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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수익성, 7년여만에 최고...수출 내수 '쌍끌이'

기사입력 : 2017년12월15일 12:00

최종수정 : 2017년12월15일 12:00

3분기 매출액증가율 13.8%...2011년 1분기 이후 최고
매출액영업이익률 7.6%...2010년 2분기 이후 최고

[뉴스핌=허정인 기자] 국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6년여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글로벌 경기 개선으로 수출이 증가한 데다, 내수 역시 회복 기미를 보여 중소기업도 성장세에 합류했다. 다만 이 같은 호실적이 주로 대외요인에 기인하고 있어 지속가능성 면에선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천광역시 중구 인천항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7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3분기 기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이는 2011년 1분기(16.9%)이후 최고치다.

이번 분석은 외부감사 대상 법인 3324곳을 표본 조사했고 이 가운데 78.7%가 응답했다.

업종 별로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15.9%를 기록해, 2011년 1분기(20.1%) 이후 처음으로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2분기 증가율(8.4%)과 비교해서도 크게 상승했다.

기계·전기전자 업종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증가율이 22.6%, 석유·화학 업종의 증가율이 19.3%를 기록했다. 기계·전기전자의 경우 반도체 수출 증가에 의해 매출액이 크게 늘었고, 석유·화학 업종은 유가상승의 영향을 받아 2분기 증가율(7.3%) 대비 크게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3분기 동안 18.1% 상승했다.

이 밖에 섬유·의복의 매출액 증가율이 2분기 -6.0%에서 3분기 1.3%로 증가 전환했다. 운송장비 역시 2분기 -3.1%에서 8.3%로 증가 전환했다.

비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1.0%로 2012년 1분기(11.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분기(7.3%)와 비교해도 크게 상승했다.

전기가스는 3.7%로 2분기(4.9%)보다 증가율이 소폭 줄었지만 건설이 10.8%%로 전분기(6.1%)보다 크게 상승했다. 또 서비스 매출액증가율 역시 12.1%로 전분기(8.1%)보다 늘었다.

기업 규모 별로 대기업은 14.8%로 수출 호조에 힘입어 2분기(8.5%)보다 올라갔다. 중소기업 역시 2분기 5.5%에서 9.5%로 증가했다.

최덕재 한국은행 기업통계팀 팀장은 “수출 증가의 영향도 있지만 설비투자 등 내수회복도 작용해 매출액 증가율이 20분기만에 최고를 기록했다”며 “이례적 호조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성장성과 함께 수익성도 좋아졌다.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2010년 2분기(7.7%) 이래 최고다. 작년 3분기(6.0%)보다 상승했다.

제조업은 8.8%로 전년 동기(5.7%) 보다 증가했다. 기계·전기전자는 D램 가격 급등에 힘입어 13.5%를 기록했고 석유·화학도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8.9%를 나타냈다.

비제조업은 6.0%로 작년 3분기(6.3%)보다 소폭 줄었다. 전기·가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7.9%로 전년 동기(5.4%)보다 크게 줄어든 데 영향을 받았다.

기업 규모 별로 대기업은 7.9%로 전년 동기(5.4%)보다 증가하고 중소기업은 전분기(8.2%)보다 하락한 6.6%를 기록했다. 전기전자, 철강, 화학 등 대부분 대기업 업종이 수출 호조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상승했지만 목재, 종이, 금속가공 등 중소기업은 수출호조의 수혜를 입지 못했다.

최 팀장은 “수출기업 위주로 수익성이 좋아지긴 했지만 국제유가 상승이나 반도체 가격 상승 등 대외여건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 업종이기 때문에 지속가능성 면에선 호조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업 안정성도 개선됐다. 기업 부채비율은 84.9% 한국은행이 분기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이래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종 별로 보면 제조업이 66.2%로 전분기(65.9%) 대비 상승한 반면 비제조업은 118.2%로 전분기(119.6%)보다 하락했다.

제조업의 경우 기계·전기전자 업종의 부채비율이 증가한 데 영향을 받았다(전분기 52.3%→54.3%). 반도체 등 생산시설 고도화를 위해 투자확대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 팀장은 “부채비율이 하락하는 것이 무조건 좋다고 볼 순 없지만 이번 부채비율 하락은 실적을 기반으로 한 재무구조 개선이므로 긍정적 해석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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