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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의 예술가 이야기] 세계 최고의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

기사입력 : 2017년11월22일 12:05

최종수정 : 2017년11월22일 12:05

예술에 살고 사랑에 살고(25)

‘세계 최고의 성악가’, ‘대중들에게 가장 친숙한 성악가’, ‘최고의 벨칸토 오페라 가수’, ‘최고 음역에서도 맑은 음색을 내는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 그는 이 많은 수식어들이 따라다니던 이 시대 최고의 성악가였다.
파바로티는 성악가로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였다. 파바로티 이전에 20세기 초 오페라의 황금시대를 열었던 엔리코 카루소(Enrico Caruso)가 있지만, 그 당시는 파바로티처럼 대중매체를 활용할 수가 없었다. 파바로티의 최대 라이벌인 플라시도 도밍고 또한 파바로티의 대중적 성공에는 미치지 못했다. 사실 도밍고는 잘생긴 외모와 다양한 언어구사 능력 등 오페라가수로서 출중한 자질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고음처리 능력과 대중을 압도하는 기량 면에서는 파바로티에 비해 다소 뒤처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파바로티는 여러 오페라무대에서 빼어난 가창력을 발휘함으로써 수많은 클래식 음악 팬들을 확보하였다. 그의 오페라 가수로서의 전성기는 1970~1980년대였다. 당시 함께 했던 최고의 소프라노 조앤 서덜랜드와 그녀의 남편인 지휘자 리처드 보닝, 이 세 명의 멤버로 이루어진 드림팀은 오페라 음반사에 길이 남을 수많은 작품들을 남겼다. 특히 도니체티의 《연대의 딸(La Fille du Régiment)》의 토니오역은 파바로티에게 ‘하이 C의 제왕(King of the high C's)’이라는 영광스러운 별명을 안겨주었다. ‘하이 C’는 테너가 낼 수 있는 최고 음역으로 ‘가슴에서 나오는 가장 높은 도’ 음이라 불린다. 그것은 정상적으로는 특별한 능력이 없으면 도저히 낼 수 없는 음이었다.
그가 출연한 대표적인 오페라로는 도니체티의 《사랑의 묘약》과 《연대의 딸》, 베르디의 《리골레토》와 《가면무도회》, 푸치니의 《라 보엠》과 《투란도트》 등을 들 수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사랑의 묘약》의 ‘남몰래 흘리는 눈물’과 《라 보엠》의 ‘그대의 찬손’,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네순 도르마, Nessun dorma)’는 대중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아리아이다. 그러나 그가 보다 폭넓게 대중들과 친숙해진 계기는 ‘쓰리 테너(Three Tenors) 콘서트’였다.

쓰리 테너 콘서트란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Plácido Domingo), 호세 카레라스(Jose Carreras) 등 소위 세계 3대 테너들이 함께 무대에 선 음악콘서트를 말한다. 이 콘서트가 개최된 배경이 상당히 흥미롭다. 1988년 도밍고의 도움으로 백혈병을 완치한 카레라스가 자신이 설립한 백혈병 재단 주최로 자선 콘서트를 개최했는데, 좋은 호응을 얻었다. 이후 도밍고와 파바로티는 카레라스의 재기를 축하하는 공연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자신들이 함께 서기로 약속했고 마침내 약속은 현실이 되었다. 1990년 7월 7일 이탈리아 월드컵 결승전 전야제 날, 로마의 고대유적지 카라칼라 대목욕탕 터에서 주빈 메타의 지휘로 이들 쓰리 테너의 역사적 첫 공연이 이루어지게 된다.
세계 최정상의 테너 셋이 모인 이 공연은 엄청난 호응을 얻었고, 데카음반사에서 출시한 공연 음반은 클래식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기네스북에 기록된다. 이후 쓰리 테너 공연은 주빈 메타의 지휘로 월드컵 전야제마다 열리게 된다. 2002 한· 일 월드컵 때는 한국과 일본의 공동개최를 기념하여 2001년 서울에서, 2002년 전야제 날 일본 요코하마에서 공연을 가졌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파바로티의 사망으로 공연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2005년 멕시코 몬테레이에서의 공연이 마지막 ‘쓰리 테너 콘서트’로 기록된다.
이 쓰리 테너 콘서트는 클래식 음악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후 쓰리 테너 콘서트를 모방한 공연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클래식 음악이 일반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되었다.

