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한국에서 세단은 생산성 낮고 내수 작아 손해 구조
군산 7일 생산라인 중단· 2달 휴가, 재가동 가능성 낮아
부평·창원에 인력과 신차 배정하며 가동률 높아져
[뉴스핌=한기진 기자] 한국GM이 군산공장 폐쇄에 맞춰 부평과 창원공장은 친환경차와 소형차를 생산하는 방향으로 사업 재편을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GM 미국 본사는 한국에서 세단은 생산성이 낮고, 내수 시장도 작아 수지 타산이 맞지 않다고 보고 있다.
CI.<사진=한국GM> |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부평공장은 전기차 구동 핵심부품인 회전자와 스테이터를 생산해, GM의 전기차 볼트(Bolt)를 생산하는 미국 오리온 공장으로 수출하고 있다. 핵심부품은 한국에서 만들고 미국 공장에서는 뼈대 생산과 조립만 하는 것이다.
생산 물량은 매년 3만~4만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2023년까지 친환경차를 최소 23종 출시하는 등 볼트의 판매를 크게 늘릴 계획이어서 부평 공장의 부품 생산량은 더욱 확대된다.
한국GM 창원공장은 경차인 ‘스파크 MCM(부분변경)’ 모델을 올해부터 생산한다. 스파크는 GM 본사의 1개 밖에 없는 경차 모델로 창원에서 5만대나 수출한다.
또 저배기량 엔진인 CSS 프라임 엔진이 장착되는 신차 배정도 검토 중이다. 지금도 가동률이 100%인 창원공장은 향후 몇 년간 일감 걱정이 없게 됐다.
이런 변화는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지난해 취임하면서 시작됐다. 작년 9월 창원공장 노조와 상견례에서 신차 계획을 밝혔고, 부평공장의 볼트 핵심부품 생산도 개시됐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GM 본사가 한국GM을 친환경차 소형차 생산기지로 전환하고 세단 등 내수시장은 축소하는 전략을 집행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에 폐쇄되는 군산공장은 올 뉴 크루즈 등 중형 세단을 만든다. 판매가 안돼 올해 생산물량이 1만6000대다. 1만6000명 직원이 1년에 한대 생산하는 꼴이다.인건비 등 고정비는 지출되기 때문에 공장을 가동할수록 적자만 누적된다.
지난 7일자로 생산라인을 완전히 멈췄고 직원들은 2달간 장기 휴무를 보내, 이미 문을 닫은 상황이다. 직원 1700여명 가운데 900명은 부평과 창원 사업장으로 배치하고 나머지 800명은 명예퇴직하기로 했다. 군산 공장이 다시 가동될 가능성이 없다는 이야기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도 "이번 조치는 한국에서의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우리 노력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