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지난 15일 동중국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상치(SANCHI)호 침몰사고와 관련, 국내 연안에 대한 오염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과는 동중국해 침몰 유조선의 유출기름이 국내 연안에 유입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해경함정의 현장보고를 보면, 19일 오전 8시 30분 기준 침몰지점 동쪽방향 약 5㎞ 지점에 반경 5km 크기의 연료유(벙커 C유)로 추정되는 무지갯빛 엷은 유막이 관측되고 있다.

현재 이 기름띠가 침몰 당시 유출됐는지 선박에서 흘러나오는 것인지 여부의 정확한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침몰해역의 수색과 오염방제 작업은 중국에서 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부 측은 “상치호의 적재화물(콘덴세이트), 연료유(벙커C유 등)로 인한 국내 연안의 오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화물인 콘덴세이트는 강한 휘발성 물질로 응축된 상태라는 것.

외부로 유출될 경우 대부분 증발하는 관계로 해수 오염 유발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봤다.

한국위험물검사원 및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의 전문가들도 6일 충돌 후 15일 침몰 시점까지 상치호에서 발생한 화재가 대부분의 콘덴세이트를 소실시켰을 것이라는 추정을 하고 있다.

기름유출 방제선 자료사진 <뉴스핌 DB>

대량 유출 가능성이 우려되는 연료유의 경우는 15일 당시 큰 폭발이 없는 점과 침몰을 가늠해 대량 유출 사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연료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벙커C유는 유동점이 15°C다. 침몰해역의 수심(110M) 및 낮은 수온 등을 고려할 때 굳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계산이다.

다만 침몰선박의 연료유창에 해수가 유입되면서 소량의 유분이 옅은 유막형태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북서풍의 영향으로 남동쪽 방향 등 우리나라 연안은 피해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해수부 측은 “기름유출상황 및 이동방향 등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이라며 “국내 연안의 해수채취 분석,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 검사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해양경찰청 경비함정(5002함) 1척을 침몰지점 주변에 급파한 상태다. 스크류을 통한 유막 방산작업과 수색·구조 지원 등 진행상황을 확인 중이다.

[뉴스핌 Newspim] 이규하 기자 (jud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