도밍고· 카레라스· 파바로티 ‘쓰리테너’의 공연 모습 <사진=이철환>

루치아노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 1935~ 2007)는 1935년 이탈리아 북부지방 모데나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빵을 굽는 사람이었고, 어머니는 시가 공장에서 일했다. 어린 시절부터 노래를 좋아했지만 대학에서는 교육학을 전공했다. 그러나 교육자와 가수의 길을 모두 걸을 수는 없다는 아버지의 충고로 가수가 되기로 결심했다. 아마추어 테너로도 활동했던 아버지와 함께 고향 모데나에서 합창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음악에 입문하였다. 이후 1961년 레조에밀리아 극장에서 《라 보엠》의 루돌프 역으로 오페라에 데뷔했다.
한편, 파바로티와 소프라노 가수 미렐라 프레니는 같은 모데나 출신이며, 둘은 소꿉친구 관계에, 같은 유모의 젖을 먹고 자란 젖 남매간이다. 어린 시절 같은 스승에게 성악을 입문한 둘은 훗날 세계적인 성악가로 거듭난 뒤에도 호흡을 맞추는 일이 많았는데, 특히 《라 보엠》에서의 호흡은 역대 최고의 미미와 루돌포라는 찬사를 받는다. 《라 보엠》은 프레니와 파바로티가 가장 선호하는 레퍼토리인데다 서로를 가장 잘 아는 사이였으니 환상의 조합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음악의 길로 들어선 파바로티에게는 여러 가지의 성공요인이 뒤따랐다. 우선 타고난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아름다운 음색과 폭발적인 성량, 뛰어난 고음처리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파바로티는 ‘벨칸토 창법’을 구사했다. 파바로티 이전까지의 리릭 테너는 미성으로 그냥 듣기엔 좋으나 무엇인가 폭발력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남았었다. 반면에, 파바로티의 음성에는 아름다운 서정성뿐만 아니라 남성다운 우렁참과 웅장함이 공존하고 있다. 벨칸토(bel canto)란 ‘아름다운(bel) 노래(canto)’라는 뜻이다. 벨칸토 창법은 극적인 표현이나 낭만적인 서정보다도 자연스러움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소리, 부드러운 가락, 훌륭한 연주효과 등에 주안점을 둔다. 그래서 치밀한 성량 조절, 유연한 음 처리, 화려한 기교가 요구되었다.

파바로티의 성공 뒤에는 훌륭한 스승들과의 만남이 있었다. 대중적으로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실력 있는 음악선생인 아리고 폴라, 에토레 캄포갈리아니와의 만남은 최고의 행운이었다. 물론 이런 스승들과의 만남보다도 더 중요한 파바로티의 성공 비결은 언젠가는 꿈이 이루어진다고 믿고 항상 밝게 생활하는 낙천적인 성격과 꾸준한 노력이었다. 낙천적인 성격이었던 파바로티는 연주회에서도 밝고 경쾌한 곡들을 주로 선곡해 불렀다. 한번은 쓰리 테너 공연 중 실수가 있었는데, 이를 재치있게 만회하는 기교를 보여 청중들은 물론 같이 공연을 했던 나머지 두 사람의 테너들마저 즐겁게 만들었다.
그가 대중스타로 부상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만의 독특한 개성과 스타일도 커다란 요인이 되었다. 그의 짙고 검은 수염과 눈썹과 머리카락, 목에 두르는 스카프, 그리고 검은 수염과 대비되는 흰 손수건은 대중들에게 그의 이미지를 각인 시키는 매력의 포인트가 되었다.
그러나 오페라 가수로서의 난관 또한 없지 않았다. 우선 연기력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 사실 파바로티의 뚱뚱한 체구와 그에 따른 몸짓에서 나오는 연기는 뭔가 어설픈 면이 있었다. 확실히 무대 위에서의 그의 모습은 그가 노래하는 멋진 오페라 속 남자 주인공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게다가 극본을 잘 외지도 못했다. 무엇보다 성악가로서 결정적 약점은 악보를 잘 읽을 줄 몰랐다는 것이다. 그것은 그가 음악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악보보다 청각과 목소리가 더 정확했기에 그 약점을 극복해나갈 수 있었다.

