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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ICO로 번 돈 중 10% 이상 해킹됐다"

기사입력 : 2018년01월23일 16:16

최종수정 : 2018년01월24일 15:32

암호화폐 해킹, 금융사 해킹보다 위험…개인 정보 유출도 문제

[뉴스핌=김성수 기자] 신규 암호화폐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10% 이상이 사라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블룸버그통신>

22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 등에 따르면 회계법인 언스트 앤드 영(EY)은 작년 가상화폐공개(ICO)로 조달한 자금이 총 37억달러(약 3조9597억원)에 이르며 이 중 10%가 넘는 4억달러(약 4280억원)가 증발하거나 도난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ICO는 암호화폐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기업이 자금조달을 위해 기업공개(IPO)를 하는 것과 달리, ICO는 기업들이 만든 암호화폐를 투자자에게 나눠주면서 그 대가로 비트코인 등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암호화폐를 받는 방식이다.

벤처기업이 발행한 암호화폐는 이후 해당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 수단으로 쓸 수 있다.

그러나 언스트 앤드 영(EY)은 피싱(phishing)과 해킹 등으로 인해 ICO 과정에서 자금이 유출된다고 지적했다. 피싱은 전자우편 또는 메신저를 사용해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 또는 기업이 보낸 메시지인 것처럼 가장함으로써, 비밀번호 및 신용카드 정보처럼 중요 정보를 부정하게 얻으려는 기법이다.

EY은 기존 금융회사에서 발생하는 해킹보다 암호화폐 해킹이 더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회사는 해킹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돼 있지만, 암호화폐 기반인 블록체인 기술은 거래 취소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해킹으로 인해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EY는 "암호화폐 거래소 대부분이 개인정보 보관과 사용 정책, 통제장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 정보는 암시장에서 큰 가치를 인정받는다"며 "불법이 아니라도 악용될 공산이 크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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