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원장, 일본인 납치자 문제 거론에 "방북 때 그와 관련 논의 없었다"
[뉴스핌=정경환 기자]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12일 일본을 방문, 고노 다로 외무상과 면담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서 원장이 방북 결과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서 원장의 이 같은 설명에 감사하며 "현재 상황에 이르기까지 경주해온 한국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고노 외무상은 이어 "현 상황은 동아시아의 기적 직전의 상황"이라고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한반도 비핵화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과 긴밀히 협의하며 공조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고노 외무상은 서 원장에게 "북한에 갔을 때 납치자 문제가 거론됐는가"라고 물었고, 이에 서 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은 한반도 비핵화, 정상회담 등 대형 이슈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자리였기에 납치자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서 원장은 그러면서 "앞으로 이 문제는 북한과 일본의 실질적인 관계 개선 과정에서 논의되고 협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8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미국 출국길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서 원장과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주 방북 및 방미 성과에 대한 설명 등을 위해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찾았다.
이번 면담은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 동안 만찬을 겸해 이뤄졌다. 일본 측에선 고노 외무상 외에 야치 쇼타로 국가안전보장국장, 기타무라 시게루 내각 정보관, 가나스기 겐지 외교부 아태국장 등이 참석했다.
김 대변인은 회담 분위기와 관련, "한 참석자가 실무적으로 아주 진지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오는 13일 오전 아베 신조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만난 후 귀국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