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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피커- 끝] "주인공은 나야 나" 글로벌 영토전쟁

기사입력 : 2017년11월24일 09:15

최종수정 : 2017년11월24일 09:15

아마존, 알렉사 개방 전략으로 AI 비서 시장 주도
구글·삼성·애플은 스마트폰에 심어 생태계 확장

[뉴스핌=김겨레 기자] 음성명령이 '터치' 입력 방식을 대체할 전망이다. 음성인식 기반 AI가 발전하면서 기기 자체가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반응한다. 전 세계 가전제품 제조사들은 앞다퉈 AI를 탑재하고 있다. 

독일 가전 전시회 'IFA 2017'에 꾸려진 아마존 알렉사 전시관 <사진=김겨레 기자>

◆아마존 '알렉사', 세계 AI 음성비서 75% 장악

현재 음성인식 AI 선두 주자는 아마존 알렉사다.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전 세계 AI 스피커 시장의 75~80%를 차지한다고 보고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와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 애플 '시리', 삼성전자 '빅스비' 등이 음성인식 플랫폼을 장악하기 위해 알렉사를 뒤쫓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2014년 업계 최초로 AI 스피커 '에코'를 출시했다. 가격은 20만원대로, 당시 기술력에 비하면 저렴한 수준이었다. 아마존은 소비자들이 쉽게 쇼핑하도록 유도하고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에코를 보급했다.

또 다른 성공 비결은 개방이다. 아마존은 누구든지 알렉사의 기능을 다룰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인 '알렉사 스킬 키트'를 공개했다. AI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클라우드와 분석 시스템 등 제반 환경이 필요한데, 이를 아마존이 대신 제공하는 것이다.

외부 개발자들이 아마존 스킬 키트를 활용해 각 앱에 맞게 만들어 올려둔 명령어는 2만개에 달한다.

예를들어 폭스뉴스는 자사의 앱을 "알렉사, 무슨 뉴스가 있지? 브리핑해줘" 등의 말로 작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올려뒀다. 테드(TED)는 "알렉사, 최신 테드 강연을 틀어줘", "알렉사, 테드에서 자연에 대한 강연을 찾아봐"와 같은 명령어를 업로드했다. 누구나 이를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가 모바일 앱 마켓이라면, 알렉사 스킬은 음성인식 앱 마켓인 셈이다. 지금은 알렉사 명령어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향후 유료 시장도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오픈 전략으로 알렉사는 세계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AI 음성비서가 됐다. 매일 쌓이는 방대한 데이터는 아마존이 독점한다. 알렉사는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고 발전하기 때문에 음성인식 정확도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 삼성 빅스비, 애플 시리...스마트폰이 무기

알렉사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경쟁 업체들에도 반전의 기회는 있다. 아마존 스피커는 쇼핑과 음악 재생, 뉴스 읽기 등 집 안 사용 환경에서 강점을 보인다. 반면 업무 활용도는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아마존이 지난 7월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와 협력해 PC로 영역을 넓힌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약하다. 시장조사업체 하이어비저빌리티에 따르면 알렉사의 스마트폰 탑재율은 1.8%에 불과하다.

구글과 삼성, 애플은 스마트폰에 AI를 기본으로 탑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위 하이어비저빌리티 조사 응답자 2000명 가운데 49.4%와 42.5%는 구글과 애플의 AI 비서를 스마트폰에 탑재하고 있었다. 삼성전자의 참여가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은 특정 서비스에 강점이 있는 기존 사업자들과 달리 모바일 기기와 가전제품을 두루 갖춘 멀티플레이어다. 기기 자체에 '빅스비'를 심어 출시할 수 있다. 구글 역시 자사 스마트폰 '픽셀2'와 LG V30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폰에 '어시스턴트'를 탑재했다. 동시에 알렉사처럼 개발자용 플랫폼을 공개하며 빠르게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KT경영경제연구소는 "알렉사는 단순한 음성인식 서비스가 아니라 자사의 클라우드와 서비스로 구성된 인공지능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며 "AI 단품으로서 기술 경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플랫폼에 얼마나 많은 전 세계 개발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가를 경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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