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CL에 피인수 후 변화..."차별화된 가치 유지하려 노력"
[ 뉴스핌=황세준 기자 ] 블랙베리가 '풀 터치'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한다. 풀 터치폰이란 손가락으로만 조작할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알란 르준(Alain Lejeun) 블랙베리 글로벌 모바일부문 대표는 22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중 새로운 풀 터치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베리는 제품 하단에 위치한 별도의 물리 입력장치 '쿼티 키보드'를 정체성으로 내세워 온 회사다. 지난 18일 국내에 선보인 '블랙베리 키원' 역시 쿼티 키보드 장착 모델이다.
하지만 지난 10월 풀 터치 스마트폰인 '블랙베리 모션'을 발표했고 이번에 라인업 확대 방침을 공개했다. 회사가 지난해 12월 중국 전자기업인 TCL에 인수된 후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블랙베리 본사는 스마트폰 설계와 소프트웨어 개발만을 담당하고 제조는 TCL이 맡고 있다.
알란 르준 블랙베리 글로벌 모바일부문 대표(오른쪽)과 신재식 TCL커뮤니케이션코리아 법인장이 '블랙베리 키원 블랙에디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TCL커뮤니케이션코리아> |
블랙베리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에도 변화를 줬다. 과거 자체 개발 OS를 사용했으나 지난해 첫 안드로이드폰인 '프리브'를 선보인 데이 어 '키원'에도 안드로이드를 채택했다. 향후 출시하는 스마트폰에도 안드로이드를 탑재할 계획이다.
알란 르준 대표는 "한해에 쿼티 모델과 풀 터치 모델을 각각 몇개 선보일지는 확정된 바 없으나, 우리는 쿼티 모델의 생산성을 풀 터치 모델에도 이식해 블랙베리만의 DNA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삼성전자 등 다른 안드로이드 풀 터치 스마트폰 제조업체와는 다른 제품을 추구한다"며 "한국 시장에는 특히 물량에 연연하지 않고 높은 소비자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고품질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이제껏 블랙베리가 갖추지 못했던 생산·운영역량을 TCL이 갖고 있다"며 "(풀 터치폰에서도) 블랙베리 본원의 개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식 TCL커뮤니케이션코리아 법인장은 "명품들은 선별된 소수의 고객에게 판매하고 그들만의 문화와 고유의 정체성을 가지려고 노력한다"며 "블랙베리 역시 한국에서 고유한 캐릭터를 형성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블랙베리 키원은 4.5인치 디스플레이에 4GB 램과 64GB 메모리를 장착했다. 미군 암호화 등급과 동일한 해킹감시 및 예방 시스템, 사용자가 선택한 영역을 제외한 모든 화면을 주변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차단하는 기능 등을 갖췄다.
쿼티 키보드에 사용자가 단축키를 최대 52개까지 설정해 즐겨 찾는 응용 프로그램과 중요한 연락처에 빠르게 액세스 할 수 있다. 스페이스바에는 지문인식 센서를 갖췄다.
이 제품은 CJ헬로가 독점 유통한다. 애프터서비스는 전국 105곳의 동부대우전자 서비스센터 및 행복AS센터를 받을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