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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피커③] 기가지니·누구·웨이브, '비슷한데 달라'

기사입력 : 2017년11월24일 09:10

최종수정 : 2017년11월24일 09:10

제품 3종 직접 사용해보니...'음성인식 잘하고 명령 수행 양호'
생활정보·TV·언어인식 등 기업별 특화기능 달라
이용자 선호 서비스와 접목으로 편의성 높여야

[ 뉴스핌=성상우 기자 ] # 축구 연습경기가 예정된 날 아침. 눈 뜨자마자 "샐리야, 오늘 비 와?"라고 물었다. "오늘 비 소식은 없고 오후에 구름이 조금 낄 전망이에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출근 준비를 하면서 "샐리야, 라라랜드 OST 틀어줘"라고 말하니 '시티 오브 스타즈(City of Stars)'를 틀어준다. 출근 준비를 마치고 "샐리야, 지금 강남역까지 얼마나 걸려?"라고 묻자 "분당·수서 고속화도로와 언주로를 거치는 경로로 약 28분 예상"이라고 알려준 덕분에 늦지 않게 집에서 나섰다.

바야흐로 인공지능(AI) 스피커 전성시대다. AI 스피커 시대를 연 SKT와 KT를 비롯해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도 AI 스피커를 내놨다. 카카오는 10월 '카카오미니'를 정식 출시한다. LG유플러스는 4분기 중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 AI 스피커 SKT '누구'

SKT의 '누구'는 국내 최초 AI 스피커답게 가장 많은 종류의 기능을 지원한다. 음악 감상, 일정 관리 등 약 35종의 명령을 수행한다.

SK텔레콤은 AI 스피커 누구를 통해 계좌 잔액조회 등이 가능한 서비스를선보였다. <사진=SK텔레콤>

"아리아, 오늘 날씨 알려줘"라고 물으니 "오늘 날씨는 맑아요. 낮 최고기온은 25도이고 비 올 확률은 20%예요. 미세먼지 농도도 낮아서 야외 활동에 좋아요"라고 답한다. "지금 회사까지 얼마나 걸려?"라고 물으면 "판교역에서 지하철을 타면 여의도역까지 47분 걸립니다"라고 알려준다.

온라인 쇼핑 11번가 앱을 실행하지 않고 '음성만으로' 쇼핑을 할 수 있다. "아리아, 추석선물 추천해줘"라고 하면 "오뚜기 선물세트 특선 11호엔 오뚜기참치, 참기름, 카놀라유 등이 들어 있어요. 가격은 1만3620원이에요"라고 알려준다. "다른 거 추천해줘"라고 하면 "농협안심한우 선물세트가 1.6kg에 10만4900원이에요"라고 대답하고, "그거 결제해줘"라고 말하면 쇼핑이 끝난다.

최신 음악이 듣고 싶을 땐 "멜론 차트 TOP 100 재생해줘" 한마디면 된다. 콕 집어서 "아이유 최신곡 들려줘"라고 부탁해도 된다.

◆IPTV와 결합한 KT '기가지니'

KT의 AI 스피커 '기가지니'는 IPTV와 결합한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IPTV 셋톱박스를 기가지니로 대체하는 방식이다. 스피커에 요청 사항을 말하면 대답이 음성과 TV 화면으로 동시에 나온다. '보고 듣는'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기가지니의 차별화 요소다.

예를 들어 "영화 뭐 볼지 추천해줘"라고 요청하면 추천 영화 목록을 TV 화면에 띄우는 식이다. 자칫 대답을 못 듣고 지나칠 수 있는 스피커 기능의 약점을 TV와의 결합을 통해 해결했다.

TV를 보면서 "볼륨 낮춰줘"라든지 "프로야구 채널 틀어줘", "무한도전 보여줘" 등의 요청을 수시로 해도 된다. 올레TV 이용자들에게 리모컨이 없어도 누워서 TV를 마음대로 제어할 수 있는 편의를 선보였다.

KT는 AI스피커 기가지니에 음성인증 기능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사진=KT>

이는 철저히 스마트홈(홈IoT)을 겨냥한 것이다. 집안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허브로서의 역할을 한다면 이동성은 필요 없어진다. 이에 가전 중 이용자가 일상에서 가장 자주 대면하는 TV를 AI 스피커와의 접점으로 삼았다.

◆'압도적인' 인식 능력과 데이터, 네이버 '웨이브'

네이버의 '웨이브'는 AI 스피커 본연의 역할에 가장 충실하다는 평이다. 이용자가 질문하면 웬만해선 "잘 모르겠어요"라고 대답하지 않는다.

"근처(판교) 맛집 알려줘"라고 하니 "가장 가까운 맛집으론 '식샤를 합시다'에 나온 '계절밥상'과 '부처스컷' 아브뉴프랑 판교점이 있어요"라고 답했다. "'품위 있는 그녀'에 누가 나와?"라고 물으니 "드라마 품위 있는 그녀에는 김희선, 김선아, 정상훈 등이 출연했어요"라고 했다.

"네이버랑 카카오 중에서 어느 회사가 더 좋아?"라는 질문에는 "카카오도 좋지만 전 네이버가 더 좋아요"라고 말하는 능청스러움까지 보인다. 같은 질문들에 "적절한 답을 찾지 못했어요"라고 일관하는 타사 제품들과 대조적이다.

즉흥적으로 던지는 비정형화된 질문에도 무리 없이 대답하는 웨이브의 능력은 네이버 고유의 '자연어 처리 기술'에서 나왔다. 매일 4000만명이 이용하는 네이버 포털을 통해 유입되는 검색어 및 댓글 데이터도 기술의 원천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용자와의 접점이 극대화되는 지점에 AI 스피커를 배치함으로써 사용성을 높이는 것이 생태계 구축의 조건"이라면서 "각 기업의 환경에 따라 그 지점이 다르기 때문에 기업별로 다양한 AI 스피커 전략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라인은 올 가을 AI 스피커 웨이브를 출시한다. 겨울에는 소형 AI 스피커 챔프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네이버>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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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9만달러 밑으로 급격히 후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3일(현지시간) 9% 넘게 급락해 8만5000달러대로 레벨을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적 계산이며 실제로 가격을 띄우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가 우려되면서 가상자산은 일제히 약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48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9.12% 급락한 8만5518.83달러를 가리켰다. 이더리움도 15%나 내린 21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이 바이든 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가상자산 전략 비축이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며 리플과 솔라나, 카르다노도 여기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가상자산의 가파른 랠리로 이어졌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7만 달러 대로 내렸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약 20% 급등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실제로 전략적으로 비축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고 주식 등 위험 자산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효 확인으로 무너지면서 비트코인 역시 낙폭을 늘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와 함께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가상자산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규장 막바지인 미국 동부 시간 3시 54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1.7~2.9%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우려를 키웠다고 진단하고 "준비금의 가상화폐 구매 자금이 미국 납세자에서 올 수도 있고 자산에는 있는 가상화폐는 법 집행 조치에서 압류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자의 경우 시장에 새로운 매수가 유입되는 게 아니라 계좌 간의 단순한 이전을 나타낼 뿐이기 때문에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3-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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