파바로티는 일과 더불어 자신의 인생을 사랑했다. 그는 자기 자신을 위해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겼다. 여자관계도 복잡했다. 오페라 상대 배역 여가수들과의 염문은 물론이고 자신주변 여성들과의 스캔들이 끝없이 이어졌다.
그가 음악에 입문하던 해인 1961년, 당시 경제학을 공부하는 대학생이었던 아두아 베로니(Adua Veroni)와 결혼하였다. 아두아는 파바로티와 40여년을 함께한 오랜 동반자였다. 부부 사이에는 세 딸이 생겼다. 그녀는 매우 현명하였다. 어차피 남편의 바람기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적당히 눈감아주었다. 그러나 2003년 결국 이혼하게 된다. 이혼사유는 파바로티와 그의 비서 니콜레타와의 염문 때문이었다.
파비로티가 1993년 니콜레타 만토바니(Nicoletta Mantovani)를 처음 만났을 당시 그의 나이는 58세였다. 거장 파바로티의 개인비서로 일하게 된 니콜레타는 첫 만남에서 파바로티에게 공손히 인사했으나, 그는 인사를 제대로 받아주지 않았다. 사실은 수줍음 많은 니콜레타의 목소리가 너무 작아 알아듣지 못한 것이었으나 그녀는 분노했다. 이후 파바로티가 친절하게 다가올 때 분노는 사랑으로 바뀌었다. 마침내 두 사람은 35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2003년 12월에 결혼식을 올렸다.

파바로티는 말년에 대중가수들과의 연합을 시도했다. 그는 전쟁고아들을 위한 자선 콘서트 ‘파바로티와 친구들(Pavarotti & Friends)’을 열었다. 일종의 자선사업의 성격인 이 행사는 1992년부터 시작되어 2003년까지 매년 고향 모데나에서 개최되었다. 엘톤 존, 머라이어 캐리, 셸린 디온, 스티비 원더, 안드레아 보첼리 등 세계적인 대중가수들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2006년 2월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부른 것이 그가 대중들 앞에 선 마지막 공연이었다. 2006년 췌장암 수술을 받았으나 건강이 악화되어 2007년 9월 6일 73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장례 미사는 그의 고향 모데나의 성당에서 집전되었다. 그가 죽기 전 남긴 마지막 말은 이러했다. “음악을 위한 삶은 환상적이었고, 그로인해 나는 인생을 음악에 바쳤다.”

