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지지율 50%대 유지
야당 잡음·분열 기저효과 영향 탓도 있어
민주당 내부 단합 영향 '톡톡'...문 대통령 높은 지지율도 한 몫
[뉴스핌=김신정 기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50%대를 유지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좀처럼 떨어질 줄 모르는 '콘크리트' 지지율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CBS의뢰로 지난 19세 이상 유권자 2509명에게 정당 지지율을 물은 결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지난 주보다 0.1%p(포인트) 오른 52.0%를 나타내며 독보적인 1위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율 2위인 자유한국당 지지율 17.8%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리얼미터는 민주당 지지율이 지역별로 경기·인천, 대구·경북(TK), 50대와 40대, 중도 보수층에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뚜렷한 입법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민주당의 탄탄한 지지율 기반에는 제1당원이기도 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가 꾸준히 60%대 후반 내지는 70%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
리얼미터 조사결과, 이날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주보다 1.3%p 오른 69.9%를 기록했다. 충청권과 호남권, 수도권, 대구·경북(TK), 50대와 40대, 30대, 보수층의 지지율이 상승한 덕분이다.
<표=리얼미터> |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세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시작됐다. 박근혜 정권 당시 민주당은 야당으로서 지지율이 통상 30%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락할 때는 10~20%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정권교체시 여당 지지율이 야당보다는 대체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특정정당의 지지율이 민주당처럼 꾸준히 50%대를 상위하며 지속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이례적이다.
민주당 지지율이 50%대를 넘나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 9일 대통령선거 후인 5월 셋째 주부터다. 민주당은 당시 53.3% 지지율을 기록한 이후 매주 50%대 안팎을 유지해왔다. 같은 기간 한국당의 지지율은 12.4%에 불과했다.
김만흠 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민주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원인을 크게 2가지로 분석했다. 첫 번째는 민주당이 크게 잘못한 게 없다는 점, 두 번째는 지리멸렬한 야당의 기저효과라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예컨대 근로시간 단축안과 관련해 야당하고 이견이 있는데 여권 내에도 문제가 있지만 이런 게 별로 부각되지 않고 잘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야당의 덕을 보는 측면도 있다"며 "지지율이 빠지려면 이 지지율을 받아가야 하는 곳이 있어야 하는데, 야당이 그만큼 못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긴급 안보 당·정·청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민주당 스스로는 높은 지지율의 원인으로 문 대통령의 높은 인지도와 함께 당내 지도부 중심으로 내부 분열 없이 결합이 잘되고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자체에 부정적인 시각이 없는데다, 노무현 전 정부 때와 다르게 당내 단합도 잘되고 있다"며 "야당이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기본 반사효과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 중심으로 결합도 잘되는데다, 문 대통령과 당내 손발이 맞는 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높은 지지율 유지 덕분에 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높은 지지율을 기반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보수층이 통합을 두고 싸우기 바쁜데 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용히 준비하고 있다"고 현재 분위기를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