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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베네수엘라, '페트로커런시' 도입 추진

기사입력 : 2017년12월04일 09:48

최종수정 : 2017년12월04일 09:48

자국 석유·가스, 금·다이아몬드 보유 토대로 발행

[뉴스핌=이영기 기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통화 가치가 급락하자 최근 급등하고 있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암호) 통화를 그 처방으로 고려하고 있다. 천연자원 석유를 기반으로 하는 암호화폐를 도입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은 이날 베네수엘라 국영VTV에서 방영되는 주간 프로그램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 '페트로커런시'(petrocurrency)라는 이름의 가상화폐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페트로커런시로 통화주권을 지키고 금융거래를 수행하며 금융 봉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트로커런시는 베네수엘라의 석유·가스 매장량과 금·다이아몬드 보유량을 토대로 발행 거래되는 가상 화폐이다.

가상 화폐를 기존 통화의 대안으로 베네수엘라가 고려하는 배경에는 심각한 자금조달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베네수엘라 화폐인 볼리바르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 대비로 지난 한 해 동안 95.5% 평가절하했고, 국제통화기금(IMF)도 베네수엘라 경제가 올해 12% 역성장하고 물가가 내년에 연간 기준으로 2300% 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도 같은 이유로 베네수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각각 '선택적 디폴트'(SD·Selective Default)와 '제한적 디폴트'로 강등했다.

하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페트로의 구체적인 도입일정 등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국제사회는 국가부도 위기에 처한 베네수엘라의 가상화폐 출시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비트코인<사진=블룸버그>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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