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배터리 4차혁명 ③] 4차산업의 심장, 에너지 사용의 제약을 풀다

기사입력 : 2018년01월01일 10:55

최종수정 : 2018년01월01일 10:55

차세대 세계 10대 유망기술 배터리
사물인터넷 시대 배터리 수요 무궁무진

[뉴스핌=김겨레 기자] # 5년 차 직장인 이상철(34) 씨는 스마트폰 알람소리에 일어나 세수와 면도를 하고 집을 나섰다. 자전거를 타고 직장에 도착하니 지난주 온라인 쇼핑으로 주문한 드론이 배송돼 있다. 이씨는 최신 정보기술(IT)기기 사용을 즐기는 '얼리 어댑터'다. 최근에는 담배도 '아이코스'(궐련형 전자담배)로 바꿨다. 퇴근 후 이씨는 스마트밴드를 착용한 채 운동을 하고 집에 들어왔다. 이씨는 간단한 집안 청소를 한 뒤 잠자리에 들었다.

<사진=삼성SDI>

평범한 직장인 이상철 씨의 일과다. 이씨가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하루를 마무리할 때까지 사용하는 것은? 배터리다. 스마트폰과 PC뿐만 아니라 도어록과 자전거, 청소기에도 배터리가 쓰인다.

배터리는 4차 산업혁명의 심장에 비유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반도체가 두뇌, 디스플레이가 눈이라면 배터리는 심장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자율주행차나 드론, 첨단 로봇, 사물인터넷(IoT) 같은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도 배터리가 있어야 가능하다.

‘에너지 혁명 2030’의 저자인 미국 스탠퍼드대 토니 세바 교수는 이를 두고 '모든 사물이 배터리로 구동되는 BoT(Battery of Things) 시대'라고 칭했다. 그는 "배터리를 활용해 시공간에 구속되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지 에너지를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은 2016년 159억달러(약18조7600억원)에서 오는 2020년에는 543억달러(약 60조57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전선에서 해방...무선청소기, 새로운 가치 창출

집에서 청소기를 돌려본 사람이라면 전선이 방까지 닿지 않아 콘센트를 옮겨 꽂아가며 청소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동안 유선청소기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많았지만 무선청소기는 쉽게 주류로 자리 잡지 못했다. 전선을 연결하지 않고 배터리 동력만으로 모터를 구동하자 흡입력이 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배터리 출력을 개선한 무선청소기를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소비자들은 기존 청소기가 닿지 않았던 가구 위나 차량, 침구 청소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무선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무선키보드와 무선충전기, 무선이어폰도 마찬가지다. 선에서 해방되고 이동이 자유로워지자 여러 제품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제조사 입장에선 새로운 마케팅 포인트가 생겼다. 삼성과 LG는 그동안 청소기 시장에서 '세계 최고 흡입력'을 두고 경쟁해왔다. 하지만 이제 무선청소기의 경쟁구도는 사용 편의성으로 옮겨갔다. 청소기의 무게와 배터리 지속시간이 무선청소기의 성능을 강조하는 포인트가 됐다.

◆배터리 기술 발전으로 세상에 태어난 물건들

이상철 씨가 구입한 드론과 전자담배 등은 배터리 기술 발전 덕에 상용화된 제품이다. 드론은 프로펠러를 빠른 속도로 돌려야 하는 만큼 고출력 배터리가 필수적이다. 무거울수록 드론이 이륙하기 힘들어 배터리 무게도 최대한 줄여야 한다. 드론이 추락하더라도 폭발하는 사고를 막아야 하기 때문에 안전성도 중요하다. 휘발유를 쓰는 무인기는 1900년대에 이미 발명됐지만 무게·출력·안전 3박자를 갖춘 배터리가 장착되고 나서야 취미용 드론이 확산됐다.

필립모리스의 가열식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경우 담배를 넣어 피우는 본체와 본체를 넣어두는 홀더에 각각 다른 배터리가 사용된다. 홀더는 본체를 보관하는 용도 외에 충전기 역할도 한다. 본체는 사람이 손에 쥐거나 입에 물고 사용하기 때문에 높은 안전성이 요구된다. 따라서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출력은 낮지만 안전한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쓴다.

이처럼 새로 배터리가 채용되고 있는 제품 시장을 업계에서는 '뉴 애플리케이션' 시장이라고 부른다. 규모가 아직 크지 않지만 향후 확대될 여지가 있어 배터리 업계가 주목하는 시장이다. 최근에는 골프장 이동용 카트, 전기자전거, 스마트밴드 등 웨어러블 기기용 배터리 시장이 커지는 추세다.

◆사물인터넷 시대 가능케 한 초소형 배터리

모든 것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도래하면서 초소형 배터리 또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건에 데이터 수집을 위한 센서와 통신 기능을 적용하려면 배터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세탁기에 IoT센서를 부착하면 스마트폰으로 세탁기의 작동 여부와 세탁 유형 등을 알 수 있다. 센서를 달아 식습관 데이터를 쌓는 수저와 벨트도 출시됐다. 체내에 삽입하는 생리컵에까지 IoT센서와 배터리가 적용됐다.

전자가격표시기 <사진=LG이노텍>

초소형 배터리는 산업 현장에서도 쓰인다. GS슈퍼마켓과 올리브영은 최근 매장 진열대의 가격표시종이를 전자가격표시기(ESL)로 바꿨다. 전자가격표시기는 실시간으로 가격을 변경할 수 있고 사람이 손으로 일일이 교체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초소형 IoT 제품은 저전력 설계와 고밀도 배터리로 1년 이상 충전하거나 교체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 시대에는 초소형 배터리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배터리가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SDI와 LG화학은 곡선 형태의 커브드 배터리, 전선처럼 얇고 자유자재로 휘어지는 띠 형태의 배터리 등을 개발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