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이철환의 예술가 이야기]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

기사입력 : 2017년11월08일 12:00

최종수정 : 2017년11월08일 12:00

예술에 살고 사랑에 살고(15)

“어떤 이는 그를 마법사라 했고, 또 다른 이는 악마라 했으며, 그나마 정상적인 이들은 그를 유령이라고 불렀다.”
영화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Paganini: The Devil's Violinist)》의 도입부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 영화는 베토벤의 생애를 그린 영화 《불멸의 연인》을 만든 거장 버나드 로즈 감독이 2013년에 만든 작품으로, 파가니니의 신비스러운 매력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가니니는 바이올린을 신기에 가까울 정도로 현란하게 연주한 대가였다. 파가니니는 4옥타브에 걸치는 넓은 음역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음을 하나하나 끊어 연주하는 스타카토 주법, 현을 손끝으로 튕겨서 소리를 내는 피치카토 주법, 현에 손가락을 가만히 둠으로써 휘파람 같은 소리를 내는 하모닉스 등의 화려한 연주기법을 창안해 냈다. 고난이도로 유명한 그의 《24개 카프리치오》의 악보를 본 당대의 바이올리니스트들은 “이건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그가 혁신적으로 바꾸어놓은 바이올린 연주기법은 후대 거장들, 특히 파블로 사라사테와 외젠 이자이 등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그가 일으킨 기법상의 영향은 바이올린 음악뿐만 아니라 관현악에도 미쳤는데, 특히 리스트에게 끼친 영향은 매우 컸다.
파가니니는 작곡가로서도 명성을 얻었다. 대표작으로는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무반주 《24개 카프리치오》를 들 수가 있다. 파가니니의 초절적인 연주기교에 자극된 리스트, 브람스, 라흐마니노프 등은 파가니니의 멜로디를 차용하여 많은 피아노곡을 작곡했다.

니콜로 파가니니(Niccolò Paganini, 1782~ 1840)는 이탈리아의 제노바에서 태어났다. 다섯 살 무렵부터 만돌린과 바이올린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음악 교습을 받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어디서나 반년이면 스승의 실력을 따라잡는 놀라운 재능을 선보였다.
아들의 재능을 간파한 아버지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혹독한 연습을 시켰다. 그 결과 파가니니는 14세인 1795년에 처음 바이올린 연주회를 열어 고향 제노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급속한 성공으로 자만에 빠진 청년 파가니니는 방탕한 생활과 도박으로 건강을 해치고 거액의 빚을 지기도 했다. 한번은 빚 때문에 바이올린이 저당 잡혀 있어 연주회를 앞둔 파가니니가 어려움에 빠졌다. 그 소식을 들은 한 프랑스의 악기상인은 파가니니에게 바이올린을 빌려주었고, 덕분에 겨우 연주회를 가질 수 있었다. 그런데 파가니니의 연주를 들은 상인은 빌려주었던 그 바이올린을 파가니니에게 영원히 주었다고 한다.

1801년 고향을 떠난 파가니니는 1804년까지 토스카나 지방에 있는 한 귀부인의 성에 머물렀는데, 이 기간 동안에는 연주 활동을 하지 않고 하모닉스나 중음주법, 스타카토 등의 새로운 주법을 연마하였다. 22세가 되던 1804년, 그는 출생지인 제노바로 돌아와 다시 연주활동을 시작하였는데 이전보다 더한 명성을 얻었다. 이듬해인 1805년부터 3년간은, 프랑스에 의해 점령당해 나폴레옹의 여동생 소유가 된 이탈리아 루카의 궁정 오페라극장에서 바이올린 연주자와 지휘자로서 생활하였다.
독주 연주가로서 성공하고자 했던 그는 26세가 되던 1808년 루카 궁정 극장을 나와 연주여행을 시작하였다. 20년에 걸친 이탈리아 각지에서의 연주여행을 통해 그가 보여준 초절기교적인 바이올린 기법은 청중들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 그 소문은 이탈리아를 넘어 전 유럽에 퍼져나갔고 파가니니는 음악애호가들로부터 찬사와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영화 ‘파가니니: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의 한 장면 <사진=이철환>

