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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스테이트 아방가르드의 유령', 한국의 1960년대 도심 개발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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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래의 '꿈 세포'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뉴스핌=이현경 기자] 2018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6회 국제건축전 한국관에서 한국의 1960년대로 시간을 되돌린다. 한국의 1960년대 도시 개발을 재조명하며 향후 우리가 직면해야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생각해볼 기회를 마련한다. 

2018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6회 국제건축전(베니스비엔날레)은 이본 파렐, 셸리 맥나마리 두 총감독의 기획 아래 'Freespace(프리스페이스, 자유공간)'를 주제로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다. 한국관은 시민사회의 힘이 미약하고 시민 공간이라는 개념이 부재하던 시절에 만들어진 도시와 건축 유산을 파헤침으로써 건축의 보편적 가치이지 당위적 요구로서 제시된 '자유공간'에 대한 오늘날 건축가들의 대답을 들려준다.

특히 한국관은 한국개발체제의 싱크탱크이자 당대 최고 건축가들의 집합소였던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의 작업에 주목하고 그 성격을 '국가 아방가르드(state avant-grade)'로 해석했다.

설계 회사의 '빌딩 스테이츠'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21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 3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베니스비엔날레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성태 예술감독은 "1960년대 한국의 현대건축과 국가의 복잡한 관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면서 "1960년대 한국은 정치적으로 국가의 이데올로기를 겪은 시대이면서 건축 설계로 도시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진 때다. 이를 역설적이고 모순적인 시각에서 해석해 전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는 한강연안개발, 삼일고가, 경부고속도로, 포항제철, 중문관광단지, 보문관광단지 등 현대 한국을 형성한 주요 개발계획을 도맡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충실한 아카이브는 구축되지 못한 상황이다. 그 실체가 온전하게 밝혀지지 않은 채 오늘날까지 한국 건축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기공의 유산을 '유령'으로 설정해 이 상황 자체를 문제 삼고 전시의 조건으로 활용했다. 박성태 예술 감독은 "어긋난 시간의 중첩, 슬픈 눈으로 과거를 바라보면서 미래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알아보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실체가 불명확하기 때문에 '유령'으로 호령했고, 우리는 확고하게 과거에 대해 묻고자 한다. 단순히 과거를 회고적으로 보는 대신 문제의 기원을 경우하고 미래의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국관 전시는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 아카이브와 7인(팀)의 참여 작가들의 신작으로 구성된다. '부재하는 아카이브'와 '도래하는 아카이브'로 이름 붙인 아카이브는 전시의 배경과 참여 작가들의 작품을 읽기 위한 맥락을 제공한다.

김성우 '급진적 변화의 도시'(세운상가 옥상 통경축)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크게 4개의 프로젝트를 1960년대 한국의 서울의 모습을 현재로 소환했다. 김성우(엔이디건축사사무소)는 세운상가(1967)를 대상으로 '급진적 변화의 도시'(세운상가 옥상 통경축)를 선보인다. 세운상가는 슬럼가, 사창가를 해결하기 위한 당시 도시계획의 해법이자 건축적 모더니즘의 실험이었다. 그러면서 지난 50년간 역사 속으로 젠트리피케이션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해왔다. 김성우 작가는 "세운상가가 서울시에서 2014년부터 재개발 확정을 받았다. 개발에 밀려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50년 동안 세원상가의 역할이 있었을 거다. 지금 서울시에서 추구하는 공공건축과 50년 전 도심개발과 배치되는 점이 있다. 재구축하는 영역이 주변 지역의 개발을 다시 통제할지, 어울릴 수 있을지를 이슈로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바래(전진홍, 최윤희)는 구로 산업박람회(1968)를 대상으로 '꿈 세포'를 기획했다. 구로는 풍요를 약속하는 자, 내일을 위한 번영의 광장을 주제로 개발됐다. 당시 박람회가 열렸는데, 가설 구조물이 사라진 뒤 구로는 저임금 노동자들의 일터이자 삶터가 됐다. 구로는 한국의 고도성장 과정의 흔적이 짙은 곳으로 남아있다.

최춘웅 '미래의 부검'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설계회사(강현석, 김건호)는 엑스포70한국관(1970)을 대상으로 '빌딩 스테이츠'를, 최춘웅은 여의도 마스터 플랜(1969)을 대상으로 '미래 부검'을 준비했다. 오사카엑스포70한국관은 제1차 경제계발 당시 국제 무대에서 한국이 과시하려던 시점에 주목했다. 당시 한국은 국가의 정체성을 드러내는게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 이에 건축가와 예술가가 그리는 미래와 과거에 국가가 강요한 국제적 이벤트의 의미를 조명한다.

여의도 마스터 플랜을 대상으로 한 '미래의 부검'은 과거 도심에 집중된 정부 기능을 분산시키고, 다핵화도시화를 위한 청사진을 보여주기 위한 여의도 도시계획 사건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입체적인 도로이용, 녹지와 도로 확보 등 모더니즘 건축의 이상이 담긴 도시개발이었다. 하지만 기술관료적 해법과 교차해가면서 여의도는 군사퍼레이드를 위한 공간과 주거공간이 뒤섞인 무미건조한 공간으로 남아있다. 이 점을 재해석해 작품으로 선보인다.

박성태 예술감독<사진=이현경 기자>

이외에도 미디어 아티스트 서현석의 '환상도시', 사진가 김경태(EH)의 '참조점', 소설가 정지돈의 '빛은 어디에서나 온다' 등 장르를 넘나들며 전시 주제를 구체화한다.

'스테이트 아방가르드이 유령' 전시는 한국 현대 건축사에서 그동안 잘 다루어지지 않은 시대와 주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명해 한국 건축이 직면했던 복합적인 상황에 대한 이해를 촉발하고 산업화와 민주화로 양분된 시대 인식을 극복하고자 한다.

박성태 예술감독은 "이번 비엔날레가 건축가, 소설가, 미디어 영상작가를 비엔날레에 초대해 50년의 시간축을 연결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1960년대를 통해 우리가 지금 직면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고 한치 앞도 모르는 한국 사회와 건축 사회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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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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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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