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올해 1~11월 스타일러 매출 전년비 4900% 이상 급증
스타일러 인기에 가전매출도 10% 이상 껑충
[뉴스핌=이에라 기자] 전자옷장이라고 불리는 '스타일러'가 가전 분야 판도를 바꾸고 있다. 일반 원통형 세탁기를 찾는 이들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빨래 건조기와 스타일러 상품군을 가전제품 대표군으로 자리잡았다.
'스타일러'는 옷을 흔들어주는 무빙 행어와 물로 만든 스팀 살균으로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생활 구김을 줄여주고 냄새를 없애준다. 잦은 드라이 크리닝이나 정장 바지 칼주름 잡기 등 잔노동에서 벗어날 수 있고, 옷에 남아있는 황사와 미세먼지를 없애주는 점도 주요 기능이다.
이마트는 지난 3년간 가전매출을 집계한 결과 빨래 건조기와 스타일러 매출이 크게 폭증했다고 10일 밝혔다.
빨래건조기와 스타일러가 함께 속한 건조·스타일러 상품군은 2015년까지만 해도 가전 매출 순위에서 129위로 최하위권이었다. 연 매출 규모도 3억원 수준. 가전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0.1%가 채 되지 않았다.
반면 '통돌이'라고 불리는 일반 세탁기는 전체 가전 중 9위, 드럼세탁기는 12위였다.
스타일러 <사진=이마트> |
하지만 작년 건조·스타일러 상품군은 94위로 크게 올랐다. 35계단이나 상승한 것. 연 매출액도 6~7배 뛴 20억원으로 나타났다.
드럼세탁기의 추격도 이어졌다. 일반세탁기가 9위(293억원)에 머무는 사이 드럼세탁기는 10위(283억원)로 뛰어올랐다.
올해는 미세먼지 이슈가 커지면서 건조·스타일러 상품군 매출이 폭증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건조·스타일러 상품군은 가전 매출 11위에 올랐다.
매출액도 3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8% 신장했다.
매출 구성비 역시 2.2%로 올랐다.
스타일러 상품의 매출은 1~11월 전년 동기 대비 신장률이 4937%에 이른다.
전통 강자 일반세탁기는 12위로 밀려났다. 일반세탁기 매출은 250억원이었다.
드럼세탁기는 전년 대비 매출(334억원)이 33.1% 증가, 순위 7위로 약진했다.
가전 전체 매출도 뛰었다. 기존 노트북, TV, 세탁기, 냉장고 등 전통 대품 가전이 아닌 건조기와 스타일러라는 신규MD가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올해 가전 매출 신장율을 10.5% 이끌었다.
빨래건조기 역시 미세먼지 영향으로 실외나 베란다에 창문을 열고 빨래를 널 수 없는 날이 많아지면서 점차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고 있다. 공간 제약이 있는 가스 건조 방식이나 전기료 부담이 큰 열풍 방식이 아닌 제습기 방식의 건조기가 등장하면서 맘카페 등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스타일러의 인기는 최근 떠오르는 '언택트(Untact)' 개념과도 일맥상통한다. '언택트'란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에 부정과 반대를 뜻하는 '언(Un)'을 붙인 신조어다.
사람과의 접촉을 지운다는 의미부터 기기를 통해 사람 일을 대신해주는 서비스까지 다양하게 쓰인다.
최근에는 '언택트' 개념이 가전에까지 확대됐다.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스타일러 등이 대표적으로 꼽히는 '언택트'형 가전이다. 사람이 손 댈 필요 없이 기계가 다림질, 설겆이, 청소 등 집안일을 알아서 다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이마트에서 로봇청소기 매출은 2016년 30.2%, 2017년 50.7%로 급증했다. 식기 세척기 역시 2016년 35.5%, 2017년 12.1% 매출이 증가세다.
이마트는 오는 13일까지 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최대 10만원 할인쿠폰을 증정한다. 15일까지 맘키즈 회원 대상 5만원 할인 쿠폰을 증정하고 추가할인이 가능하다.
이마트 서보현 가전담당은 "미세먼지, 화학 탈취제에 대한 부담, 제습 방식의 건조기 출시 등이 맞물려 의류 관리 가전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며 "향후 가사를 도와주는 ‘언택트’형 가전이 생활에서 빼놓을 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