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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유쾌하고 환상적인 '골렘'…우리도 지배당하고 있나요?

기사입력 : 2017년11월18일 09:00

최종수정 : 2017년11월18일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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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황수정 기자] 아이폰이 세상에 나온지 벌써 10년. 스마트폰을 하느라 새끼손가락이 휘어지고, 거북목 증후군은 물론,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걷는 위험한 사람들을 지적하며 '스몸비(smart phone+zombie)'란 단어가 탄생한 지도 오래다. 어느새 우리는 스마트폰이 없으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의존도가 높아졌다. '골렘'은 이런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연극 '골렘'은 2017-18 한영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정식 초청한 영국 극단 1927의 작품으로, 소심한 주인공 '로버트'가 어느날 말하는 점토인형 '골렘'을 갖게 되면서 일상이 송두리째 바뀌게 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서양에서 전해져 오는 영혼 없이 움직이는 인형 '골렘' 신화를 바탕으로 디지털기기에 길들여진 현대 사회의 모습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주인공 로버트는 백업이라는 지루한 일과 왕따 친구들과 모여 만든 록밴드 외에는 별다른 일 없는 단순한 삶을 살아간다. 그러다 자신의 명령만 듣는 '골렘'이라는 점토인형을 갖게 되면서 변화한다. 회사일을 시키다 집안일을 시키고, 더 나아가 연애까지 골렘이 맡는 영역은 더욱 넓어진다. 특히 골렘은 '업데이트'를 통해 진화하고 로버트에게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이로 인해 로버트는 자신의 의지를 잃어버리게 된다.

"흐름에 발 맞추지 않으면 뒤쳐지고 말거에요" 골렘의 설득에 의해 로버트는 나이 많은 여자친구를 버렸고, 오랜 친구와 했던 록밴드를 떠났으며, 새로운 신발과 옷으로 바꿨다. 로버트는 승진하고 새로운 2명의 여자친구를 만나고 예전보다 세련되어 졌지만, 사실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들은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로버트는 편리함, 트렌드를 좇아 디지털기기의 노예가 되고 있는 현대사회인의 전형이다. 내가 지배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지배당하고 있는 모순을 꼬집는다.

내용만 보면 다소 어두울 것 같지만 극은 시종일관 유쾌하다. 무대 위에서 직접 연주하는 피아노와 드럼은 자동적으로 몸을 들썩이게 만들고,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애니메이션은 현실을 벗어나 판타지 속에 있는 듯하다. 배우들 역시 훨씬 과장되고 만화적인 움직임으로 그 느낌을 더한다. 애니메이션 자체에도 곳곳에 유머가 숨어있어 무겁지 않게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은 기존의 연극 문법을 완전히 파괴하고 새로움으로 중무장했다. 라이브 음악과 커다란 스크린에 펼쳐지는 화려한 애니메이션, 거기에 맞춰 익살스럽게 연기하는 배우들까지 신선함으로 가득하다.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다. 대부분 연극 무대에서 보조의 역할로 스크린이 활용되던 것과 달리, '골렘'에서는 스크린이 절대적인 것도 특징이다.

커다란 스크린 중간에 창문과 문을 만들어 더욱 현실감을 더한 것은 물론, 작은 스크린이 가로로, 세로로, 2개 혹은 4개씩 추가되고 빠지면서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무대라는 한계를 벗어나 무궁무진한 상상력이 펼쳐진다. 배우들은 정해진 자리 아래 애니메이션에 맞춰 정교한 연기를 펼친다. 거리를 지나가지만 제자리걸음을 걷는 식으로 말이다.

극단 1927의 공동 창단자이자 애니메이터인 폴 배릿(Paul Barrit)이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애니메이션을 수작업했으며, '골렘' 인형은 직접 클레이로 인형을 만든 뒤 디지털화했다. 그는 작품에 대해 "기술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기술을 어떻게 생산, 소비, 통제하는 가에 대한 문제 제기"라고 설명했다.진화하는 기술로 인해 지배받는 사회, 디지털기기로 인한 각종 문제제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극단 1927의 '골렘'은 가볍고 유쾌하게, 그리고 색다른 방식으로 다시 한 번 대중들에게 문제를 상기시킨다. 오는 19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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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문의 화랑담배] 제2회 광복군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1940년 9월 17일 중국 중경 가릉호텔에서 성대한 행사가 열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 창설식이었다. 미국 한인 동포들이 보내온 돈 4만원으로 조직한 군대였다.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20억 원 정도 된다. 총사령관 이청천 장군, 참모장 이범석 장군, 제1지대장 이준식, 제2지대장 고운기, 제3지대장 김학규, 제5지대장에 나월환을 임명했다. 지대장은 지금의 사단장에 해당한다. 모두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를 비롯하여 남북 만주에서 전개된 항일무장투쟁에 직접 참여하여 활동한 독립군 출신이었다. 한국광복군 훈련반 제1기 졸업사진. [사진= 독립기념관]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포고문을 통해 "국내외 동포들에게 알립니다. 1940년 9월 17일부로 대한민국 광복군을 창설하였습니다. 광복군은 1907년 8월 1일 일제가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한 날이 바로 광복군 창설일임을 선언합니다. 광복군은 구 한국군의 후신으로 33년간에 걸친 의병과 독립군의 항일무장투쟁을 계승한 전통 무장 조직입니다"라고 했다. 대한제국 국군-의병-독립군의 군맥(軍脈)과 군혼(軍魂)을 분명하게 잇고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 부대 편성은 소대, 중대, 대대, 연대, 여단, 사단 6단으로 편성하였다. 총 3개 사단을 조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원이 적은 상황에서 우선 지대를 만들고, 각 지대를 구대와 분대로 연계한 전투부대를 구성했다. 임시정부에서 1940년 9월 19일 중국 국민당 정부에 통보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직원 명단'에 의하면, 부대 규모가 총사령부와 4개 단위부대, 여기에다 조선혁명군 부대까지 포함하여 5000여 명이었다. 임시정부에서는 1941년 12월 연합국의 일원으로 일본에 선전포고했다. 1942년에는 미국 측에 "미국이 제주도를 해방 시켜 주면,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를 제주도로 옮긴 후, 광복군이 미군과 함께 한반도 상륙작전을 전개하겠다."라고 제안하였다. 이 제안은 실제로 미국 OSS 부대(지금의 CIA)와 1945년 4월부터 8월까지 강도 높은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했다. 주요 훈련은 3개월 기간에 고공낙하, 암살법(권총에 특수장치를 하여 소리 없이 암살하는 방법), 통신(암호의 작성 및 해독법, 무전기 조작 및 수리), 교란 행동, 정보수집, 폭파 등 이었다. 일과는 07:00∼12:00 오전 훈련, 13:00∼18:00 오후 훈련, 19:00∼22:00 야간 훈련이었다. 주요 임무는 대한민국으로 낙하산과 잠수함으로 침투하여 미 공군 공습에 필요한 지형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일본군 군사시설 탐지 및 파괴 지하 유격대를 조직하여 연합군 상륙작전 시 제2선에서 연결하는 작전이었다. 마침내 1945년 8월 7일 모든 훈련을 마치고 국내진공작전 출정식을 개최했다. 개시일은 8월 10일이었다. 출정식 때 장준하 경기도 공작 반장은 "나는 조국광복을 위해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내가 나의 죽음을 지불하면, 내 능력껏 그 대가가 조국을 위해서 결제될 것입니다. 나의 각오는 한 장의 정수표입니다. 발생인은 장준하, 결제인은 조국입니다"라는 유서까지 작성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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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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