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월드 해외법인 계열사도 상장 추진해
시장과 소통 강화하기 위해 IR팀 조직 만들어
“내년 상반기 이랜드리테일 IPO도 적극 대응”
[뉴스핌=오찬미 기자] 창립 이후 '비상장 기조'를 유지해온 이랜드그룹(박성수 회장)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계열사 상장을 위해 속도를 낸다.
이랜드그룹은 국내 첫 기업상장(IPO) 타자를 '이랜드리테일'로 삼은 데 이어 중국에서도 이랜드월드의 여성복, 남성복, 스포츠 패션 브랜드 상장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오는 3월 이랜드그룹의 지주사격인 이랜드월드에서 이윤주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직접 IR(기업설명)팀을 신설해 이끌게 된다.
◆ 이랜드, 내년 국내외 계열사 동시 상장 추진
28일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이랜드는 올해부터 각 계열사 지분정리 및 자본건실화 작업을 통해 내년에는 국내 및 해외법인의 계열사 상장을 추진한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기업의 자금유치 방법을 상장을 통해 하겠다는 쪽으로 그룹 기조가 전면적으로 바뀌었다"며 "이랜드리테일을 시작으로 상장할 수 있는 계열사는 모두 다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랜드는 이랜드리테일 이외에도 향후 국내 패션과 중국 패션, 이커머스 사업부문도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이랜드월드의 패션브랜드는 여성복, 남성복, 스포츠로 나뉘어져 중국쪽에서 상장할 수 있는 게 많다"며 "아동복의 경우, 최근 중국의 '한 가정 두 자녀 정책'으로 수요가 올라가면서 굉장히 시장이 밝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이랜드 매장<사진=바이두(百度)> |
현재 이랜드월드는 여성복 브랜드로 미쏘(MIXXO), 로엠(ROEM)을 갖고 있다. 남성복 브랜드로는 스코필드 이랜드(SCOFIELD E-LAND)가 대표적이다.
스포츠 브랜드에는 뉴발란스(New Balance)와 케이스위스(K-SWISS)가 있고, 아동복은 이랜드키즈(E-LAND KIDS), 셀덴(Celden), 포인포(Paw in Paw)등이 있다.
이랜드그룹은 기업상장을 앞두고 IR팀도 신설한다. 이랜드월드 CFO인 이윤주 상무 직속으로 IR팀이 꾸려지게 된다.
◆ 이윤주 상무 이끄는 IR팀 신설 가동
이랜드 관계자는 "유통이나 패션쪽은 여성 CFO가 드물다. 이윤주 상무가 직접 이랜드 IR팀을 이끌면서 시장과의 소통을 할 것"이라며 "이윤주 상무가 CFO가 되면서 가장 강조한 것도 시장과의 소통이다"고 강조했다.
이랜드그룹 이윤주 CFO |
이 상무는 이랜드그룹 최초 여성 임원이다. 지난 1989년 이랜드에 입사한 이윤주 CFO는 2009~2015년 중국 이랜드 사업부에서 중국 CFO를 지내면서 탁월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그룹CFO가 되기 전까지 이랜드리테일 재무 본부장을 역임하면서 상장 작업을 준비해 왔다. 특유의 섬세함과 탁월한 리더쉽을 보여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룹 홍보실도 CFO실과 함께 한팀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랜드리테일에서 재무통 출신의 직원이 선발됐고 그룹 홍보실 소속의 IR 전담직원도 투입됐다.
이랜드 관계자는 "적극적인 시장 소통을 위해 부동산과 사업협상 등 투자 관련 경험이 있는 그룹 홍보실 소속 팀장급 직원이 IR팀에 들어가게 됐다"며 "이랜드리테일 자금팀 소속의 재무통 출신 직원도 선발했다"고 말했다.
1980년도에 사업을 시작한 이랜드그룹은 국내외 패션 및 유통부문에서 높은 성과를 거둬왔다.
올해에는 자본건실화 작업을 추진중이다. 적극적인 유상증자를 통해 초우량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올해 자본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현재 1980년대에 창업한 이래 가장 큰 변화와 혁신으로 기업 체질을 바꾸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