파가니니가 46세가 되던 1828년, 그는 처음으로 국외 연주 여행을 떠났다. 그해 3월 빈에서 있었던 연주회는 미증유의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 후 ‘파가니니 스타일‘이라고 이름 붙인 양복· 모자· 장갑· 구두 등이 상점마다 넘쳐흘렀다. 이듬해부터는 독일, 폴란드, 프랑스, 영국 등을 돌아다녔는데 가는 곳마다 열광적인 박수로 환영을 받았다.
만년에는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왕복하면서 연주 활동을 하며 지냈는데, 이 시기에 파가니니는 신진 작곡가로 세상의 주목을 끌기 시작하던 베를리오즈를 파리에서 만나게 된다. 당시 파가니니는 베를리오즈를 높이 평가하여 그에게 2만 프랑의 격려금을 주기도 했다. 그런데 이 무렵부터 파가니니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연주활동도 뜸해졌고 얼마 후에는 세상을 떠나게 된다.
파가니니는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고 불리고 있지만 이처럼 좋은 일도 많이 하였다. 또 다른 파가니니의 선행 일화를 소개 하겠다. 어느 날, 영국 런던의 템즈 강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구석진 모퉁이에서는 한 거지 노인이 낡아빠진 바이올린을 연주하면서 구걸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바이올린에서 나오는 소리는 신통치 않아 지나가는 사람들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때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파가니니는 거지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했다. “할아버지 죄송하지만 지금 제 수중에는 준비된 돈이 없습니다. 그러나 바이올린을 좀 다룰 줄 아는데 제가 할아버지를 대신하여 몇 곡을 연주해 드리면 안 될까요?” 거지노인은 잠시 쉬기도 할 겸해서 바이올린을 건넸다. 건네받은 그 낡아빠진 바이올린을 파가니니가 연주하자 놀랍도록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왔다. 그 소리에 매료되어 지나가던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윽고 거지가 벗어놓은 모자에는 사람들이 건넨 돈들이 수북이 쌓였다.

파가니니의 놀라운 바이올린 연주를 들은 관객들 중에는 감동한 나머지 까무러치는 사람도 많았다. 파가니니가 바이올린의 현을 두 개만 사용하는 곡을 선보이자, 나폴레옹의 누이동생인 엘리자 보나파르트는 “그러면 현 하나로만 연주할 수도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영감을 얻은 파가니니는 진짜 G현 하나로만 연주하는 곡을 만들어냈다.
이후 파가니니에 대해서 기괴한 이야기들이 만들어졌고, 그 이상한 소문들은 한평생 그를 따라다니며 괴롭혔다. 파가니니가 연주하는 바이올린의 G현의 줄은 젊은 시절 그가 목 졸라 죽인 여인의 창자를 꼬아 만든 것이라거나, 파가니니의 신비한 연주 실력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얻은 것이라든지, 바이올린 활을 움직이는 것은 그가 아니라 바로 사탄이라는 등등의 소문이 그것이었다.
관습과 권위를 무시하는 특유의 괴팍함과 자유분방함, 깡마른 체구에 치렁치렁한 머리카락, 두드러진 매부리코와 광대뼈를 지닌 파가니니의 외모도 악의적인 헛소문이 만들어지는 또 다른 요인이 되었다. 소설가 스탕달이 자신의 작품에 이 괴담이 사실인 것처럼 서술한 것을 비롯하여 작곡가 리스트와 시인 하이네도 이러한 괴 소문이 사실인양 언급함으로써 그 소문을 더욱 키우는 데 일조를 하였다. 그러자 교회를 중심으로 파가니니를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세력이 생겨났다. 공연 때마다 관객들은 무대 어딘가에 정말 악마가 숨어 있는지 보려고 눈을 두리번거렸고, 파가니니가 악마 특유의 절뚝거리는 걸음으로 걷는지 시선을 집중하기도 했다.

