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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시프 칸 "수소가 가져올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기사입력 : 2018년02월13일 17:42

최종수정 : 2018년02월14일 13:12

아시프 칸 <사진=현대기아차>

[뉴스핌=평창특별취재팀] 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차를 홍보하기 위한 파빌리온이 평창동계올림픽플라자에 세워졌다. 놀라운 것은, 자동차가 아닌 우주가 전시장에 펼쳐졌다. 이 전시의 중심에는 세계적인 건축가 아시프 칸(39)이 있다.

아시프 칸은 첨단기술이 가져다 줄 미래를 예술로 표현하는 건축가다. 지난 소치올림픽에서 ‘메가 페이스’ 파빌리온을 선보인 바 있다. 이 작품으로 칸 광고제에서 건축가로는 최초로 혁신부문 그랑프리상을 받았다. 주로 공공디자인 작업과 엑스포, 올림픽을 통해 작품을 소개하며 대중과 소통한 그가 평창동계올림픽을 찾았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플라자에 홍보관을 열면서 상품 대신 미술 작품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자동차 상용화에 성공한 현대자동차는 아시프 칸과 ‘수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작품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는 ‘우주’(Universe)로 나타났다.

“관건은 ‘수소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였어요. 수소는 기체라 냄새도 없고 보이지도 않죠. 수소가 가져올 미래, 그 미래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우리가 일상에서 보는 별이 수소가 만든 물질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그렇게 수소를 형상화할 수 있었어요. 별은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잖아요. 저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별을 보며 꿈을 꾸고, 영감을 받아 왔어요. 또, 종교에서 별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죠.”

파빌리온의 외부는 드넓은 은하수를 펼쳐놓은 듯하다. 새카만 벽에 반짝이는 별들이 떠있다. 아시프 칸은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벽을 표현하기 위해 '벤타블랙(ventablack) VBx 2'를 썼다. 벤타블랙 VBx 2는 나노 크기의 작은 소재로 되어 있다. 빛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어둠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아시프 칸은 “‘어떻게 하면 완벽하게 별과 우주를 완벽하게 볼 수 있을까’가 도전이었다”며 “우리는 그 답은 벤타블랙(ventablack) VBx 2에서 찾았다”라고 말했다.

“처음에 이 재료를 현대차에 보여줬을 때만 해도 이 건물 전체를 감쌀 수 있을거란 상상을 못했어요. 그런데 우리는 현실로 이뤄냈습니다. 원래, 밴타블랙은 써리나우시스템에서 5년 전 개발한 재료입니다. 다양한 변종을 만들었는데, 이번에 건축물에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해 현대차 파빌리온에 설치할 수 있었습니다. 빛을 가둬 반사되지 않게 했기 때문에 현대자동차 파빌리온은 현존하는 가장 거대한 나노 구조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약 2천개의 LED봉을 꽂아 밝은 빛을 낸 별을 띄운거죠. 멀리서 바라보면,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날 겁니다.”

파빌리온 내부로 들어가면 외부와는 다른 분위기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은다. 이는 수소전기차의 시스템이 소개되는 과정을 담았다. 수소전기차의 연료인 물, 그리고 연료로 사용되고 남은 찌거기, 수소자동차의 경우는 물이다. 이 물이 모여 순환하는 과정이 작품으로 구현됐다. 그는 수소에서부터 시작된 별과 우주, 그리고 물과 우리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까지 확장시켰다.

“우리 몸의 68%가 수소입니다. 우리가 마시는 물도 수소로 이뤄져 있고요. 아까 말했듯 수소가 만든 물질인 별, 그리고 물이 있습니다. 완전히 다른 범주의 것이 수소로 나타났습니다. 별은 은하계까지 확장되고, 물은 우리 몸으로 들어와 돌고 돌죠. 그러니까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자동차를 달리게 하는 수소는 별에서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시프 칸은 “파빌리온 안에서 우리의 라이프 사이클을 볼 수 있다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소전기차의 동력 과정이 마치 우리 인생과 닮았다며 밝게 웃었다. 자동차가 구동되면서 배출되는 것이 물이라는 것, 그리고 이 물은 사회를 이루는 시작이 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가 구동되면서 배출되는 것이 물이라는 게 굉장히 흥미롭지 않나요? 수소전기차의 동력 과정의 끝이 물입니다. 그리고 파빌리온 워터관에서 펼쳐진다. 자동차의 동력인 수많은 물방울은 개개인이 가진 열정과 목표를 표현한다고 보면 됩니다. 결론은 새로운 사회의 모태가 되는 물, 그러니까 수소가 ‘씨앗’이 되는 겁니다.”

관람객은 작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물을 붓고, 바람으로 느끼면서 직접 수소자동차의 순환 과정을 체득하게 된다. 그는 “사람들이 미래에 마주하게 수소와의 관계다”라고 말했다.

“관람객이 부분적으로 붓는 물이 결국엔 가운데 있는 큰 호수로 모이는 광경을 볼 수 있어요. 그건 개개인이 하는 게 모여서 큰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 위에서 내려다보면 수로들이 미래의 도시의 모습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강 옆에 도시가 있는 모습, 결론적으로 사람들이 미래에 수소와 사람들이 맺게 될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죠.”

현대차와 파빌리온 작업을 한 그는 ‘파빌리온’이 갖는 건축의 의미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지난 100년 간 건축계는 진화 과정을 거쳤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는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리고 꼭 와서 체험하고 경험해봐야 하는 것이 ‘파빌리온’이라고 강조했다.

“1920년대 파빌리온 케이스에서 건축계를 영원히 바꿔놓았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파빌리온은 불어로 ‘나비’를 뜻하죠. 나비는 한번 훅 날아가면 사라지는 생명체입니다. 올림픽이 끝나면 이 파빌리온도 이 자리에서 떠나게 됩니다. 그러니, 꼭 와서 보고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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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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