것. 이에 따라 소득 산정시 최근 2년간의 소득기록을 반영하고, 연금납부액 등의 인정소득이나 카드사용액과 같은 신고소득은 소득 산정시 일정비율을 차감하고 계산한다. 또 장래소득 상승이 예상되면 소득을 산정할 때 최대 10%까지 증액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소득 증명이 어려운 자영업자나, 장래소득 상승 가능성이 없는 노령층의 경우 대출 받기가 더 어려워진다. '상환 능력에 맞춘 대출'이라는 관점에서 정책 방향성은 맞지만, 이들이 은행권 대출을 못 받고 비은행으로 내몰리게 된다. 이러면 대출 풍선효과가 나타날 뿐 아니라 가계 대출의 질이 더 나빠질 수 있는 문제가 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득심사 제도가 시행되면 이미 소득이 줄었거나 퇴직을 앞둔 노년층이나, 소득 증빙이 용이하지 않은 자영업자 등은 상당히 강한 제약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이들이 돈을 안빌려도 되면 상관 없지만 결국에는 주택자금 마련을 위해서건 생활자금 마련을 위해서건 대출 규제를 받지 않는 비은행쪽에 가서 대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연구위원은 "결국 대출 시장에서 양극화와 차별화 현상이 더욱 강해질 것이며, 이것이 주택 시장에서의 양극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런 면에서 가계부채 증가속도는 전체적으로 둔화될지 몰라도 가계부채 리스크가 해소된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노년층과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이 비은행 대출로 빠지는 것은 앞으로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교수는 "앞으로 노령층은 은행권 대출이 불가능해지고 비은행으로 빠질 것"이라면서 "문제는 앞으로 최고금리가 24%로 내려가면 60만명, 장기적으로 20%까지 내려가면 150만명의 중저신용자들이 배제된다. 이들과 같은 취약계층이 결국 사채시장으로 내몰릴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풍선효과를 막으려면 은행권과 주담대 위주의 대출 공급 억제책 대신 대출 수요를 완화하려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가 내놓은 가계소득 증대 방안은 일자리창출, 혁신기업 지원 등 이미 다른 부분에서 나온 대책일 뿐 가계부채와 연결되는 대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조 연구위원은 "우리는 이미 여신심사가이드라인을 통한 대출 공급 억제책이 풍선효과로 연결된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결국 대출 수요를 줄여야 하는데, 이번에 나온 가계소득 증대는 가계부채 대책으로서의 소득주도 성장과는 연결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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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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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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