이철환 객원 편집위원 mofelee@hanmail.net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문화와 경제의 행복한 만남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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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협상 쟁점…쌀·쇠고기·구글지도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한미 관세협상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오는 8일 1일까지 관세 유예기한이 연장되면서 일단 3주간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어 앞으로의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수차례 협상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은 결국 '비관세장벽' 때문이다. 특히 한국 측이 민감분야로 설정하고 있는 ▲쌀 시장 개방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허용 ▲구글 정밀지도 반출 허용 등 3가지 쟁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제조업 협력' 카드 제시했지만…美, 농축산물 개방까지 요구 미국 정부는 오는 8월 1일부터 한국에 대한 품목관세(25%)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1시 20분(한국시간)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 및 발효일자 등이 포함된 서한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2일 발표한 국가별 관세와 같은 수준이다. 협상 시한이 3주간 연장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국 정부는 앞서 미국 측에 '제조업 협력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미국 측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이 농축산물 등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제조업 협력' 카드만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결국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짧은 시간동안 국익 최우선 원칙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현실적으로 모든 이슈들에 대해 합의 도출까지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 자동차·철강 품목관세 인하 vs 농·축산물 개방 '저울질' 한미 간 몇 차례 협상에도 진통을 겪고 있는 이유는 결국 미국 정부가 농축산물 시장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의 정밀지도를 구글에 허용해 달라는 요구 역시 한국 정부로서는 민감한 쟁점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 정부의 목표는 이 같은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자동차·철강 품목관세를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6일 협상 결과에 대해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관세 철폐 또는 완화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과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USTR 대표가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관세협상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7.06 dream@newspim.com 문제는 농업계와 소관부처(농림축산식품부)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과거 정부도 쌀 시장 개방과 쇠고기 수입을 검토했다가 강한 저항에 부딪혀 보류한 바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품목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는 조건이라면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산업부는 8일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미국 측의 주된 관심사인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국내 제도 개선, 규제 합리화 등과 함께, 양국 간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통해 핵심산업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측의 요구대로 자동차, 철강 등 품목관세를 원하는 수준으로 인하(철폐)될 경우, 미국 측이 요구하고 있는 비관세장벽 개선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품목관세 철폐와 비관세장벽 개선 두 가지 요소를 놓고 얼마나 균형적이고 합리적이 수준으로 타결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상호호혜적이고 균형적인 협상'을 기본 원칙으로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부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상호 호혜적인 협상결과 도출을 위해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ream@newspim.com 2025-07-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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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살' 슈퍼주니어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슈퍼주니어(SUPER JUNIOR,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소속)가 8일 정규 12집 'Super Junior25'(슈퍼주니어 이오)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슈퍼주니어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다. 총 9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타이틀 곡은 'Express Mode'(익스프레스 모드)다. 'Express Mode'는 댄서블한 사운드와 중독적인 후렴구가 특징인 업템포 클럽 팝 곡으로, 가사에는 현재에 멈추지 않고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패기 넘치는 태도를 담았다. 어느덧 20년이 된 슈퍼주니어가 컴백을 기념하여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1. 드디어 정규 12집,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이 발매되는 소감은?- 이특: 슈퍼주니어가 20년을 함께했다. 저 역시 너무나 놀라운 시간이었는데,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놀라운 시간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시원: 믿기지 않을 만큼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값진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함께해 준 멤버들,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팬분들 덕분에 이 앨범이 더욱 의미 있게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다. 2. 앨범명도 특별하다. 'Super Junior05'에서 'Super Junior25'가 됐는데, 슈퍼주니어에게 있어 가장 많이 바뀐 것과 그래도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희철: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저의 외모.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다이어트도 하고 식단도 했는데…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이특, 은혁의 동안력과 몸무게. 둘을 보며 좋은 자극을 많이 받는다.- 예성: 정신 연령? ㅎㅎ 우리는 아직 20대 같다.- 려욱: 멤버들의 입담과 '티키타카'는 변함없는 것 같다. 