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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의 경제" 경쟁… 셀트리온·삼성 등 바이오사 증설 바람

기사입력 : 2018년01월16일 11:52

최종수정 : 2018년01월16일 11:52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연평균 12% ↑ 전망
베링거, 2021년까지 공장 증설...론자는 검토 중
셀트리온, 3공장 계획 3배로...삼성 "상황 따라"

[뉴스핌=박미리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바이오 기업들이 잇달아 '생산능력 확대' 카드를 꺼내고 있다.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선제 대응하고, 규모의 경제를 이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1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약시장 조사기관 IMS헬스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2012년 1700억달러(한화 약 181조원)에서 연평균 12% 성장해 2019년 3870억달러(약 411조원)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또 2022년에는 글로벌 100대 의약품 중 절반이 바이오의약품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2016년부터 국내외 바이오사들은 잇달아 증설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현 생산능력 세계 2위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은 2021년까지 오스트리아에 15만ℓ(연간) 규모 공장을 지어 생산능력을 45만ℓ로 늘릴 예정이다. 세계 3위(28만ℓ)인 스위스 론자도 공장 증설을 적극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 글로벌 증설 본격화.. 삼성도 4공장 '만지작'

사정은 국내기업도 마찬가지다. CMO(의약품 위탁생산) 전문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 동안 삼성물산의 자금력을 앞세워 빠른 속도로 생산능력을 키워왔다. 2013년 1공장(3만ℓ), 2016년 2공장(15만ℓ)에 이어 지난해 3공장(18만ℓ)이 완공하면서 총 생산능력이 36만ℓ에 달하게 됐다. 현 세계 1위다.

현 생산능력을 갖추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6년 새 들인 돈만 총 2조원이다. 하지만 단기간 내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춤으로써 향후 규모의 경제에 의해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말 2공장에 이어 2020년 3공장이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추가적으로 생산능력 확대에 나설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김태한 사장이 "이르면 내년 18만ℓ 생산능력을 갖춘 4공장 신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는 한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보면서 증설을 검토한다는 것"이라며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최근 해외에 건설할 3공장 생산 규모를 36만ℓ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계획보다 2배 확대된 수준이다. 이렇게 되면 셀트리온의 생산 규모는 1공장 10만ℓ(이중 5만ℓ 현재 증설 중), 2공장 9만ℓ을 비롯해 총 55만ℓ로 늘어나게 된다. 완공 시 생산능력 세계 1위가 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3공장 관련 생산능력 확대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셀트리온은 1, 2공장을 풀 가동해 램시마·트룩시마·허쥬마 등 자체 상용화한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하고 있다. CMO 사업도 하고 있지만 전체 생산량에서 비중이 크지는 않다.

셀트리온은 1, 2공장에 8751억원(1공장 증설비 3251억원)을 투입했다. 1공장 증설은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3공장은 지난해 2019년 완공 및 2021년 상업 생산을 계획했지만, 이번 생산규모 확대에 따라 수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올 상반기 내 해외 공장부지 선정을 완료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주 미국에서 열린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3공장 생산규모 확대 계획을 밝혔다. <사진=셀트리온>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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