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식 독립운영 할 것…사외이사 통해 경영 참여"
"3년 고용보장은 국제관례 따른 것…3년 후 공장폐쇄 없어"
"노조 조속히 만나고 싶어, 무한정 기다릴 수는 없어"
[뉴스핌=김연순 기자]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이 회장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호타이어 인수의 목적은 소유나 통제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면서 "지리자동차가 볼보를 인수한 방법으로 독립경영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와 협력해 (금호타이어가) 전세계에서 경쟁력을 가진 회사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경영진을 그대로 두겠다는 방침이다. 사외이사를 추천해 이사회 중심의 경영으로 금호타이어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현 경영진 입장을 존중하면서 사외이사를 통해 이사회 중심으로 경영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채권단은 2대 주주로 이사회에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행장은 이어 "채권자로서 경영에 불합리한 요소를 견제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과도한 배당을 통해 이른바 '먹튀'하는 것을 방지하는 조항을 주주 간 계약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차이 회장은 최근 논란이 된 고용 문제에 대해서도 확실히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또한 노조의 중요성도 피력하면서 대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 건에 관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차이 회장은 "3년 일자리를 보장이라는 건 일반적인 국제 관례에 따라 협의한 것"이라며 "3년 뒤 금호타이어 공장을 폐쇄한다거나 다른 데로 옮긴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노조와 협력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금타 정상화와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더블스타의 이념과 철학 역시 직원의 이익이 우선이기 때문에 노조와 이해상충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금호타이어가 노조와 직원들과 체결한 과거, 현재, 미래 합의 모두를 존중할 것"이라며 "노조를 만나기 위해 산업은행을 통해 연락을 취하고 있고 조속히 만나고 싶다"고도 말했다. 그는 "사랑하면 함께 할 것이라고 본다"고 중국 속담을 인용하기로 했다.
다만 차이 회장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것이지만 무한정 기다리기는 어려울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오는 30일까지 더블스타 투자유치에 대한 노조 동의가 없는 경우 채권단은 자율협약절차를 즉시 중단한다.
이대현 부행장은 "노조와 먼저 소통하는 게 맞지만 아직 성사되지 않은 면담을 마냥 기다릴 수는 없어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며 "금호타이어는 당장 유동성이 부족한데 우리는 시간이 무한정 있는 게 아니다"라고 오는 30일 데드라인을 거듭 강조했다.
차이 회장은 중국공장 분리 인수에 대해선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금호타이어 중국공장은 부실이 심각한 법인이라서 솔직히 단독 인수는 관심이 없다"면서 "금호타이어 중국공장은 일부 지방과 협정서를 체결한 게 있어 인수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날 중국 더블스타 매각과 관련해 "국내 법인 향후 10년간 고용보장을 담보할 답변을 해주고 객관적인 자료를 달라"고 요청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