파가니니가 지중해 연안의 프랑스도시 니스에서 임종을 목전에 두었을 때의 일이다. 당시 그의 경이적인 비이올린 연주 실력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버린 대가로 얻은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카파렐리라는 이름의 사제는 파가니니가 죽기 전 그의 영혼을 악마에게서 구하여 온전히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명분으로 파가니니의 병상을 찾았다.
후두 결핵을 앓고 있던 환자 파가니니는 목소리조차 잘 나오지 않아 침대에 누워 숨을 거칠게 몰아쉬고 있었다. 파가니니의 고백과 참회를 그가 죽기 전 끌어내야 한다는 지나친 부담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사제는 마음이 다급하여 병상에 들어서자마자 환자에게 물었다. “도대체 당신의 바이올린에는 어떤 비밀이 있기에 그토록 놀라운 선율을 내는 것이오?”
한발 한발 찾아오는 죽음의 고통에 시달리던 파가니니는 아무런 대답 없이 그저 손짓만 했다. 그래도 사제의 질문은 계속 이어졌고 파가니니는 이에 짜증이 났다. 그래서 들릴까 말까 하는 목소리로 “그 속에는 악마가 숨어 있소”라고 속삭였다. 그러고는 얼마 후 숨을 거두었다. 그의 나이 57세이던 1840년 5월 의 어느 날이었다. 그의 곁에는 14세 된 아들이 혼자 임종을 지키고 있었다.
한편, 모두가 듣고 싶어 했던 바로 그 증언을 파가니니에게서 억지로 끌어낸 사제는 곧장 니스의 주교를 찾아가 자신이 들은 사실을 전했다. 그러자 파가니니가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일 것이라는 그간의 구구한 억측이 이제 확증으로 굳어졌고 사방팔방으로 퍼져 나갔다. 그래서 교회 측에서는 이 유명한 음악가에게 조의를 표하기 위해 치던 조종을 중도에 모두 멈추도록 지시했다.

