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둥 등 검문소 확대. 실탄 무장 경계 강화
[뉴스핌=이동현기자]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22일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제제결의안을 채택하며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가운데,북·중 국경지대에도 전례 없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9일 홍콩매체 원후이왕(文匯網 문회보)은 단둥(丹東) 현지 주민들의 말을 인용, 북·중 국경지대인 단둥에서 삼엄한 경계가 진행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단둥(丹東)을 포함해 북한과 맞닥뜨리고 있는 북중 국경 지대 300 킬로미터에 걸쳐 격리대와 철조망 보강작업이 진행되고 병사들은 실탄무장을 하고 검문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북중 국경지대에는 삼엄한 경비의 검문소가 설치되고 있으며 이와 유사한 검문소는 최근 2달간 3곳이나 증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국경검문소에서는 무기 밀수 방지를 위한 단속업무를 주로 수행해왔지만 이처럼 삼엄한 경계태세를 갖춘 시설 구축은 최근 5년내에 보지 못한 일이라고 현지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아울러 북한과 접경지대에 위치한 단둥에는 드론 휴대 및 북한물품 밀수를 단속 한다는 현수막이 도처에 걸려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단둥을 비롯한 북·중 국경지역은 24시간 경계근무가 삼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 단둥커우안(丹東口岸,국경출입구)에도 공안들이 임시 검문소를 설치, 외지 차량들을 중심으로 운전자의 신분증을 확인하는 등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지린(吉林)성 기관지 길림일보(吉林日報)는 지난 12월 6일 핵무기 대처 요령을 담은 기사를 보도하면서 한반도 위기론을 촉발시켰다.
길림일보의 핵무기 대비에 관한 기사 |
길림일보는 6일 신문 한면 전체를 할애해 '핵무기 상식 및 대응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핵전쟁 발발시 대처 요령 등을 자세히 소개한 바 있다.
지린성 당국은 핵무기 대처 관련 보도가 통상적인 교육의 일환이라고 공식 해명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사설을 통해 길림일보 기사를 정상적인 국방교육 일환으로 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그 후 논란이 확산되자 환구시보는 문제의 사설을 삭제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도 지난 6일 중국 통신사의 내부문건을 인용, 국경 주변에 여러 곳의 난민수용소를 세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문건에 따르면, 지린성 창바이(長白) 현 정부는 관내에 북한 난민을 받아들이기 위한 수용소 5군데를 건설할 예정이다.
당시 중국 네티즌들도 한반도 정세가 전쟁 직전까지 급격하게 악화된 것 아니냐며 불안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한편 환구시보는 지난 22일 사설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북한에 대한 무력 사용 역시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이 매체는 “북미간 대화를 통해 쌍방간 조속히 타협점을 찾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