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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타이어뱅크의 6000억 조달방법은 '거의 소설'"

기사입력 : 2018년03월27일 16:04

최종수정 : 2018년03월27일 17:17

자산매각·부동산담보·공모 등은 현실성 떨어져
산은에는 인수제안조차 없어, 김정규 회장 언론발표부터

[뉴스핌=한기진 김연순 기자] 타이어 유통업체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이 27일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고 밝혔지만 채권단과 금호타이어 일반직들은 발언에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김 회장이 밝힌 6000억원 규모의 인수자금 조달방안을 신뢰하기 힘들어서다.  

김 회장이 밝힌 금호타이어 인수자금 6000억원 조달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타이어뱅크 상장 또는 회사자산을 담보로 한 차입이다. 또하나는 글로벌기업과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자금조달이다. 인수 후 광주공장 정상화 운영자금을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2000억원을 지원받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타이어뱅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건실한 기업 중 한 곳”이라며 자금조달의 자신감을 보였다.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27일 금호타이어 인수계획을 밝혔다. <사진=뉴시스>

그러나 금융시장에서는 김 회장의 자금조달 계획에 대해 "거의 불가능한 소설"이라는 반응이다.

무엇보다 타이어뱅크의 순자산이 금호타이어 인수대금을 크게 밑돈다. 회사 자산을 다 팔아도 인수자금을 조달할 수 없다. 

2016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타이어뱅크의 총자산은 3639억원이다. 자산의 60%(2172억원)는 부채로 조달했다. 결국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1500억원 규모로 인수자금 6000억원의 1/3에도 못미친다. 

부동산 등 유형자산을 담보로 은행에서 차입하는 방법도 현실성이 떨어진다. 이 회사의 유형자산은 1905억원 정도. 이중 850억원은 이미 은행과 타이어 제조사 등이 담보로 잡았다. 타이어뱅크처럼 타이어 유통사는 외상매출이 많다. 그래서 은행, 타이어 제조사는 대출을 받거나 납품할 때 토지, 건물에 근저당권을 설정한다. 심지어 금호타이어도 20억원 가량의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타이어뱅크 상장을 통한 공모자금을 동원하는 것도 설득력이 부족하다. 유가증권 또는 코스닥 상장은 상장예비심사청구까지 사전 준비절차만 6개월에서 1년 정도 소요되고, 이후 상장예비심사, 공모, 상장심사를 거쳐 시장에서 매매가 개시되기까지 4개월이 더 걸려 최소 1년4개월이 필요한 작업이다.

내년 중하반기나 상장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인데, 산은이 금호타이어 자율협약을 종료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하려 잡은 마감일이 ‘이달 30일’이다. 이날 만기 대출금이 2조원에 달하고, 산은이 만기 연장해주지 않으면 파산이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해외매각을 노조가 동의하지 않으면 이달 30일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김학선 기자 yooksa@

김 회장의 기자회견을 통한 금호타이어 인수 제의도 정상적인 절차로 보기 힘들다. 

산은 고위관계자는 뉴스핌과의 전화통화에서 "타이어뱅크는 금호타이어 인수에 대해 (채권단에) 제안한 것이 없고 (김정규 회장은) 개인의 포부와 계획, 희망사항을 밝힌 것"이라며 "제안한 것이 없는데 (채권단에서) 뭘 얘기할 게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이어 "(인수) 제안은 회사에 맞게 계획서가 나와야 하는 건데, 개인적인 입장표명을 가지고 채권단이 대응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다 이야기할 수 있는데 그것마다 다 대응해야 하냐"고 덧붙였다. 

정부의 인수합병(M&A)절차는 매우 까다롭다. 자금조달계획서와 향후 사업방향과 운영자금조달 등 경영계획서를 요구한다. 산은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를 포기시킨 것도 자금조달능력을 의심해서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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