파가니니는 임종 시 자신의 고향인 제노바에 묻히고 싶다고 유언했다. 그러나 교회 측의 반대로 파가니니의 시신은 제노바로 가지 못하고 수년간 타향에 머물러 있었다. 그동안 그의 후원자인 디 체솔레 백작은 그의 유해를 방부처리 해 어느 작은 섬의 동굴에 숨겨 놓았다.
파가니니가 죽은 지 4년의 세월이 흐른 1844년에야 그의 시신은 니스를 떠나 제노바로 돌아갈 수가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교회 측의 반대로 그의 시신은 묘지에 묻히지 못하고 지하 납골당에 임시로 안치될 수밖에 없었다.
파가니니의 시신이 영구 거처를 얻게 된 것은 그로부터 한참 뒤인 1876년의 일이었다. 부친의 임종을 지켜보던 14세의 소년은 이미 50세의 중년이 되어 있었다. 사망한 지 무려 36년이 지난 뒤에야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는 비로소 대지의 품에서 안식을 취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이철환 객원 편집위원 mofelee@hanmail.net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문화와 경제의 행복한 만남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관세협상 쟁점…쌀·쇠고기·구글지도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한미 관세협상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오는 8일 1일까지 관세 유예기한이 연장되면서 일단 3주간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어 앞으로의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수차례 협상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은 결국 '비관세장벽' 때문이다. 특히 한국 측이 민감분야로 설정하고 있는 ▲쌀 시장 개방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허용 ▲구글 정밀지도 반출 허용 등 3가지 쟁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제조업 협력' 카드 제시했지만…美, 농축산물 개방까지 요구 미국 정부는 오는 8월 1일부터 한국에 대한 품목관세(25%)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1시 20분(한국시간)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 및 발효일자 등이 포함된 서한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2일 발표한 국가별 관세와 같은 수준이다. 협상 시한이 3주간 연장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국 정부는 앞서 미국 측에 '제조업 협력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미국 측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이 농축산물 등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제조업 협력' 카드만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결국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짧은 시간동안 국익 최우선 원칙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현실적으로 모든 이슈들에 대해 합의 도출까지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 자동차·철강 품목관세 인하 vs 농·축산물 개방 '저울질' 한미 간 몇 차례 협상에도 진통을 겪고 있는 이유는 결국 미국 정부가 농축산물 시장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의 정밀지도를 구글에 허용해 달라는 요구 역시 한국 정부로서는 민감한 쟁점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 정부의 목표는 이 같은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자동차·철강 품목관세를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6일 협상 결과에 대해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관세 철폐 또는 완화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과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USTR 대표가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관세협상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7.06 dream@newspim.com 문제는 농업계와 소관부처(농림축산식품부)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과거 정부도 쌀 시장 개방과 쇠고기 수입을 검토했다가 강한 저항에 부딪혀 보류한 바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품목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는 조건이라면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산업부는 8일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미국 측의 주된 관심사인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국내 제도 개선, 규제 합리화 등과 함께, 양국 간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통해 핵심산업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측의 요구대로 자동차, 철강 등 품목관세를 원하는 수준으로 인하(철폐)될 경우, 미국 측이 요구하고 있는 비관세장벽 개선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품목관세 철폐와 비관세장벽 개선 두 가지 요소를 놓고 얼마나 균형적이고 합리적이 수준으로 타결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상호호혜적이고 균형적인 협상'을 기본 원칙으로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부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상호 호혜적인 협상결과 도출을 위해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ream@newspim.com 2025-07-08 11:38
사진
'어느덧 20살' 슈퍼주니어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슈퍼주니어(SUPER JUNIOR,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소속)가 8일 정규 12집 'Super Junior25'(슈퍼주니어 이오)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슈퍼주니어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다. 총 9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타이틀 곡은 'Express Mode'(익스프레스 모드)다. 'Express Mode'는 댄서블한 사운드와 중독적인 후렴구가 특징인 업템포 클럽 팝 곡으로, 가사에는 현재에 멈추지 않고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패기 넘치는 태도를 담았다. 어느덧 20년이 된 슈퍼주니어가 컴백을 기념하여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1. 드디어 정규 12집,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이 발매되는 소감은?- 이특: 슈퍼주니어가 20년을 함께했다. 저 역시 너무나 놀라운 시간이었는데,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놀라운 시간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시원: 믿기지 않을 만큼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값진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함께해 준 멤버들,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팬분들 덕분에 이 앨범이 더욱 의미 있게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다. 2. 앨범명도 특별하다. 'Super Junior05'에서 'Super Junior25'가 됐는데, 슈퍼주니어에게 있어 가장 많이 바뀐 것과 그래도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희철: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저의 외모.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다이어트도 하고 식단도 했는데…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이특, 은혁의 동안력과 몸무게. 