대본 없이 우리끼리 카메라 하나 두고도 콘텐츠 백만 개는 나올 것 같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3. '히트곡 부자'로 유명한 만큼 타이틀 곡을 정하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Express Mode'가 선정된 이유가 있다면?- 예성: 다른 좋은 곡들도 많았지만 이 노래가 가장 '타이틀 곡' 같다고 느껴졌다.- 신동: 저희는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하지 않나, 이번에도 고민 진짜 많이 했다. 그런데 'Express Mode'를 듣자마자 다들 "이거다!" 싶었다. 슈퍼주니어다운 에너지와 재치, 그리고 요즘 감성까지 딱 잘 버무려진 곡이라, 들으면 그냥 바로 타이틀! 하는 느낌이다.- 은혁: 20주년이라는 숫자와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한발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의미도 있고, 음악과 퍼포먼스도 우리를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려욱: 데모 들을 때만 해도 'Haircut'에 한 표를 던졌던 나였지만, 녹음을 하고 보니 'Express Mode'가 우리의 에너지를 잘 담고 있었고 퍼포먼스까지 멋지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돼서 인정하게 됐다. 4. 최근 일상에서 나를 제일 'Express Mode'로 설레게 혹은 달리게 만드는 것은?- 희철: 반려견 기복이 산책.(웃음) 기복이 활동량이 상당해서 하루에 몇 번씩 산책을 하는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기복이가 저를 미친 듯이 달리게 만든다.- 예성: E.L.F.들과 어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Express Mode'로 달리게 만든다. 우리 더 가까워지자!- 려욱: 노래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E.L.F.들에게 멋진 노래를 들려주고 싶고, 하루빨리 콘서트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규현: 퇴근 후 접속하는 '33 원정대'.(웃음) 오랜만에 빠지게 된 게임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5. 타이틀 곡 'Express Mode' 퍼포먼스, 준비하면서 어렵지는 않았는지?- 예성: 디스크 때문에 조금 고생했지만 안무가 좋아서 더 열심히 했다.- 신동: 솔직히… 좀 힘들었다. 하하! 퍼포먼스가 진짜 'Express Mode'로 달려야 해서, 예전처럼 체력으로만 밀어붙이긴 어렵더라. 대신 디테일한 표현, 팀워크를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 근데 또 무대 올라가면 신기하게 힘이 난다. E.L.F. 앞이라 그런가 보다.- 은혁: 멤버들 모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잘 준비했다. 그래서 그런지 전혀 어렵지 않았다.(웃음) 6. 앨범 콘셉트인 'SUPER AWARDS'처럼 서로에게 주고 싶은 상 이름을 직접 정해본다면?- 신동: 은혁이한테 '몸이 한 개로 부족했상'을 주고 싶다. 안무 짜랴, 디렉팅 보랴, 촬영 챙기랴… 진짜 슈퍼 히어로다. 그리고 희철이 형한테는 '말은 많았지만 행동도 많았상', 은근히 뒤에서 멤버들 챙기고 조용히 마음 써준 거 다 알고 있다. 나머지 멤버들에겐? '아직도 이렇게 잘생겼상' 드린다. 왜냐면… 정말 아직도 잘생겼으니까.(웃음)- 려욱: '너네가 짱이야 상' 7. 지난 20주년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지?- 시원: 나이가 드는지 데뷔 무대가 갑자기 기억이 난다.- 려욱: 데뷔했던 순간이 제일 마음에 와 닿는다.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를 떠다니듯 춤추고 노래했던 기억이 난다. 꺼진 마이크에 크게 목놓아 부른 'Twins'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규현: 'SUPER SHOW' 투어를 다닐 때인 것 같다. 어느새 너무 오랜 시간 공연을 해와서 기억도 뒤죽박죽이긴 하지만 역시 남는 건 벅차게 느꼈던 공연 순간의 감동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8. 슈퍼주니어하면 콘서트도 빼놓을 수 없는데, 'SUPER SHOW 10' 투어가 곧 시작된다. 200회 공연도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새롭게 세워보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 이특: 숫자에 대한 기록이라면 300회, 400회, 계속해서 새로운 숫자를 써 나가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흘렀을 때 'SUPER SHOW'가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새롭게 재탄생하기를 바라본다.- 예성: 기록에 대해선 큰 생각은 없지만 하다 보니 200회 공연이 되다니 신기하다. 벌써 우리가 이렇게 오래 공연을 하고 있다니!- 려욱: 300회까지 가면 좋을 것 같다.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관객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쌓일수록 그 횟수가 어떻든 행복할 것 같다.- 규현: 가보지 못했던 곳들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에 E.L.F.가 살게 되는 기록도 꿈꿔본다! 9. 슈퍼주니어에게 붙는 수식어가 많은데,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앞으로 어떤 수식어를 더 만들어가고 싶은지?- 은혁: 너무 거창한 수식어들은 솔직히 좀 민망하고 쑥스러운 것 같다. 그냥… '수식어가 필요 없는 그룹' 슈퍼주니어라는 표현이 가장 좋지 않을까?- 려욱: '한류 광개토대왕'이 제일 좋다. 어렸을 때 광개토대왕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내 마음에 콕 박힌다. 10.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희철: 이제 우리가 무슨 바라는 목표가 있겠나… 무탈히 즐겁게 활동 잘 마치길 바란다. 사랑한다 멤버들아!! 건강하자!!- 예성: 활동 끝까지 무사히 잘 해내고 싶다. 즐겁고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다.- 시원: 이번 앨범은 단순한 앨범이 아니라, 저희가 걸어온 20년의 시간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 여정이 누군가에겐 시작점의 작은 용기나 희망이 되고, 후배들에게는 '이렇게 꾸준히, 진심으로 해 나가면 가능하구나'라는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한다. 11. 20년 동안 슈퍼주니어를 지켜준 E.L.F.에게 한 마디- 이특: 한결같이 우리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E.L.F.! 이제는 우리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고,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늘 고맙고 사랑한다!- 동해: E.L.F.가 없었다면 모든 것이 불가능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꽃이 예뻐도 하늘에 햇빛이 없고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듯이, 우리는 E.L.F.라는 존재가 없으면 내일 당장 시들어 버릴 거다. E.L.F.에게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진심으로 사랑해!- 려욱: 우리와 함께해 준 영원한 친구 E.L.F.들 정말 고마워. 함께 울고 웃던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내 인생에 큰 선물이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20주년 너무 감사하고 우리 앞으로 함께하자. 사랑해. 슈퍼주니어는 8월부터 데뷔 20주년 기념 투어 'SUPER SHOW 10'(슈퍼쇼 10)에 돌입한다. 투어의 막을 올리는 서울 공연은 8월 22~24일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개최된다. 또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9월 홍콩, 자카르타, 10월 마닐라,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리마, 산티아고, 11월 타이베이, 방콕, 12월 나고야, 2026년 1월 싱가포르, 마카오, 쿠알라룸푸르, 가오슝, 3월 사이타마까지 슈퍼주니어는 전 세계 16개 지역에서 투어를 이어가며 '레전드 공연킹'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20주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전망이다. oks34@newspim.com 2025-07-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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