둘을 보며 좋은 자극을 많이 받는다.- 예성: 정신 연령? ㅎㅎ 우리는 아직 20대 같다.- 려욱: 멤버들의 입담과 '티키타카'는 변함없는 것 같다. 대본 없이 우리끼리 카메라 하나 두고도 콘텐츠 백만 개는 나올 것 같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3. '히트곡 부자'로 유명한 만큼 타이틀 곡을 정하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Express Mode'가 선정된 이유가 있다면?- 예성: 다른 좋은 곡들도 많았지만 이 노래가 가장 '타이틀 곡' 같다고 느껴졌다.- 신동: 저희는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하지 않나, 이번에도 고민 진짜 많이 했다. 그런데 'Express Mode'를 듣자마자 다들 "이거다!" 싶었다. 슈퍼주니어다운 에너지와 재치, 그리고 요즘 감성까지 딱 잘 버무려진 곡이라, 들으면 그냥 바로 타이틀! 하는 느낌이다.- 은혁: 20주년이라는 숫자와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한발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의미도 있고, 음악과 퍼포먼스도 우리를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려욱: 데모 들을 때만 해도 'Haircut'에 한 표를 던졌던 나였지만, 녹음을 하고 보니 'Express Mode'가 우리의 에너지를 잘 담고 있었고 퍼포먼스까지 멋지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돼서 인정하게 됐다. 4. 최근 일상에서 나를 제일 'Express Mode'로 설레게 혹은 달리게 만드는 것은?- 희철: 반려견 기복이 산책.(웃음) 기복이 활동량이 상당해서 하루에 몇 번씩 산책을 하는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기복이가 저를 미친 듯이 달리게 만든다.- 예성: E.L.F.들과 어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Express Mode'로 달리게 만든다. 우리 더 가까워지자!- 려욱: 노래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E.L.F.들에게 멋진 노래를 들려주고 싶고, 하루빨리 콘서트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규현: 퇴근 후 접속하는 '33 원정대'.(웃음) 오랜만에 빠지게 된 게임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5. 타이틀 곡 'Express Mode' 퍼포먼스, 준비하면서 어렵지는 않았는지?- 예성: 디스크 때문에 조금 고생했지만 안무가 좋아서 더 열심히 했다.- 신동: 솔직히… 좀 힘들었다. 하하! 퍼포먼스가 진짜 'Express Mode'로 달려야 해서, 예전처럼 체력으로만 밀어붙이긴 어렵더라. 대신 디테일한 표현, 팀워크를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 근데 또 무대 올라가면 신기하게 힘이 난다. E.L.F. 앞이라 그런가 보다.- 은혁: 멤버들 모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잘 준비했다. 그래서 그런지 전혀 어렵지 않았다.(웃음) 6. 앨범 콘셉트인 'SUPER AWARDS'처럼 서로에게 주고 싶은 상 이름을 직접 정해본다면?- 신동: 은혁이한테 '몸이 한 개로 부족했상'을 주고 싶다. 안무 짜랴, 디렉팅 보랴, 촬영 챙기랴… 진짜 슈퍼 히어로다. 그리고 희철이 형한테는 '말은 많았지만 행동도 많았상', 은근히 뒤에서 멤버들 챙기고 조용히 마음 써준 거 다 알고 있다. 나머지 멤버들에겐? '아직도 이렇게 잘생겼상' 드린다. 왜냐면… 정말 아직도 잘생겼으니까.(웃음)- 려욱: '너네가 짱이야 상' 7. 지난 20주년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지?- 시원: 나이가 드는지 데뷔 무대가 갑자기 기억이 난다.- 려욱: 데뷔했던 순간이 제일 마음에 와 닿는다.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를 떠다니듯 춤추고 노래했던 기억이 난다. 꺼진 마이크에 크게 목놓아 부른 'Twins'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규현: 'SUPER SHOW' 투어를 다닐 때인 것 같다. 어느새 너무 오랜 시간 공연을 해와서 기억도 뒤죽박죽이긴 하지만 역시 남는 건 벅차게 느꼈던 공연 순간의 감동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8. 슈퍼주니어하면 콘서트도 빼놓을 수 없는데, 'SUPER SHOW 10' 투어가 곧 시작된다. 200회 공연도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새롭게 세워보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 이특: 숫자에 대한 기록이라면 300회, 400회, 계속해서 새로운 숫자를 써 나가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흘렀을 때 'SUPER SHOW'가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새롭게 재탄생하기를 바라본다.- 예성: 기록에 대해선 큰 생각은 없지만 하다 보니 200회 공연이 되다니 신기하다. 벌써 우리가 이렇게 오래 공연을 하고 있다니!- 려욱: 300회까지 가면 좋을 것 같다.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관객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쌓일수록 그 횟수가 어떻든 행복할 것 같다.- 규현: 가보지 못했던 곳들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에 E.L.F.가 살게 되는 기록도 꿈꿔본다! 9. 슈퍼주니어에게 붙는 수식어가 많은데,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앞으로 어떤 수식어를 더 만들어가고 싶은지?- 은혁: 너무 거창한 수식어들은 솔직히 좀 민망하고 쑥스러운 것 같다. 그냥… '수식어가 필요 없는 그룹' 슈퍼주니어라는 표현이 가장 좋지 않을까?- 려욱: '한류 광개토대왕'이 제일 좋다. 어렸을 때 광개토대왕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내 마음에 콕 박힌다. 10.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희철: 이제 우리가 무슨 바라는 목표가 있겠나… 무탈히 즐겁게 활동 잘 마치길 바란다. 사랑한다 멤버들아!! 건강하자!!- 예성: 활동 끝까지 무사히 잘 해내고 싶다. 즐겁고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다.- 시원: 이번 앨범은 단순한 앨범이 아니라, 저희가 걸어온 20년의 시간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 여정이 누군가에겐 시작점의 작은 용기나 희망이 되고, 후배들에게는 '이렇게 꾸준히, 진심으로 해 나가면 가능하구나'라는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한다. 11. 20년 동안 슈퍼주니어를 지켜준 E.L.F.에게 한 마디- 이특: 한결같이 우리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E.L.F.! 이제는 우리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고,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늘 고맙고 사랑한다!- 동해: E.L.F.가 없었다면 모든 것이 불가능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꽃이 예뻐도 하늘에 햇빛이 없고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듯이, 우리는 E.L.F.라는 존재가 없으면 내일 당장 시들어 버릴 거다. E.L.F.에게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진심으로 사랑해!- 려욱: 우리와 함께해 준 영원한 친구 E.L.F.들 정말 고마워. 함께 울고 웃던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내 인생에 큰 선물이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20주년 너무 감사하고 우리 앞으로 함께하자. 사랑해. 슈퍼주니어는 8월부터 데뷔 20주년 기념 투어 'SUPER SHOW 10'(슈퍼쇼 10)에 돌입한다. 투어의 막을 올리는 서울 공연은 8월 22~24일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개최된다. 또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9월 홍콩, 자카르타, 10월 마닐라,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리마, 산티아고, 11월 타이베이, 방콕, 12월 나고야, 2026년 1월 싱가포르, 마카오, 쿠알라룸푸르, 가오슝, 3월 사이타마까지 슈퍼주니어는 전 세계 16개 지역에서 투어를 이어가며 '레전드 공연킹'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20주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전망이다. oks34@newspim.com 2025-07-08 13: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